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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990 스핏온마이툼 「The Extinction Of Existence」 파상공세로 진노한 타격을 감행하는 드럼과 뚜렷한 심줄의 베이스가 형성하는 그루브, 여기에 Slayer의 후예가 부르짖는 그로울링과 자욱하게 깔린 리프의 파장은 이번에도 믿을 수 있는 데스·스래쉬 계열의 강성 노선을 들려준다. 때론 탄력있고 유연한 화법의 음악 세계에 심취할라치면, 눈 돌리지 말라며 이렇게 서슬퍼런 존재감을 두각 시키는 음악이 존재한다.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996 [Single-Out #409] 오렌지팡..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984 김새녘 「싫증」 '내 어찌 감히'의 화법으로 움츠려들다가 종내엔 상대에 대한 추앙에 닿던 신해경에서도 그런 내성적인 톤이 떠오르긴 했다. 하지만, 데모 버전에서 EP 버전으로 강화되면서 기타의 질감이 한결 뚜렷해진데 더해 색채감마저 몰려왔다. 입김을 뿜게 하는 아스라한 새벽 공기의 낮은 온도를 일순 온화하게 만드는 밝은 기운의 공감각적 경험까지. ★★★1/2 박소은 「Whiskey n Whiskey」 영화 《소공녀》(2017)에서 미소(이솜 분)의 하루를 충만하게 채우는 것은 한 모금의 담배와 위스키 한 잔이라고 했던가. 그 하루의 행복지수만큼도 하락해주진 않겠다는 각박한 서울살이의 ..
우마무스메 모바일 게임이 덕후들에게 인기라고 해서 한 컷, 아무리 생각해도 말딸이라는 별칭부터 제정신이 아니로구나 라는 생각을... 상당수의 그림들은 하루의 몇 시간을 보내는 공원 산책길을 그릴 듯해요. 요즘 물총은 거의 오버워치의 솔저86의 라이플 수준이더군요. 단지 도보 산책에 비해 한결 공원엔 반려견을 데리고 온 분들이 많더군요. 몸이 여의치 않은 분들에게도 공원은 비슷한 의미의 구역이겠죠. 네 여름이니까 정적을 깨는 소독차들이 돌아 다납니다. 중년이나 아이들이나 가지고 있는 공으로 자신들만의 규칙으로 플레이를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모기들이 저를 무네요. 오랜만에 그린 돌연변이 닌자 거북 한편 장기판이나 바둑편을 그리고 플레이하는 장년분들은 언성을 높이며... 디즈니 플러스의 [오비완 케노비]..
앤서니 루소, 조 루소 형제가 [윈터 솔저]를 필두로 [시빌 워], [인피니트 워], [엔드 게임] 등을 통해 MCU 역사와 시장에서의 액션 장르에 재미를 부여한 것은 어쨌거나 나름의 기정사실이다. 둘의 제작이나 각본 작업이 반영된 [익스트랙션] 같은 작품이 넷플릭스 같은 OTT 계에 실속 있는 볼거리를 준 맥락은 현재의 [그레이 맨]에 닿은 듯하다. 크리스 헴스워스에 이어 크리스 에반스의 캐스팅을 통해 시청자에게 자연스러운 연상을 유도했거니와, 여기에 라이언 고슬링 같이 나름 짝패에 어울리는 인물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신작을 내놓았다. 실상 세계 유수의 도시에서 시민들의 민폐를 감수하면서, 사방팔방에 총격씬은 물론 카체이싱 등의 부수적인 파괴 행위를 한다는 점에서 최근 [킬러의 보디가드] 1,2편 같은 ..
1차 세계대전의 폐허, 스위스 등의 세계 등지를 충실히 따온 무대, 왕실과 전화 매체의 시기가 교차하는 배경 등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그간 묘사한 유럽에 대한 연모가 과할 정도로 넘쳐흐르더라. 그게 TVA와 극장판 공히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온 쿄토 애니메이션 작품이라면 더더욱. 자국의 지브리 작품이 물려준 전통성과 취향이 아무래도 감지되었다. 그 기간에 한 대상에 대한 한결같은 애모와 순정 역시 요즘 시점으론 낯간지러울 정도로 넘쳤다. 솔직히 말하자면 결국 후반부 에피소드 한두편과 최종편이라 할 수 있을 극장판이 준 눈물은 피할 수 없었다. 이건 최루도, 치사한 승복의 결과와도 다른 묘한 감정의 것이었다. 어쨌거나 냉정하게 보자면 가히 보기 좋게 생각할 수 있는 설정은 아니다. 전쟁 병기로 소모된 여성 ..
원제가 [Spies in Disguise]지만 한국에서의 극장가 애니메이션 관람이 [아치와 씨팍] 같은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통상 소년기-청소년기 대상이니 편히 생각한다. 스토리상 특급 스파이 요원과 이공계 천재 서포트 요원 간의 듀오를 다루고 있으니 저 제명이 어느 정도 맥락이 맞긴 하다. 현재는 적극적으로 편들어 주기가 쉽지만은 않은 윌 스미스, 그리고 우리에겐 스파이디의 이미지로 남을 톰 홀랜드 목소리 출연작이다.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 등으로 안정된 이미지를 구축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제작품이고, 디즈니 플러스 채널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전체적으로 제공 서비스 업체의 이미지에 위배되지 않을 정도의 속도감과 유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멀게는 [나홀로 집에 2], 가깝게는 [존 윅] ..
감독에 이름을 올린 크리스 윌리엄스의 필모를 살펴보니 수긍이 가는 작품의 성취를 생각하면 바로 수긍이 가는 이력이었다. [쿠스코? 쿠스코!] 같은 셀 애니메이션 황혼기부터 [볼트], [빅 히어로] 등의 연출작, [주먹왕 랄프 2] 같은 기획 이력을 보면 제법 만만치 않은 실력파임을 동의하게 된다. 그가 넷플릭스를 통해 세상에 내놓은 [씨 비스트]는 익숙한 서사와 화법의 작품으로 그가 공동 연출했던 [모아나]의 '물' 묘사의 장점이 살아있고, [모비딕]으로 대표되는 서구 해양물 모티브를 가져온 것은 물론 여기에 [드래곤 길들이기] 같은 기성 성공작의 형식을 얹는다. 칼 어반의 목소리 연기를 보탠 [씨 비스트]의 '인간은 만용을 접고 생태계 안에서 잘 스며들어 살아~'의 해법은 고루하긴 하지만, 그만큼 익숙..
영화를 시청하던 시점에 [미즈 마블]을 챙겨본 때라 무슬림 히어로 이야기에 얽힌 인도-파키스탄 문제가 한편으론 레바논 내전에 연관한 이 작품과 한데 생각되었다. 마른 대지 아래 무자비한 총성이 오가던 드니 빌뇌브의 전작인 [시카리오]를 생각하면 소년병들이 스나이퍼 소총을 들고 다니는 [그을린 사랑]의 자비 없는 세계관은 더더욱 황량하다. 여기에 자경단과 신비로운 초능력을 얹은 [미즈 마블]의 설정은 당연히 한결 배부른 사치다. 레바논 내전에 자행된 여성 피해자들의 현실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고문과 신념 차이로 인한 여러 피해를 생각하면, 세상에 남은 쌍동이 남매에게 하나둘 자신의 인생과 가족의 고리를 하나둘 이해시킨 나왈 마르완의 방식은 한층 가혹하면서도, 시대를 설명하는 절박한 방식의 해법이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