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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해일 (Hail) 비주기적이거니와 드문드문 나오는 신생 포스트록 밴드 중에서 그래도 매해 일정 수준의 좋은 음반을 들고나오는 이들이 있다. 올해는 그 자리를 해일이 차지하게 되었다. 포스트록을 주 기조를 하면서도 이들은 유독 모던록과 수줍은 슈게이징의 페르소나를 투명 망토처럼 휘두른 듯하다. 재주소년이나 윤덕원의 보컬이 가진 캐릭터성을 마치 연상케 하는 대표곡 「Santa Fe」의 전반부가 특히 그랬다. 하지만 기타 트레몰로가 파르르 떨며 포말 섞인 파도를 서서히 밀고 들어오는 후반부에서부터 이들의 올해 정규반 『세계관』은 기어코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들의 지향성을 비유하는 지명 ‘Santa Fe’를 다시 가사 안에 거론하는 「어딘가 어디에」, 밴드 음악의 육체와 공기를 모두 대변하는 듯한 11분..
네, 제가 활동하는 음악 웹진 음악취향Y(musicy.kr)에서 준비해 온 책, 음악인 고 신해철의 음악들에 대한 리뷰집 [신해철 다시 읽기]가 드디어 올해 안에 출간됩니다. 필자들은 물론 적지 않은 협력자 분들의 도움으로 나올 수 있었던 책입니다. 모쪼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제 글도 몇 개 실리고, 손그림은 제가 다 맡았습니다... 정보를 요약해 드릴게요. [12월 30일 신해철 평론집 『신해철 다시 읽기』 발간] (0) 19장에 대한 음반 리뷰, 프로듀싱/송라이팅/리메이크 관련한 신해철의 곡이 수록된 75장의 음반에 대한 정리와 수록.(1) 아트 디렉터 전상일의 음반 일러스트 원본을 컬러로 권말에 특별하게 수록.(2) 24일부터 인터넷 서점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인터파크, 예스..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메스그램 「Patterns」 이들의 최근 이력을 쫓아 온 이들이라면, 보컬리스트 교체에 의한 공모와 선정의 과정을 봤으리라.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방향에 대한 우려를 「From Hatred To Apathy」 쪽이 식혀 준다면, 이쪽은 새로운 보컬리스트의 성향과 기량에 대한 소개의 포트폴리오 같다. 어쩌면 후반부 있을까 했던 그로울링한 반전보다 파워 발라드의 공식에 따르는 쪽으로 흘러가 고개가 갸우뚱하긴 했다. 하지만 셀프 프로듀싱 음반에서도 여전히 사운드 공정의 수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순간이 포착된다.★★1/2 인유어페이스 「Specter」 장르적 근친에 있어서는 가장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원피스 「Let's Get It」 도끼의 공격 일변도의 자신감 있는 래핑이 아니더라도, 원피스의 단독 싱글에서 유감없이 발휘되는 EDM의 휘황한 질주감과 조밀조밀하게 박힌 장치들은 인상적이다. 그간 러블리즈의 타이틀곡들에서 애꿎게 호명되었던 강수지의 이름이나, 예능 안에서의 만들기 공정이 불협과 타협 사이였던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편의 예시는 역시나 포트폴리오로썬 약했다. 서정과 모텟 같은 서슬퍼런 실험성 사이를 오가던 윤상이나 록킹한 센스를 겸비한 다빈크 보다 스페이스 카우보이의 지분이 조금 더 느껴지긴 하지만, 무엇보다 첫 단독 작업이 보여준 삼각 편성의 균형감이 당장..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노이지 「Bioshock」 어떤 국면전환일까. 맹진하는 힘도 여전하고 명료한 싱얼롱 파트도 건재해서 노이지의 음악이 맞긴 하는데, 뉴스쿨 대표격에 맞게 흥미 있는 조류가 있다면 포용력 있게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들려준다. 마무리가 조금 약한 듯하지만, ‘잘 들리는 헤비니스’와 ‘듣는 재미를 접지 않는 자세’를 이번에도 보여주어 짧지 않은 밴드 역사의 존재감을 피력한다.★★★ 아이러닉휴 「선택 (On My Own)」 인상적이고, 무엇보다 출중하였던 전작 음반 『For Melting Steel』(2014)에 이어 다소 경쾌해졌다. 이것은 가벼움과 경박과는 선을 그은 것이며, 무엇보다 여..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윤하 「널 생각해」 경력 안에서의 부침만큼이나 피치 못하게 이런 노래 저런 노래를 불렀어야 했던 윤하, 여전히 믿고 듣는 이유는 그 들쑥날쑥한 경력의 흐름 안에서도 음악 자체에 대한 성실한 태도과 기량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번에도 이런 면모는 여전하다. 청명한 톤을 지향하는 프로듀싱은 안정적이고 노래는 유행의 때를 달리 타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윤하의 음악을 예전이나 지금이나 듣는 이들은 이제 슬슬 다시 ‘『Supersonic』(2012)’한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듯하다.★★1/2 정차식 「연인」 레이니썬 시절과는 확연히 다르게 호평의 연속을 거듭한 정규 음반 2..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디어클라우드 「Silver Lining」 「얼음요새」(2007) 위의 구름요새, 또는 '고개를 치켜든 슈게이징'. 듣는 이의 설렘을 대변하는 듯한 드럼의 박동, 구름 위 발걸음을 재연하는 듯한 건반, 무엇보다 기타와 기타 사이의 보컬, 보컬과 보컬 사이의 기타는 풍성하게 피어오르는 감정의 전달자가 된다. 데뷔 이후 눈 흘겨본 이들의 존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밴드 자체로 성장해 온 이들의 결실이 보인다.★★★1/2 브라운아이드걸스 「웜홀 (Warm Hole)」 브라운아이드걸스와 개별 멤버들의 그간 솔로 활동은 이제 이런 제목과 가사에 대한 내성을 키워줬다. 이번 음반 전체의 기조는 역..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신승훈 「이게 나예요」 여전히 고운 결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애틋함과 처절의 사이에 존재하는, 애절함으로 돌아왔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아주 곱게만 들려 그 애절함이 희석화되었다고 생각될 정도다. 이승환에겐 여전히 공연의 체력이 남았다면, 신승훈에겐 저 목소리가 남아 있구나!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Radio Wave』(2008) 당시의 호감은 재현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익숙한 신승훈과 다소 달라진 신승훈을 오가던 당시의 쾌감은 이 타이틀곡에 주어지진 않았다. 『& I am』의 발매가 그걸 가능하게 할지는 지켜봐야겠다.★★1/2 에프엑스 「4 Walls」 두 가지 생각이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