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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블랙핑크 「휘파람」 “오빠!”라는 단말마 덕에 잘 쌓아놓은 분위기를 일순 무너뜨리며, 자신들의 위치를 일반 걸그룹으로 격하하는 데 기여한 「붐바야」보다야 좋다. 「붐바야」의 경우, 어쩔 수 없이 불편한 비교의 대상으로 따라오는 레드 벨벳의 데뷔곡 「happiness」(2014)의 부산스러움마저도 다소 닮아있는데 「휘파람」은 808 드럼 머신의 타격감과 절제된 비트로 집중을 요구하게 한다. 2NE1의 잔영은 어찌할 수 없다 치더라도 멤버들을 선배 그룹 구성원과 1:1로 대입시키기엔 상당히 모호하거니와, 수년간의 루머와 더불어 결성의 완성단계까지 개개별로 공들인 흔적은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비스캣코드 「Carry On」 이런저런 무대를 통해 서브컬처계와의 근친성을 보여주었고, 자신들의 입으로는 사회적인 의제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단다. 이런 성격 표출이 밴드가 가진 대중적인 전달력을 대변하는 듯하다. 파워 발라드의 요소를 보여주는 도입부는 감성적인 면을 강조하고, 중후반부 쏟아지는 아르페지오와 더불어 모던록의 요소를 추출하여 극적인 연출을 도모한다. 흔히들 표현하는 청량감으로 채워진 트랙.★★★ 케슈넛블라썸 「Bus」 미디 음악이 자리한 음악 시장 안에서 리얼 악기의 질감을 거론하며 강조하는 보도자료를 보고 다소 삐딱한 심사가 된 것은 사실이다. (21세기..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나묭밴드 「나팔쩍엿옹」 특이한 제목은 밴드 동료들과의 단톡방 안에서의 멘트로 "나(내) 팔 찍혔어."를 찍던 과정의 취중 오타라고 한다. 그래도 생경한 뉘앙스와는 달리 곡이 주는 선명한 대중성과 흥의 유도는 한때 밴드 와이낫 등이 가진 지분을 위협할 지경이다. 이미 선행 음원들이 발매된 마당이지만, 아직 생경할 밴드명에 비추어 관객들에게 인사로 유효하게 내보일 수 있을 넘버인 듯.★★1/2 누모리 「구나구나」 무당의 육체에 접신이 되는 과정을 두고 영감을 받아 만든 이 곡, 도입부의 훵키함이 당대의 퓨전 재즈 밴드들 못지않다. 짧은 가사와 구음이 뒤섞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덮는 요소는 영롱하게..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퓨 「California Memory」 싱글 커버에 있는 모닥불이 소멸해 가는 듯한 멜랑콜리한 심상이 사운드 곳곳에서 읽힌다. 한때 하나 밖에 없었던 대상에 대한 영롱함을 묘사하기 위한, 밤하늘의 빛처럼 박힌 일렉트로닉 텍스처와 징글쟁글거리는 기타음은 제법 아련하다. 여기에 제법 소울풀한 보컬과 영어에서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옮겨가는 가사의 흐름은 ‘기억’이라는 이 곡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이 어느샌가 다가온 이 일렉팝이 다음엔 더 많은 이야기와 단서를 주길 바란다.★★★ 프롬디어 「틀」 모던록 평준화 시대에 여러 밴드는 포크, 블루스, 사이키델릭, 슈게이징, 일렉트로니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맨 「밤 (feat. 정일우)」 모던록이 가진 정적 서정과 동적 쾌감을 동시에 수확하는 트랙이다. 혼연일체가 된 모든 파츠는 곡의 진행을 따라 몰입감을 향해 질주하고, 사실상 잘 들리지 않는 정일우의 나래이션과 함께 하는 마무리는 지글거리는 우주의 박동으로 여운을 남긴다. 시즌으로도 밴드의 성장세로도 어떤 적재적소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1/2 얼스바운드 「짝」 일단 무엇보다 훨씬 더 좋아진 음반 커버... 이제 더욱 마음 편히 대할 수 있는 밴드가 되었다. ‘동지섣달 꽃 본 듯이...’라는 민요 구절이 바로 따라올 듯한 가사 속 토속적 요소의 표방은 숙취의 몽롱함에서 깨어난 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미씽루씰 「Color Blind」 언젠가는 얼터너티브 리바이벌 이런 것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한때는 가장 대안의 최전방에 서 있던 움직임이 이젠 레트로한 회고적 감흥을 일으키는 반어의 시대가 된 탓이다. 하드 록의 개간지 위에 개러지한 질감이 밭을 갈고 지나간다. 여기에 소박하게 들리는 보컬과 전달을 최선의 목적으로 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싱글에 국한해 적는 것으로 음반 전체를 설명하는 장황함을 피하는 것이 의당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 코너 (안의 나)의 입장이나, 매번 곤혹스러움의 이유이기도 했다. 그저 이 곡은 도입부이니 다른 수록곡 안에 있을 밴드의 강점과 면모를 진하게 만나보길 추..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오타키 「Floating On」 다가섰다 물러섰다 하는 신스 라인이 흐르며, 규칙적이지만 제각각 몫을 하는 비트들은 차갑게 들린다기보다는 음식물을 집어 삼키며 소화시키는 장기들처럼 발전기 안의 열기를 발산한다. 이 기계적으로 들리는 음악 안에 융털이라도 살랑이는 듯한 유기체 같은 굼틀거림이 서려 있다. 그것을 흔히들 댄서블하다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고, 오타키 음악만의 긴장감 있는 운동성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1/2 이사히 「The Plague」 글을 쓰려 자판을 올리니 어느샌가 이 (1인) 밴드의 페이스북엔 다음 정규 음반 발매를 예정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근 2, 3년 사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잠비나이 「For Everything That You Lost : 그대가 잃어버린 그 모든 것들을 위하여」 음반 내에서 예외적으로 덜 파괴적이고 – 각 악기가 일제히 파장공세를 일으키기보다는 파트별로 섬세하게 제 목소리를 한 겹 두 겹 쌓아간다 -, 심지어 로맨티시즘의 수혜를 받은 포스트록 풍의 진행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차곡차곡 거대한 상실감을 쌓아가는 구성과 아름다움과 절망을 오가는 분위기는 가히 나인 인치 네일즈(nine inch nails)의 중반기 인더스트리얼 넘버의 위력에 못지않다. 이 무거운 공허는 음반 마지막 「They Keep Silence : 그들은 말이 없다」가 담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