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0. 11. 30. 16:30

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319

 

[Single-Out #326] 까데호, 소월, 안다영, 초승, 한대수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26회입니다.까데호, 소월, 안다영, 초승, 한대수를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까데호 「Love Your Harmony」

소울풀한 가창과 훵키함이 만연한 연주엔 밴드의 특기인 흥이 여전하다. 길지 않은 러닝 타임 안에 박동과 줄을 섰다 춤을 추는 리듬의 향연이 이어진다. 이 와중에 아주 짧은 몽롱함과 도취를 선사하다 금방 돌아와 질주로 가는 속도감은 일품. 더도 덜도 생각할 여지가 없는 완결의 3인조. ★★★1/2

 
안다영 「원래 그런 사람」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은 21세기 인디 락 장르들의 착실한 재현이자 각별히 사운드에 대한 관심과 결과를 들려준 밴드였다. 프론트 우먼인 안다영의 솔로작은 안식과 상승이 두드러졌던 밴드 사운드에 비해 보다 각이 곤두선 가사와 캐릭터가 돋보인다. 전자음이 바닥에서 꾸준히 흐르는 가운데 이어지는 꿈 같은 팝과 포크, 여기에 표 나는 질감의 사운드 등 다른 장르들은 서로 의도적으로 충돌하면서도 위화감 없이 종막을 향해 나간다. 싱글의 성취도 좋지만, 음반 전체의 내막을 살펴보게 하는 곡. ★★★

 
한대수 「Pain Pain Pain」

노장의 예의 칼칼한 목소리는 녹음 현장에서 pain 이라는 가사를 반복하며, 그건 마치 차도의 엠블렌스 사운드처럼 들린다. 당연히 곡 자체가 담고 있는 코로나-19 시대의 징후와 의도 덕이라 그 인상이 강하게 닿는다. 이윽고 이어지는 가스펠 톤의 백보컬과 질량감으로 눌러대며 진행하는 블루스 기타와 시국의 피로감은 쓰라리게 다가온다. 이 호소력은 노장의 퇴장 선언 탓도 크다. 이 진통의 행보에 동행한 한승원의 기타와 모그의 베이스엔 각각 뼈가 실린 듯도. ★★★1/2
 

초승 「호수」

적막하고 조용한 호수엔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 같은 표면이 있다. 이 호수의 큼직한 품 같이 자신을 감싸던 상대의 결여 이후, 반추를 향한 쓸쓸한 톤이 살아있는 발라드다. 이것을 부르는 싱어의 목소리엔 청승이나 과잉이 없고, 기교 역시 지나치지 않다. 그래서 세상 시끄러운 가운데 유난히 편안히 들을 수 있었다. 현악 스트링의 편곡 역시 곡의 미덕을 따라간 톤. ★★★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1. 26. 22:10

이런저런 자잘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나의 아저씨]를 시청한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이야기엔 '인생 드라마'란 표현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짧은 생각의 갈래를 낳게 한다. 하나의 드라마에서 '인생'을 언급할 만치 사람들이 사는 게 그토록 힘든 것인가, 다들 드라마라는 폭 안에서나마 그 힘든 인생의 노정을 위로받고 마음의 공감을 하는구나 라는 짐작이다. 

실제로 드라마는 양편의 영역에서 인생의 한 순간에 가장 절망을 겪는 대상을 다룬다. 한 명은 중산층 시민인데, 그는 외적으론 말끔한 편이지만 분명한 균열을 보이는 일상 위에 위태롭게 붕괴 중이다. 나머지 한 영은 유아기 이후의 인생 자체가 붕괴이자 위기인 사람이다. 각자 다른 두 사람은 우연히 인생의 연으로 만나게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때론 '키다리 아저씨', 마치 '영화 [아저씨] 속 김새론' 같은 존재가 되어 절망 속 치유와 회복을 향해 나아간다.

그 안에서 남성 쪽 입장에선 세대별 한국 현대사회 속 위기와 표류의 가부장제를 대변하게 되고, 여성 쪽 입장에선 청년의 위기와 계급적 입장을 대변하게 된다. 그런데 그게 마치 tVN 속 [미생]과 [슬기로운 감방 생활]의 마치 남매-자매 같은 역할을 자청하는 것 같이도 보인다. 이런 이야기의 여러 겹과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가고 회복하는 게 다행스럽게도 16부작이라는 구성 안에 나름대로 수긍을 주며 해결하긴 했다. 직장 정치의 고군분투, 효도와 불효, 홍콩 느와르 로망, 연애 관계의 유효 기간 등등.

그래서 마음은 편한데(?), 그 16부작 구성 속 갈래에서 조금 양이 넘치는 사이다와 이런저런 드라마 인물들의 이야기는 한국 드라마만의 특성일까 하는 생각도 낳았다. 한편 드라마가 보여주는 두 주인공의 관계에서 성적 연결과 그를 위한 지향은 최대한 제약을 둔 듯하다. 그래도 박동훈이 이지안의 존재에 대해 신경과 의식을 한 뿌리엔 분명히 외형에 대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혐의는 여전히 가지고 있다. 이 드라마의 장면과 대사가 지지자들에게 준 깊은 감상과 별개로 난 이 혐의를 지울 입장은 아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1. 23. 20:36

<구매 후 초기 작성 스레드>

‪하드웨어의 한계에 따른 그래픽과 로딩 문제, 기획과 설계에 따른 명백한 UI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수북하게 쌓인 서브 퀘스트 하나둘 까지도 세계관의 정서와 공기에 충실하다. 

무엇보다 위악적이고 인정머리 없는 진행이 가능한, 성인을 위한 욕구에 충실한 타이틀.


<금일 내용 추가 스레드>

영미권도 아닌, 동유럽에서 날아온 AAA급 RPG 대작이란 설정은 어쨌거나 낯설다. 

의기투합한 선인들이 뭉쳐서 우정과 연애 감정을 두고 세상에 기적을 행사하는 JRPG 대작과도 다르고 - 심지어 [젤다의 전설 :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조차도 이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듯 - 게임을 시작한 내게 다가오는 것은 고전 화풍과 극사실주의가 교차하는 디자인. 주변의 수없이 지나가는 NPC들이 주인공인 나를 대개는 경멸하는, 자학적인 신선한 경험이었다.

거리와 왕국의 부끄러운 해결사인 나, 게롤트는 간소한 마법 한 두 가지와 딱딱한 도덕률 같은 얼마 안 되는 재산으로 지탱하다 암살도 하고, 야수들을 도륙하고, 구차한 일들을 하며 잠수도 하고 낙하하다 골절로 사망한다.

1편과 2편을 하지 않고 스토리와 세계관 주입도 안된 낯선 상태지만, 그 일들을 진행하다 어느새인가 나는 익숙해진다. 나는 내게 심적으로 의존하는 몇 안되는 일들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고 혐오하는 몇몇 이들을 가급적 원하는 대로 처리해간다.

그때쯤 알게 된다. 끝을 봐야겠다는 다짐과 개조-인간인 내 자신보다 훨씬 강력한 초자연적 존재들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술 취한 취객의 토사물과 불륜 및 음모로 인해 교살당한 사람들의 혈흔이 왕국의 그림자 뒤편 여기저기에 남은 길바닥을 걸으며 탐정질을 하고, 퇴마를 하며 성장을 하고 몇몇 불편한 UI과 동시대 다른 게임에 비해 표 나게 다른 조작법을 견뎌낸다. 

심지어 옹호하게 된다...

그렇게 본편과 두 편의 DLC를 - [하츠 오브 스톤]/[블러드 앤 와인] - 온전히 끝냈고, 결과는? 게임은 잠시 종료 일지 모르나 이 패키지는 간직해야 할 물품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난 술을 전혀 못하지만, 이 왕국의 맥주와 와인을 들며!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1. 23. 17:42

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313

 

[Single-Out #325] 니닉, 렘넌츠오브더폴른, 스쿼시바인즈, 스테이씨, 이적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25회입니다.니닉, 렘넌츠오브더폴른, 스쿼시바인즈, 스테이씨, 이적을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스쿼시바인즈 「신세계」

팎 음악 세계관 곳곳에서 하늘을 유영하고 땅을 저벅저벅 걸어 다니는 큼직한 요괴들이 더불어 소환된 듯한 불길함, 여기에 한국에서의 21세기 록에서 애상의 선율 보다 칼칼한 원초성을 주 되게 들려준 이스턴 사이드킥과 아시안체어샷 등의 전례를 연상하게 한다. 도드라진 타악과 리듬의 범 아시아적인 일렁임은 녹음을 통한 직접적인 전달이라는 점에서 동양고주파를 떠올리게도 했다. 여기저기 엉키는 이런 연상 작용은 ‘들었던 감상‘만으로 밴드의 모든 인상을 설명하지 않는다. 끈끈함과 어떤 악착같은 구상이 이들만의 사이키델릭을 설명한다는 생각이다. 올 11월 전후의 한국 대중음악 씬에서 또 하나 깊은 인상을 남긴 작업물(들). ★★★1/2

 

이적 「돌팔매 (feat. 김진표)」

언제부턴가 유재석과 함께한 「말하는 대로」(2011)를 필두로, 본작과 함께 같은 음반에 수록한 「당연한 것들」(2021)까지 이적의 목소리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으며 다분히 공익적인 동시대의 목소리로 들린다. 당사자의 의도를 백분 알 순 없으나, 본작 역시 ‘공존’에 대한 언급과 메시지 성이 뚜렷하다. 실제로 예의 매번 뚜렷한 보컬의 특성이 그렇고, 이적 본인 역시 이런 유효함을 스스로 버리지 않는다. 여기에 간만에 김진표와의 재회를 통한, ‘패닉 기시감’은 어쨌거나 시의적절함과 향수를 동시에 함유한다. 여기에 1집(1995)의 인상 깊은 데뷔와 전무후무한 소포모어 음반 『밑』(1996)의 독자적 위치, 뒤이어 나온 성과의 하락세를 이 자릴 빌어 굳이 보탤 필요는 없을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그의 솔로 디스코그래피 안에서 이 작품의 외적인 인상이 짙다는 사실을 부인할 필욘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

렘넌츠오브더폴른 「Hel (feat. 규호(매드맨스에스프리)」

메탈코어와 멜로딕 데스 어느 쪽이든 수긍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온 밴드라는 점에서 본 팀은 언제나 안정된 지지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번에 더더욱 사정없는 블라스트 비트를 난사하는 이종연을 향한 호평, 베이스와 보컬 라인을 모두 안정되게 책임지는 이승진의 존재, 트레몰로 리프로 격랑과 탄탄한 벽을 동시에 형성하는 기타 파트는 이번에도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다. 여기에 탐미적인 데스를 충실히 구현하며 가세하는 규호(매드맨즈에스프리)의 피처링은 ‘고통받는 파트의 역량을 실감나게 전달할수록, 높아지는 장르팬의 만족감’이라는 측면을 본작을 통해 실감 나게 전달한다. ★★★1/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Ksh 2020.11.24 16:13  Addr  Edit/Del  Reply

    스쿼시바운즈가 아니라 스쿼시바인즈입니다.

posted by 렉스 trex 2020. 11. 16. 19:22

갑작스럽게 시작한 고행으로 '두꺼비 왕자'를 잡눈 이야기로 [더 위쳐 3]의 첫 DLC인 하츠 오브 스톤은 그 서두를 시작 한다.

우리는 진행을 하다 이 스토리의 본론이 '절대적인 힘을 추구하던 한 오만한 인간'과 그의 숨통을 끊으려는 '또 다른 초월적 존재'  사이에서 주인공의 선택을 요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위쳐 세계관 본편의 흐름을 깨지 않으며, 자잘한 것들의 디테일을 흩트리지 않는 이런 자연스러움이 위쳐식 DLC임을 깨닫게 한 기회였다.

그 안에서 인상파 화풍 같은 환상적인 대목을 만드는 울지어드 부인의 파츠 속 아트워크는 굉장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자연과 석양이 있는 배경으로 이야기의 매듭을 지을 당시 잘 모르는 이야기였지만, 잔영은 남았다. 시리즈 팬이나 소설 원작 입문자들은 그 정서를 정확히 캐치했겠지.


지난 DLC 하츠 오브 스톤에 이어 최근엔 블러드 앤 와인을 무사히 진행했다. 보스 난이도는 상동했으나, 세이브-로딩에 있어 조금 더 가차 없는 부분이 있어 진행에 애를 먹긴 했으나. 최강의 뱀파이어를 내가 죽인다는 쾌감의 유혹은 거부할 수 없었다. 지난 DLC와 더불어 이번에도 "사랑을 말한 대상에게 가하는 억압과 표현 면에서 문제가 있는 남자"의 서사는 여전하다.

게다가 한 명을 희생양 삼는 해피엔딩의 방향엔 동의할 수 있는 입장이라, 비극적인 몰살의 방향으로 매듭을 지었다.

투생 왕국의 풍광은 본편과 더불어서 위쳐 3 세계관 안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포도 강국 답게 와인의 쾌락이 깃든 곳이거니와 더불어 부의 여유가 있더라. 이와 함께 동화 속 세계를 비튼, 환상의 공간엔 짖궂는 심술이 있었다. 백설공주를 필두로 재크와 콩나무, 성냥팔이 소녀, 아기돼지 삼 형제, 빨강 망토 이야기들이 위쳐 속 학살 스토리에 녹아들더라. 성의 옥탑방에 있는, 유령의 형태를 띤 라푼젤 풍 공주를 상대할 땐 정말 이상한 기분이...

이야기의 전개상 이번 내용이 게롤트 사가의 최종장에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그래서 은퇴할 나이의 구분없이 앞으로도 수많은 칼부림의 앞날을 걸어갈 장차 노인 게롤트를 보는 아련한 시선이 잘 살아있다.

여운의 맛이 있는 DLC. 좀 누비다가 이제 본편 서사로 다시 귀환해야지. 본편에 대한 감상과 글도 필요할테니. 아이고 삭신아 -.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1. 9. 11:13

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299

 

[Single-Out #323] 드리핀, 양진현, 최항석과부기몬스터, 토일×키드와인, 퓨어킴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23회입니다.드리핀, 양진현, 최항석과부기몬스터, 토일×키드와인, 퓨어킴을 살펴...

musicy.kr

양진현 「Regular Irregularities」

장르 애호의 희미한 흔적이 듣는 이의 청각에 남아있다면 반갑기 그지없을 시도. 인레이어 당시의 음악에도 젠트한 성향의 연주가 있었지만, 이후 엔디즈데이즈의 곡 「Vein」(2020)의 피처링 참여도 그렇고 메탈릭한 기조가 계속 이어지니 반갑다. 모던 헤비니스 시대에 록 인스틀멘탈이라는 점에서 반가움은 말할 나위 없고, 8현 기타로 구현한 두툼한 질감의 리프와 간혹 뱉어내는 클래시컬한 대목의 환기는 아이디어와 센스를 실감하게 한다. ★★★




퓨어킴 「Unpretty Tattoo」

볼륨 운운하는 것 외엔 세상 밖에 제대로 된 문장 하나 제대로 내보내지 않았던 소속사 활동을 접으니, 이렇게 김사월의 프로듀싱으로 온도와 질감이 맞는 결과물이 나온다. 매체가 눈길을 끌기 위해 단어와 문장력을 발휘해 지면을 채웠던 신체 부위는 뮤직비디오 안에서 도려내지고 해체당한다. 해체한 자리를 채우는 것에 대한 뚜렷한 자의식과 화자의 상대에 대한 병리적인 천착이다. 이를 연출하는 사운드는 연기 자욱한 트립 사운드와 간헐적인 일렉 기타의 지글거림이다. 감상 중 몽롱해질지 모를 청자를 경계하며 문득 깨우는 청자의 응시가 감지된다. ★★★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1. 5. 09:32

태초에 테크노스 재팬의 [더블 드래곤]이 존재했다. 웬만한 벨트 스크롤 격투 액션 게임의 법칙을 수립한 이후에 이 유산을 기징 유효하게 살린 것은 자연스럽게 캡콤의 몫이 되었다. [파이널 파이트]의 성공 이후, 자신들의 방법론을 유용하게 변주하 캡콤의 성공 이력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캡틴 코만도] 이후 그들의 빛나는 성과는 벨트 스크롤 쪽의 가장 명가로 이들을 등극시킨다. [천지를 먹다 2], [퍼니셔],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등의 열거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항금 라인업은 물론, 아예 그들의 독자적인 위치를 확립한 [던전 앤 드래곤즈 : 섀도 오버 미스타라] 비교 불허 수준을 만들기에 이르렀는데 이 뒤를 꾸준히 쫓은 코나미, SNK, 아이렘 등을 다소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든 감이 있다.

이 와중에 아케이드 센터가 아닌 가정용 콘솔에서 소박한 성과를 거둔 세가의 [베어 너클] 시리즈는 특별하게 자리매김을 했는데, 이 역사의 침묵을 깨고 프랑스 개발진의 손을 통해 부활한 4는 일종의 온고지신을 보여준다. 단순한 서사 - 도시를 장악한 악의 세력이 마치 넷플릭스의 [데어데블]의 킹핀처럼 강성하니 그들을 조져 냅시다! -, 이 장르를 단 한번이라도 익히기 쉬운 조작법, 초보자도 이것저것 건드리다 보면 익히면서 파고드는 콤보까지 장벽이 낮다. 그 안에도 지속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는 추억의 캐릭터 언락은 귀여운 구석이 있다. 

네트워크 플레이도 있으나, 아무튼 결과적으로눈 하루 정도 파면 게임을 알게 된다. 이 장르에 대한 추억과 유사한 친숙함이 있다면 방 안에 아무 부담 없이 버릇처럼 잡을 수 있는 편한 타이틀. 개인적으론 은근히 캐릭터 아트워크 등의 갤러리가 취향이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렉스 trex 2020. 11. 2. 11:30

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293

 

[Single-Out #322] 기린, 낯선무화과, 문소문, 보이어, 정밀아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22회입니다.기린, 낯선무화과, 문소문, 보이어, 정밀아를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문소문 「붉은 눈」

청자의 호흡기를 쓸어내리는 카코포니의 스산한 보컬은 여전하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엔 사적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닌, 소문이라 일컬어지는 ‘이야기’ 형식의 문학적 상상에서 발로되었다 한다. 그럼에도 흔들리는 파장을 유발하는 거누의 블루지한 기타와 카코포니의 자욱한 공기 같은 후반부 프로그래밍은 지속적인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것이 창작과 이야기 서사의 매혹과 연관한 본질일지도. ★★★1/2

 

낯선 무화과 「파도에게」

활동 지역과 연결한 단순한 발상이지만, 해안선을 바라보는 시선과 일렁이다 소멸하는 파도를 닮은 사운드라 생각했다. 이런 정서상의 격랑을 화려한 편성 없이도, 적절한 이펙터와 포스트록에 닿으려는 슈게이징으로 백분 표현한다. 잔잔한 표면의 겉을 닮았지만 여파가 만만치 않은 힘의 곡.  ★★★1/2



 

보이어 「And Tell You It’s Alright Part.2」

윤형준에서 이지현으로 이어진 피아노의 자리는 한결 차분해진 태도로 변화에 귀를 기울이게 했다. 김동윤의 기타와 곡 만들기가 전반적인 방향을 관장하나 했으나 속속들이 개입하는 그 연주와 변화무쌍 바깥에는 뚜렷한 이야기와 테마를 차지하는 피아노, 긴장감 있는 드럼의 터치와 베이스가 엄연히 자리하고 있더라. 동어를 반복하는 듯했으나 변화의 종횡무진 속에 중축과 확산을 도모하는 장르적 즐거움을 이번에도 발견했다. ★★★★

 

정밀아 「서울역에서 출발」

누적하는 생활 소음으로 벽지 위 묻은 때 같이 쌓인 일상의 피로감에 새삼 모친에게 이 얘기 저 얘기를 수다처럼 뱉는다. 뱉는 수다의 속도는 배가 되고, 기타 연주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새인가 가세한 일렉 기타와 드럼 연주의 터치는 사연 속 이야기 자체의 생기를 채운다. 비록 정보량은 분산하지만, 수다의 본질에서 밀도가 뭐가 중요하랴. 미술과 음악의 행보 사이에서 고민하던 음악인의 또렷해진 말걸음은 바다 고장으로 향하는 기차에 힘을 싣는다. ★★★1/2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