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음악취향Y (459)
Rexism : 렉시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김일두 「마모」 김일두의 행보는 본토 부산에 있을 때보다 활동 영역을 확산한 이후가 더 부지런해 보인다. (물론 착각일 수 있다) 고향 동생 방 안에서의 투박한 환경과 두세 번 거듭한 늑음 시도들은 이 곡에 대한 싱어의 남다른 애착과 기록의 방식에 대한 고민을 실감케 한다. 태초의 시간대에도 사랑은 있었노라고, 그러니 그때에도 사랑의 영속을 믿었던 순진한 언어들이 있었다고 믿는 가사의 태도는 이 싱어의 세계관을 더욱 확산시킨다. ‘특별음반’으로 칭해진 음반이 정말 특별해진 이유.★★★ 이아립 「계절이 두 번」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스웨터는 훌륭한 모던록 밴드였고,..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새벽 「Oblivion : Original Ver.」 싸인의 곡에서 느껴지던 적극적인 파형은 결국 그때 이 곡에 대한 글을 썼던 7월의 풍경에 어울렸을까. 새벽의 오리지널은 댄서블한 분위기보다는 음의 점묘들이 귀에 와 닿는다. 새벽 시간대 소멸하는 별의 개수를 헤아리는 듯도 하고, 출렁이는 물살 아래 부유하는 빛의 조각 같기도 한 묘한 심상은 오래도록 남는다.★★★1/2 수상한커튼 「그녀에게」 수상한커튼이 이 곡을 처음 발표한 1월이 1년이라는 한 바퀴를 돌고 다시 돌아왔다. 영화 가 모티브라고 하는데, 난 그 영화가 준 신통찮은 감상보다 이 곡의 감싸 안으며 보컬을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이용원 「DKDJ」 헤어메탈과 하드록 시대의 영광과 펑커 폭도의 정체성을 한 번에 구현한, 어떻게 보면 한국적 풍토에서 탄생할 수 있었던 밴드 옐로 몬스터즈의 활동을 잠시 접고 이용원이 돌아왔다. 어떤 시도를 해도 이렇게 벨크로(velcro)처럼 쩍쩍 잘 달라붙는 감을 유지하는지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사적인 배경으로 나온 가사의 곡이건만 한 록 싱어송라이터의 건재를 알려주는 반가운 안부의 곡.★★★ 텔레플라이 「와호장룡」 우리 안에 내재할지도 모를 한국적인 무언가를 끄집어내는(또는 집어넣는) 시도는 예전부터 있었다. 소급하자면 김수철에서부터 신해철을 경유하며, 유수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데드버튼즈 「Strangers」 2인조 밴드의 화력에 대해서 요새도 의문을 품는 이들이 있을까. 밴드에 따라서 한때 주목받는 이름이었으나 영 시들시들한 팀도 분명 있고, 여전히 클럽에서 성실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팀도 있을 뿐 밴드마다 편차가 존재할 따름이다. 경쾌한 톤으로 이번 주 싱글 아웃에 같이 소개되는 빌리 카터의 살짝 남매격 장르를 재현하는 데드버튼즈는 아무튼 씬을 벗어나 씩씩한 행보를 진행 중이다. 음반 전체적으로 너무 이것저것 담은 게 아닌가 살짝 우려가 드는 반면, 아코디언과 ‘현 뜯는 소리’가 넘실대는 이 곡의 선율 아래서 기죽지 않는 ‘타자’의 이야기가..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에이퍼즈 「Chance」 작년 가장 소문 좋았던 신진 중 하나였던 팀의 행보가 부지런하다. 멤버 송슬기가 거의 밴드의 모든 곡을 작곡하는 것을 반영하듯, 건반은 부지런하고 촘촘하게 무늬와 결을 새기고 기타를 맡은 김진이는 입담 좋은 재담꾼처럼 연주를 ‘잘 턴다.’ 펑키한 무드를 연발하는 베이스는 듣는 이의 발바닥을 가만있지 말라는 지령을 내리고, 드럼은 좋은 배경이 된다. 밴드가 좋은 바람을 타면 더욱 힘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에이퍼즈가 요새 그런 시기인 듯하다. 퓨전 재즈의 경우, 어째 여느 장르들보다 장르명을 들으면 바로 떠올리는 레퍼토리와 인상이 강한 편인데 송..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뚝배기들 「Jamernize4」 블루지한 네오 사이키델리아 경향의 음악과 나잇대의 기분 좋은 불일치를 보여주었던 밴드가 늦지 않게 또 하나의 싱글을 내놓았다. 심줄 굵어진 베이스와 오르간을 연상케 하는 신시사이저 연주 등은 듣는 집중도는 물론, 취향과 애호를 창작으로 확장하는 밴드의 진지한 태도에 대해 좋은 감명을 준다. 후반부로 진행할수록 얼기설기 엉키는, 기타 연주의 중요한 줄기를 담당하는 멤버가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엄중한 현실은 자연스럽게 한숨을... 음반 커버 등 공정에 있어 소흘하게 하지 않게 세상에 내놓지 않는, 저 좋은 심지가 휴지기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루시드폴 「아직, 있다」 하하하와 호호호가 오간 전설적인 홈쇼핑 광고에도 불구하고, 신작 안엔 실은 여러 개의 죽음이 묻어 나오고 있고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로드킬을 당한 동물에서부터 바다 안의 사람들, 뭍 위의 제주 사람들의 죽음과 역사 등 외면하기 힘든 기록들,하지만 애써 우리가 잊고 묻어 두려는 이야기들이 청명한 사운드에 실려 나비의 날갯짓을 해댄다. 차분하고 맑게 흘러가는 피아노와 루시드폴의 목젖 노릇을 대신하려는 베이스는 그렇지 않아도 춥지 않은 계절 안에서 온기를 불어넣는다.★★★ 밤신사 「밤신사」 김민홍의 자리를 대신한 정중엽은 스마일즈, 오지은과 늑대들, 장기..
더 사우스 코리안 리듬 킹스 (The South Korean Rhythm Kings) 『뿌린대로 거두리』 음반의 얇은 종이 부클릿은 이 음악들을 듣는 데 있어, ‘관용과 사랑’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두 가지를 갖추고 들어도, 이 음반의 한 축인 김오키의 상상하기 힘든 정력적인 활동은 참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동양청년’의 가면, 전기사기꾼, 아방 트리오, 가장 최근엔 김오키와 뻐킹 매드니스(Fucking Madness)에 이르기까지 예측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 이 테너 색소포니스트의 이력은 2016년에도 여전히 우리의 추격을 바쁘게 할지 궁금하다. 다른 한 축은 역시나 드러머 김책이다. 김오키와 더불어 ‘뿌리 없는 계보’ 내에서 뿌리내린 이 즉흥연주의 드러머는 이 팀 안에서 리듬킹으로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