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0. 10. 26. 09:18

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285

 

[Single-Out #321] 김석준, 김일두, 디아블로, 말로, 조광일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21회입니다.김석준, 김일두, 디아블로, 말로, 조광일을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말로 「피리 부는 사나이」

산업 발전의 박차가 대한민국의 새벽을 깨우고 밤의 두근거리는 고동을 만들던 1974년. 같은 해 9월 13일~15일 《제1회 한국가요제》에 응모작으로 송창식이 출품한 「피리 부는 사나이」는 노래하는 소탈한 유랑가객의 자아를 충실히 대변한 곡이었다. 이렇게 다소 울적한 낙천성은 훗날, 이 싱어송라이터에게 ‘대마초 사태의 밀고자’라는 오인을 낳게 한 동인이 되었을지도. 말로가 한 음악인의 디스코그래피 거의 전반에 대한 진지한 헌사를 남긴, 본 작업물 속에선 스윙 풍 무드와 함께 말로는 당당한 보폭으로 낭만적 회고를 남긴다. 이 보폭에 걸맞은 정영준의 베이스, 들뜸에 장르 음악의 탄력을 배가하는 이명건의 피아노 등은 수훈을 발휘한다. 역시 그 속에서 말로의 보컬은 허스키함과 더불어 에너지 서린 존재감을 드러낸다. ★★★1/2
 



김일두 「뜨거운 불」

언제나 펑크의 혈통을 지닌 포크 음악인이라고 생각했다. 그 안에서 하늘을 수놓은 빛나는 별을 닮은 프로그래밍한 사운드의 우주는 누추함과 하찮음이 조성한 성스러움의 수준. 김일두 음악 안엔 거의 이런 식으로 남루함과 성화(聖化)의 풍경이 공존하고 있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이번엔 유독 이런 감상이 강했다. 지글거리는 사운드로 시작하는 감정의 온도는 멜랑콜리한 매듭으로 조금씩 일렁이며 소멸한다. ★★★★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0. 23. 20:48


해쉬태그가 앞에 붙은 제목 보고 괜한 얄미움과 불신이 생겼다. 물론 코로나-19 정국 안에서 나름의 소박한 스매시 히트를 얻었고 우려한 완성도는 나름 제 할 일은 한다. 여기에 작품의 말미에 가면 나름 한국어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살아있다는 “사람 있다”에 다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작품이 두 젊은이를 비춰주며 획득하는 메시지는 살아있음의 의지와 존중이 필요한 보이지 않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한편으론 한국 영화 안에서 [엑시트]와 더불어 드론이라는 오브젝트가 현대 테크놀로지에서 SNS 미디어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구나 하는 공감도 생겼다. 물론 본작에서도 SNS 미디어에 대한 연출 삽입은 해쉬태그와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간지럽더라.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있다]  (0) 2020.10.23
[론 사바이버]  (0) 2020.10.18
[비밀의 숲] 시즌 2  (0) 2020.10.05
[도망친 여자]  (0) 2020.10.04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0. 19. 09:20

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276

 

[Single-Out #320] 김뜻돌, 넉살, 몬스터즈다이브, 블랙핑크, 이진아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20회입니다.김뜻돌, 넉살, 몬스터즈다이브, 블랙핑크, 이진아를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몬스터스다이브 「Moment Of Reckoning」

밴드를 처음 들을 당시엔 뉴메탈 세대의 감각이 뚜렷한 트랜스코어 밴드였다. 이젠 여전한 뉴메탈의 리프와 톤, 여기에 젠트 등 메탈코어의 기조가 뚜렷하다. 음반 전체에선 트랜스코어의 태생을 숨기는 대목은 없는데, 지난 「Arsonist (feat. 헝거노마)」(2019)에서의 랩과의 협연 등 장르 외 시도나 모색은 진행형이면서도 안정성은 감지할 수 있다. 텀블벅을 통한 풀렝스 음반 제작과 대만의 믹싱 엔지니어 Shawn Su가 손을 댄 공정의 다난함과 노력이 얽힌 성취일지도. ★★★1/2



 
이진아 「꿈같은 알람」

건반과 그 위에 손가락을 얹은 이진아라는 이름이 같이 붙으면 예상할 수 있는 트랙이다. 그런데 이걸 나태하고 태만하다 치부하기엔 싱어송라이터 본인이 자신의 목소리와 전달에 유용한 화법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이 음악인과의 음반 만들기 공정을 경험했던 Simon Petren의 프로듀싱이 붙으니, 건반과 프로그램된 오케스트레이션이 붙은 중반부 이후엔 더욱 가세한 흥이 붙어 곡에 절로 좋은 인상을 남긴다. 매번 익숙하면서도 흘려듣는 과정에서 스킵 버튼을 누르는 걸 미처 막게 하는 좋은 브레이크를 지닌 듯. ★★★


블랙핑크 「Lovesick Girls」

데뷔 후 공교롭게 동 소속사 앞선 그룹의 재연이라는 달갑지 않을 이야길 들었던 당시는 어쨌거나 Coachella 무대 이후 한때로 남을 듯하다. 음악 애호가들에게 들쑥날쑥한 평가를 오가던 싱글의 목록조차도 그 무대 안에선 하나의 덩어리로 수렴되었으니 참 새삼스럽다. 이 시점에 첫  풀렝스 음반 속 싱글이면 가사든 장르든 경향성이든 종주국 지향을 전략상 채택해야 했을 것이고, - 이런 고민이 비단 이 그룹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라는 걸 생각하니 참으로 어느덧 이런 세상이구나 깨닫는다 – 그 선택은 젊은 여성들의 힘찬 함성이 하이틴 드라마의 클라이맥스처럼 스며든 팝이다. 제법 레트로한 분위기의 연출과 구성, 촌스럽게 들린다고 쉽게 외면할 수 없는 완숙한 세공의 비트가 공존한다. 덕분에 앞선 그룹의 재연이라는 이야길 종식하게 하는 힘 정돈 충분하다. 물론 이번에도 K-아이돌 비지니스의 공정이 음악 만들기에서 공연만으로 끝나는 능사가 아님을 보여 주었지만. ★★★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0. 18. 11:13

애사심과 프로젝트에 대한 고취를 심고자 사내 교양 영화로 [액트 오브 밸러]를 직원에게 시청하라고 한 회사 대표가 있었다. 회사 임금 지연으로 목표치의 애사심은 전혀 고양시키지 못했지만. 

[액트 오브 밸러]와 더불어 [론 사바이버]는 미국 영화계가 자국 군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면 어떻게 고증과 병기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여실한 자료 중 하나다. 마이클 베이 역시 군에게 간간히 러브콜을 보내는 양반인데, 그 덕분에 [진주만]의 대형 함선 시사회로 프로모션을 했고 [트랜스포머] 1편 등의 시리즈가 그토록 화력의 소음 난리통이었던 성취(?)를 보여준 적도 있었다.

[론 서바이버]가 묵직하게 내세우는 프로모션 포인트는 이것이 엄중하고 숭고한 실화 기반이라는 것인데, 이를 증명하듯 작품은 내내 허리가 부서지고 머리에 찰과상 정도는 수시로 묘사하는 신체적 고통을 충실히 재현한다. 모든 기술적 공과 정성은 이 고통 자체에 집중했구나 감탄이 날 정도로 차라리 고어하기 까지 보인다. 그 정성은 멜 깁슨이 작금에 만든 실화 기반 역사 고어물 수준이 부끄럽지 않다. 

이토록 진한 고통을 묘사하는 바탕은 바로 현대전의 역사와 최근 미국 정세가 낳은 병사들의 희생이 결코 외면할 것이 아닌, 숭고함과 존경의 수준이라는 것. <가짜 사나이> 시즌 1 이후 두각을 듼 교관 출신 유튜버들이 이 작품을 중심으로 리뷰를 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평화의 기반 뒤엔 언제나 현장 사람들의 숙련된 훈련도와 희생정신이 있다는 그 논조.

예상하겠지만 이 숭고담 안엔 불가피하게 타자에 대한 공포 - [블랙 호크 다운]을 보신 부들은 더 쉽게 짐작이 가실 듯 - 와 시선이 반영되어 있다. 염소와 '영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대변되는 묘사엔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혐오와 무지를 기반으로 한 공포가 반영되어 잇다. 알 카에다로 대변되는 미국 현대 정세의 공포를 풀어가는 해법은 실상 [론 사바이버]도, [제로 다크 서티] 등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일단 감독은 현실 고난은 기본으로, 덤으로는 장르 영화상 '밀어붙이기'의 쾌감에의 유혹을 미쳐 버리진 못하는 사정을 드러낸다. 엔딩 크레디트의 웅장한 공기는 수습하려 애를 쓰지만, 어쨌거나 타국가 국민 시청자로서는 쉽게 정리되지 않는 감정의 문제가 생긴다.

한편 감독 피터 버그는 역시나 군 관련 작품 필모를 가지고 잇는데, 공교롭게 그건 [배틀쉽]. 해상전 테마를 군의 지원과 [인디펜던스 데이]적 구조로 진행하는 작품인데, 그냥 바보 작품... 한편 피터 버그는 현재 아메리칸 무비의 준작 [로스트 인 더스트]의 제작자 중 하나였다. 그래서 [론 서바이버]의 벤 포스터 역시 출연하기도 하는데, 우연히 두 작품 안에서의 이 배우는 미국적 참상의 대변인 같은 얼굴이 되었다.

+ 에릭 바나는 왜 군 조직 친화적 마스크와 골조를 가지고 있는걸까...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있다]  (0) 2020.10.23
[론 사바이버]  (0) 2020.10.18
[비밀의 숲] 시즌 2  (0) 2020.10.05
[도망친 여자]  (0) 2020.10.04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0. 13. 16:40

MBC가 방영한 <리얼 입대 프로젝트 : 진짜 사나이>(이하 진짜)가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의 <가짜 사나이>(이하 가짜)를 낳은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국방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진짜> 쪽이 회차별로 다양한 출연진과 육군, 해병대, 해군 등을 망라하는 광범위한 군생활 간접체험을 보여줬다면, <가짜> 쪽은 UDT/SEAL(해군 특수전전단)의 생식 주, 지옥주를 모티브와 콘셉트로 훈련기간의 간접체험을 집중해 보여주고 있다.

'리얼'을 내세웠지만 출발부터 시청자들의 '얼마나 잘하느냐'라는 시선을 실질적으로 전제와 재산으로 끌어안고, 시청률을 끌어 모았던 <진짜> 쪽은 한때는 이슈의 중심으로 몇몇 스타를 만들었지만 방송계에서 알게 모르게 퇴장한 바 있다. 여성 아이돌 그룹의 위문공연을 보고 멍한 표정으로 환호하던 샘 해밍턴의 모습과 "히잉 -"이라는 발성 하나로 다음날 스트리밍 채널의 화제가 된 (전 걸스데이) 혜리의 존재는 <진짜>의 든든한 소득이 된 바 있다. 그 이후로 제2의 혜리라는 카드를 만들고 싶어 했던 제작진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반영되었던 김예원의 출연 같은 실패의 선례는 계속 누적되었고, 방송의 처음부터 따라오던 조소는 결과적으로 멈추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과정에서 <진짜>를 비웃는 대명사 격 표현이 '가짜 사나이'라는 수식이라는 사실은 차라리 희극으로 보인다. 이 수식을 계승하려던 것은 아니지만, 이 반어적 표현은 '리얼을 서두에 내세우진 않았지만, 정말 진하고 가혹한 군 훈련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여러 비호와 국민정서 안에서의 안정적인 환경이 아닌, 온실 속 출연자가 아닌 실로 성장하여 변모하는 캐릭터의 초상을 담는다' 등을 은연중 내세운 <가짜>의 독자적 위치를 보여준다. 

트위치 상당수와 아프리카 일부 소속의 MCN(멀티채널 네트워크) 활동 스트리머들이 모였던 <가짜>의 1부는 다분히 어찌 보면 <진짜>의 연상선으로 보였다. '변화하는 오합지졸' 서사는 그만큼 익숙했고, 한편으론 안전하기도 했다. 사회 속 구성원들에게 일부 '가혹행위'의 협의는 보였지만 대개는 이런 경우 본 프로그램 시청 '주 시청자'들 사이의 은연중의 동의가 구성되어 있기도 하다. 진정한 리얼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필수 불가결한 험한 언어와 군 훈련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엄정한 위계질서 등은 폐지된 <진짜>가 미처 보여주지 못한 <가짜>만의 묘사이기도 한 것이었다. 

시즌 종료 이후 이른바 출연 스트리들에게 이른바 '시청률 꿀 빨기'와 상승이 현실화되었고, 일부 교관들은 각자의 면면으로 인기 캐릭터가 되었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진짜>에 대한 쌓인 불만족은 <가짜>를 낳게 한 자양분이 되었다. 이제 이후의 상황은 사뭇 확장일로의 면모를 보여줄 수밖에 없는 블럭버스터의 위상에 가까워졌고, 행여 그 방향을 가지 않았기 바란 우려의 구체적인 확장판이 되었다.

시즌과 새 시즌 사이의 교관으로 출연한 일부 인물의 과거사가 문제가 되었지만, 사태(?)는 며칠 안에 가볍게 종식되었다. 한편 새 시즌 출연 스트리머 모집을 위한 응모와 심사, 면접 및 최종 결정이 이어졌는데 골조는 보다 실제 훈련에 가까운 난이도와 높아진 강도와 가혹함을 예고하고 있었다. 프로그램은 시즌 본 시작 전부터 꾸준히 팀워크와 나의 희생이냐 팀의 생존이냐 같은 도덕적 딜레마 같은 질문을 후보자들에게 질의하곤 했다. 그리고 현재 <가짜>는 시즌 2를 시작 후, 이미 예견된 숱한 관심과 역시나 일부 예견된 우려를 확인시켜 주며 진행 중이다.

그럴 줄 알았다며 조소하는 쪽, 이미 두 세 계단 위에서 바라보듯 관망하며 뱉는 쪽, 모든 이야기와 조각들을 주워 담아 뿌리는 쪽 등 인터넷 관련 논란에서 언제든 생기는 익숙한 광경이다. 여기에 언제나 군 입대와 병영 생활에 대한 어쩔 수 없이 붙게 되는 이중적인 광경의 양상 또한 충실히 재현된다. 스티브 유, 엠씨몽이 어느 한쪽의 감정을 자극하는 이야기라면 이젠 공혁준, 가브리엘 등이 <가짜>에서 이랬더라 저랬더라 후일담을 주워 담기에도 네티즌들은 바쁘다. "너 인성에 문제 있어?", "머리부터 발끝까지!"는 밈이 되어 매드 무비를 낳고, '군대리아' 버거는 먹방 유튜버들이 하면 속에서 게걸스레 입가에 소스를 묻히는 또 하나의 소재로 보탬이 된다. 

출연한 교관 중 하나는 유튜브에서 '당신과 국가에게 군인은 무엇인가'를 묻기도 하고, 상당수의 시청자들은 아마도 이 우려를 딛고 어떤 결말을 향해 갈지 회차를 거듭해 시청을 이어 갈 것이다. 어쨌거나 <진짜>는 <가짜>는 서로 확연히 다른 프로그램이면서도, 어쨌거나 서로가 서로의 이유이자 영향의 결과임을 드러내며 탄생의 연원을 되짚게 한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0. 5. 11:43

이번 시즌 2를 보고 지난번에 종용한 국내 드라마 [하이에나]를 떠올렸다. 김혜수와 주지훈이 주연을 맡은 대형 로펌 소속/비소속 변호사 드라마였는데, 제법 야망찬 기획으로 기억하는데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나름 시즌제를 노렸던 것으로 보일만치 여러 사건의 미제/해결이 순차별로 오갔는데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다. 성장과 확산을 위해 오래된 우정도 저버리는 비정한 자본주의의 원칙은 기본이고(극 중 연애 문제도 비슷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 약물 과잉 중독 재벌 2세, 모친의 억압에 눌려 활동하는 젊은 예술인, 재벌 승계의 남녀 차별 등 여러 군상과 에피소드가 스쳐 지나갔다. 이것 중 석연치 않은 맛을 남긴 에피와 인물 설정은 다음 시즌을 위해 남겨둔 것으로 보이는데 사이다 맛은 잠시고 결과적으로 재벌 등 쓸어주고 핥아주는 것 같은 결론으로 끝났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자본주의에게 거대한 엿을 먹여주기 위해건 역시 자본주의 급소 때리기가 제맛이라는 논지는 알겠습니다만은.

이런 물음표의 기억이 [비밀의 숲] 2에서 재연될지 좀 두려운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준비한 얼개가 나름 서로 블럭이 맞았는지 통영 익사 사고, 검사 납치, 재벌 승계 승자 전쟁, 재벌과 법조계 유착, 경찰 근무환경으로 인한 한계와 지속적으로 포자를 피우는 비리 등의 여러 일들을 잘 얽어냈다. 덕분에 1 시즌과는 다소 다른 낯선 리듬과 속도로 반응은 예전 같진 않았지만, 마지막 16화에 닿으니 내겐 끄덕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내가 시즌 1 때 느낀 불만 중 뚜렷했던 하나였던 한여진에 대한 묘사는 대폭 개선되었다. 다소 시대착오적이고 착한 선인의 이미지로 시청자를 만족시켰던 역할에서 지금의 모습이 배우에게 줄 수 있는 도리라는 생각.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론 사바이버]  (0) 2020.10.18
[비밀의 숲] 시즌 2  (0) 2020.10.05
[도망친 여자]  (0) 2020.10.04
[뉴 뮤턴트]  (0) 2020.09.16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0. 5. 10:29

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264

 

[Single-Out #319] 소음발광, 슈퍼엠, 예서, 오메가사피엔, 컴배티브포스트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19회입니다.소음발광, 슈퍼엠, 예서, 오메가사피엔, 컴배티브포스트를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컴배티브포스트 「By Yourself」

세상 모든 이들이 BTS의 성취에 한마디라도 더 보태고 싶어 하는 이때, 그들의 존재만큼 언제나 중요한 밴드는 언제나 잠비나이라고 생각해왔다. 그 잠비나이에 못지않게 이일우의 49몰핀즈는 한 음악인이 대중음악씬에서 차지하는 지점의 크기만큼 중요한 밴드라고 생각한다. 그 부재가 새삼 아쉬운 요즘, 49몰핀즈의 드라마틱하게 기나긴 포스트록/스크리모 라인업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일우가 그간 꾹꾹 누르며 응집한 파괴욕은 컴배티브포스트의 신작으로 몇 년 만에 자리를 되찾은 듯하다. 여기에 한국 블랙큰드/언홀리의 척박한 토양에 모종을 심은 밴드 파리아 소속의 드러머 조진만은 마치 화분삽으로 일부를 몸소 이곳으로 이식한 듯하다. 여기에 밴드를 대표하던 멜로딕 하드코어의 분위기는 「Farewell To My Dreams」, 「The Identity」의 떼창으로 여전함을 들려주지만, 본 곡에선 한결 무겁게 말을 아끼는 어둡게 한결 사악한 무드를 조성한다. 자신들의 본진 외에 이렇게 주와 부 구분 없이 행동 영역 내에 꾸준히 확장과 변이를 서서히 실천하는 것이다. 믿음직한 야심이다. ★★★★


 

예서 「Be」

예서의 『Damn Rules』(2018)는 한 음악인의 선 굵은 표식이자 기념할만한 성과였다. 이게 단순히 결산으로 매듭된 것이 아니라, 이 음악인의 행보는 지속해서 근면했다는 점에서 언제나 신뢰가 갔다. 지난 정규 음반이 젠더와 외부와의 관계로 누적된 ‘어떤 반응‘의 상태로 드러난 표출이었다면, 이번엔 다소의 관용과 온기다. 그렇다고 EP 본작엔 ‘잠시 쉬어가기’를 허락한 적당한 나태는 감지되지 않는다. 어느새부터 자신을 (내외부에서) 규정해오던 ‘오리엔탈’의 분위기를 탈주하던 임레이의 프로듀싱과 더불어, 프로듀싱과 별개로 여전히 긴장감 있게 자신의 작품들 속 디렉팅한 예서의 공정은 여전하다. ‘들리는 노래’로서의 본연에 소홀하지 않는 보컬의 장점과 선율의 강점은 그 신뢰를 연장한다. ★★★1/2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0. 4. 21:29

한때, 홍상수의 작품 목록에 대해 이 나라 에로 영상물 사업자들의 선호가 뚜렷했던 불편한 시절이 있었다. 불륜이라는 흔한 제재와 술자리와 원나잇으로 이어지는 돌발적 상황이 그들의 말초신경과 사업적 본능을 자극했던 듯하다. [생활의 발견], [극장전], [오! 수정] 속의 노출과 성애 장면이 던져준 영감은 영상물 사업자들의 인용과 패러디 욕구를 건드렸던 것이다.([오! 수정]의 경우는 처녀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이들의 페로몬을 급기야 폭파시켰던 모양. 언급도 부끄러운 타이틀들이 한때 양산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먼 과거를 거치고 오니 [도망친 여자]에선 어떤 분명한 변화는 보인다. 나 혼자만의 짐작이지만 '어쨌거나' 페미니즘이 홍상수에게도 변화의 지점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내 표현으로 인해 이땅의 수많은 잠재적 여성 혐오자들의 우려하진 마시라. 너희들은 그런 우려와 달리 홍상수조차도 정치적 올바름에 물들거나 탈피의 완성은 오지 않았다. 여전히 자기 방식 영화 만들기를 좋아하는 이 아저씨의 기조는 여전하다. 반복과 변주의 선율과 리듬이 흐르는 음악으로써의 영화 언어는 여전하고, 매번 워프로 소환된 듯한 익숙한 얼굴의 출연진은 튼튼히 버티고 있다.

그런데 가해자와 뭔가 사과할 일이 있는 당당하지 못한 작품 속 남자들은 매번 뒷모습이 정면보다 더 중요했고, CCTV 속 흐릿한 여성들은 포옹하고 위로한다. 이게 지금까지 내가 본 홍상수 작품 속 양성의 입장을 달리 보이게 했다. 여성의 경우엔 여러 짐작 가는 정황과도 별개로 때론 GL 또는 연대의 순간으로 보였다.  그늘에 존재해야 하는 남자들과 여러 입장과 대사의 상황을 서로 퍼즐처럼 조각을 나누고 조합해야 하는 여자들 이야기.

그중 김민희의 존재는 단연 압도적이다. '도망친' 행위의 어떤 짐작되는 분명한 이유를 비밀처럼 품고 있는 김민희는 여기서 아이 같은 천연함과 상실한 청춘의 흔적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데, 대체를 상상하기 힘들 수준의 완성된 캐릭터다. 이 캐릭터의 탄생에 어떤 개인 정황이 연관되어 있겠지만 이런 것에 말초적 호기심을 발설할 필요는 없겠다. 상실의 결과물로 보이는 작품 속 표 나는 탐식의 과정, 여기저기를 오가는 행보가 보여주는 불안감은 작품을 내내 만드는 공기를 보여준다. 그것의 마무리가 당도하는 에무 시네마 속 '말 그대로의' 영화적 공간은 분명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밀의 숲] 시즌 2  (0) 2020.10.05
[도망친 여자]  (0) 2020.10.04
[뉴 뮤턴트]  (0) 2020.09.16
[테넷]  (0) 2020.09.13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