목록음악취향Y (459)
Rexism : 렉시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극렬 「소가 되어」 많은 이들이 말하듯이 극렬(구 극렬파괴기구)의 음악은 극렬하다기보다는 멜로딕 펑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소는 자본주의 사회 구조 안의 구성원에 대한 빗댐이기도 하도, 씬을 지키는 자신들에 대한 얌전하고 투박한 비유이기도 하다. 그 소박함과 약지 않은 진솔함이 음악에 자연히 배여 있다. 길지 않은 음반의 초반에 대한 작은 불만이 종식되는 중반의 기점이 마침 이 곡이기도 했다. ★★★1/2 박지윤 「O」 박지윤의 홍대(이런 부정적 뉘앙스로 굳어버린 세태라니) 지정학적 코스프레를 운운하고 눈을 흘기고, 미운 소릴 하던 몇몇 이들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도 꿋꿋하게 홀로 증명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신스네이크 「Extreme Paradise」 밴드의 유튜브 채널에 등록된 영상의 수많은 취향의 모자이크들(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과 밴드의 동향을 알리는 아마추어 웹툰 등은 이들이 대중들에게 피력하려는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근거다. 여기에 음악은 사뭇 진지하다. 남녀 보컬의 역할 분담과 각 파트의 역동적인 연주와 FX들은 근간에 등장한 트랜스코어 씬 수준의 평균 점수를 여유 있게 지탱한다. 밴드 음악에 그렇게 좋은 플러스는 되진 못하는 랩의 비중이 이 곡에서 크지 않은 부분도 장점.★★★ 어보이드 「Reset」 서두를 여는 신시사이저는 곡의 지향하는 폭의 너비를 과시하는 듯하지만..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스페이스카우보이 「Grotesque (feat. 팔로알토)」 보코더로 ‘Truly’ 하지 않은 듯한 감정을 메마르게 노래하는 보컬이 팔로알토의 사나이 같은 랩에게 자리를 내준다. 연주의 진행은 미니멀하게 이어지고, 후반부에 그나마 자리한 클라이맥스는 감상에 파문을 준다기보다는 그늘지고 일그러진 심상을 주는 데 주력한다. 시부야, 애시드 하우스, 훵키 등 멜로딕하고 댄서블한 장르의 자양분을 숨기지 않았던 그가 이번엔 의도적으로 어두운 기조를 보인 셈이다. 이것이 원피스의 작업 등에 어느 정도의 지분으로 표현될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1/2 오마이걸 「Windy Day」 서지음의 가사 ‘내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최고은 「Open The Door」 드넓게 펼쳐진 풍광, 여행의 시작, Girl meets Boy 서사의 도입 등 여러 상상의 광경을 떠올릴 수 있겠으나 나는 오히려 이제 갓 문을 열고 주저하는 파르르 떨리는 입술의 화자가 떠올랐다. 이윽고 익숙한 아이리시 풍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바이올린 현이 출렁이듯 기울어지다 말다가 한다. 최고은 음악의 장점이 통합된 듯한 구성에 한 음반의 도입부로 상당한 최적의 모양새다. 물론 새 여정의 두근거림을 자극하는 중간의 드럼 배치도 유효했다.★★★1/2 카우칩스 「歸歌」 최세연 보컬은 고음 처리에선 쾌청하다가 때론 갈라진 머리카락처럼 부산하게 파열하며 긁어대..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정새난슬 「오르막길」 관조를 부르는 가사, 맑은 톤으로 계단을 밟아 올라가는 듯한 피아노, 숨 가쁜 박동을 저편에서 묘사하는 드럼, 무엇보다 옛 된 분위기의 편곡은 『겨레의 노래1』(1990) 시대에서 소환된 현재를 보는 기분이다. 여기에 정새난슬의 목소리는 공교롭게 유전학적 언급의 실례를 감히 범하게도 한다. 박은옥의 목소리에 느껴지는 성령 같은 경지에 닿을라치면, 정태춘의 녹녹한 이끼투성이 나뭇결 같은 질감이 끼어든다. 그게 오히려 균형을 만드는 듯하다. 게다가 그 균형은 최근 몇 년 사이 의미 있는 성취를 보여준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지도 위에 하나의 구획을 추가한다. 구획 위에 누군가..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사비나앤드론즈 「Don't Break Your Heart」 누군가는 기다렸을 순간, 그 목소리다. 침묵을 깨는 소리의 눌림이 파문을 낳고, 공간을 형성해 빛의 줄기를 허락한다. 모든 연주는 위로라는 목적을 향해 조성되어 있고, 보컬은 성심을 다하고 있다. 누군가에겐 3분 19초의 연주겠지만, 누군가에겐 영구히 재생될 시간일 것이다. 느리지만 처지지 않고, 신중히 징검다리를 걷듯 다음 곡의 사르르 떨리는 순간으로 인도한다.★★★1/2 에이틴에이프릴 「Oceans Apart」 부글부글 끓는 그로울링과 샅샅이 벽을 긁는 스크리밍이 교차하고, 브레이크다운이 알알이 박힌 이 메탈코어는 이곳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인더포비아 「Phobia」 Killswitch Engage와 Lamb of God 등 일군의 밴드들을 언뜻 연상케 하지만 전자의 애상적인 멜로딕함이나 후자의 그루비한 출렁임보다는, 진격의 기운이 도드라진다. 메탈코어라고 간단히 명명해야겠지만, 그보다는 근간의 메탈코어 장르의 경향성이 대다수 그렇듯 코어보다는 메탈의 지분이 확 다가오는 팀이다. 전업이 아닌,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직장 생활로 삶을 지탱하며 하고 싶은 메탈 음악을 하고 있다고 답을 하면 바다 밖 음악인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한국에선 자주 마주치는 현실일 것이다. 밴드가 지향하는 방향성 중의 하나인 ‘금속성’의 도드라..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과대불판사용금지 「다시, 내일」 2주기가 지났다. 폰부스가 「파도에 꽃들」(2015)을 통해 서정적으로 기렸고, 이승환이 「가만히 있으라」(2015)로 서린 분노를 누르며 호소한 지 또 한해가 지나 이런저런 세월호의 노래들이 들려온다. 이모코어 밴드 과대불판사용금지는 근작 EP 안에 이런저런 내용물을 담더니, 이번에는 절대 가라앉지 않는 역동성을 강조하며 처지지 않는 템포를 들려준다. 곡의 인상이 중반 정도에 일견 평범하게 흘러간다고 생각이 들 때쯤, “진실은 침몰하지 않아.”라는 구절이 계속 반복되는 막바지에 닿으면 어쩔 수 없이 울컥하게 한다. 기리고 추념을 차분히 빌고 싶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