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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신세하 「티를 내 : Timeline」 좋아하는 음악인 중 프린스가 있다고 하니 무릎을 칠 일이다. 그렇게 나올법한 음악이란 생각이 들었다. 젠더를 구분치 않는 섹시함과 그 안에 어렴풋하게 숨어있는 소년성 같은 요소들, 무엇보다 저무는 하루의 네온과 같이 빛나는 신스 사운드는 근사하다. 여기에 잘 들리는 한글 가사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지역성에 머물지 않는 어떤 세계관의 지향성이 돋보인다. 이런 음악을 들을 때 어디서 다뤄야 하냐 하는 글 쓰는 이의 위치와 진영을 되묻게 되는 난처함 역시 즐거운 고민의 영역인 듯하다.★★★★ 웨이스티드 쟈니스 「강」 블루지한 분위기에 로커빌리나 개러..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단편선과 선원들 「연애 (feat. 김사월)」 권지영의 바이올린은 교란과 공격성이 도드라졌었지만, 장수현의 바이올린은 더욱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듯하고 그것이 이 곡의 축제다운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여기에 근사한 캐릭터를 부여하는 김사월의 피처링은 앞뒤 잴 것 없는 연애의 현실초월적인 속성에 실감을 부여한다. 앞뒤 잴 것 없는 연애 예찬은 현실표 격랑을 닮은 후반부의 치닫는 구성과 맞물려 복잡한 심사를 드러낸다. 물론 이 복잡한 심사는 몇 가지 가닥으로 해석할만한 뮤직비디오 감상과 함께한다면 더욱 실감이 나리라. (하하호호만 할 수 있다면 세상 어느 일보다 연애만큼 쉬운게 어딨..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전범선과 양반들 「아래로부터의 혁명」 철학자 이진경은 이명박 체제 당시 발간한 그의 책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2012)에서 지배계층의 가치와 사고방식에 반하는 ‘소소하고 미천한’ 것들의 정치적 존재와 활동을 긍정한 바 있다. 이 곡을 듣자마자 자연히 그 책 안의 몇몇 문장들이 떠올랐다. 칼칼하게 끓는 전범선의 목소리에 실린 항거와 축제 사이에 자리한 서사, 노도 하는 연주, 당대의 상황들, 하드록 장르가 던져주는 고색창연의 즐거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언어 사용을 의도적으로 뒤집은 상황 등이 뒤섞인 이 혼란스런 마당극을 난 그저 망연자실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거츠 「Heroine」 규칙적인 드럼 루프와 한음파를 연상케 하는 몽롱하면서도 긴장을 놓지 않게 하는 모호한 분위기가 일단 듣는 이를 잡아끈다. 그러다 진행하면서 슬쩍 존재를 드러내던 금속성 질감이 파열하면서 기세를 드러내며 하일라이트로 치닫는다. 칼칼하게 들리는 보컬은 작사를 담당한 포지션이기도 하여 유효하게 절망과 무너진 허무의 심경을 표현하고, 얼터 메탈 밴드다운 정체성을 각 파트들은 치열하게 끝까지 책임진다.★★★ 차퍼스 「Go Riding」 트위터의 바이크전도사는 영화배우 김꽃비씨지만, 좀 더 거친 라이더들인 차퍼스의 도로 위 질주의 광경은 따로 있다. 아메리칸 하드록/메탈..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골드문트 「One」 골드문트의 음악은 상당 부분 ‘서울의 밤을 위한 음악’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작렬하는 낮 햇살이나 미세 먼지에 가려진 거대한 빌딩의 지붕을 기리기 위한 음악이 아닌, 공평하게 검은 채로 가라앉은 그 서울의 밤. 이 밤의 시간대에 흐릿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빛, 이 빛을 청춘이라는 말로 대체한다면 골드문트는 그 빛을 애써 묘사하려는 팀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신곡은 더욱 점묘의 기교를 보여주는 듯도 하고, 선택과 집중에서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그동안 쌓아온 공정들이 한데 묶인 발매 예정의 EP 안에서 이 곡은 어떤 맥락으로 새롭..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김창완밴드 「시간 (feat. 고상지)」 어쿠스틱 기타가 무슨 이야기부터 꺼낼까 되짚어보듯 진행하는 동안 김창완의 입에서는 나이 든 자의 경험, 관조, 충고, 넋두리가 3분여 동안 발화한다. 그런데도 이게 꼰대의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는 것은 김창완이 그간 해온 활동상의 젊은 기운의 이력들이 누적된 탓일 테다. 고상지의 반도네온은 처연하고, 사람 떠난 추운 계절의 서해 해변처럼 출렁출렁 일렁일렁하지만 절대 격을 낮게 하지 않는 폼을 잘 유지하고 있다. 나래이션 파트라고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마무리되면, 이윽고 이번 주 소개할 조덕환의 목소리와 나란히 소년형 보컬이라고 할 수 있는 김..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매닉시브 「Catharsis」 다소 덜 멜로딕하게 들리고, 조금 더 그루브한 신작의 타이틀곡. 무엇보다 밴드 내부의 사정으로 인한 공백기가 아쉽게 되었다. 사실 타이틀곡과 다른 곡들과의 경중을 견주기 힘들 정도로 개선된 신작이기에 그렇다. 모쪼록 이들의 이름으로 된 마지막 작품이 아니길 기원한다. 공교롭게 동시대 밴드인 메스그램과 비교되는 디스코그래피의 갈림길에 서 있으며, 다른 결과물을 보여준 셈이다.★★★ 새크리파이스 「탈」 곡 층층을 감싼 리듬 파트의 끊임없는 긴장감 조성과 공간을 긁고 찔러대며 지배하는 김안수의 기타, 그리고 모처럼 기량을 발산하는 권오상의 보컬 등 새크리파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아시안체어샷 「사랑이 모여서」 슈게이징하는 아시안체어샷이라. 제작하는 PD 정도를 제외하고는 지지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던 시즌 3이었지만, 밴드 아시안체어샷에겐 운신의 폭을 넓힌 듯하다. 황영원의 보컬은 곡이 고조될수록 타령하듯 들끓고, 곡은 제목을 닮아가며 유니버스한 분위기로 감동을 유도한다. 이 안에서도 하드록한 기타가 이들의 여전한 혈통을 증명하며, '정말 아시안체어샷답다 다워'한 나머지 미니 음반의 수록곡 2곡에게 에너지를 분배한다.★★★ 홀린 「별」 그간 드라마 수록곡이나 삽입곡으로 발휘한 호소력 있는 감각으로 장점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자주 쓰는 표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