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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주먹왕 랄프] 1편이 아케이드 게임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듯했지만, 사실상 유사 [마리오 카트]의 아케이드 버전 레이싱 게임 세계관에서 상당부분 시간을 할애했던 것처럼 수많은 인터넷 서비스를 다루는 듯하지만 [주먹왕 랄프 2]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의 중심이 다른 것이 놓여있다. 사물 인터넷으로 무대를 옮겨가는 인터넷 산업의 분위기에서 이번 작이 인터넷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고, 이런저런 친숙함으로 가득차 있다. 인터넷 경매 / 스트리밍 서비스에 하트 아이템 주기 / 팝업과 스팸의 해악 / 인터넷에서 유명해지면 덧글 보지 마세요 같은 익숙한 교훈과 우스개들이 캐릭터와 오브제의 형태로 절묘한 비유를 자아내는 정도다. 대신 작금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세공, 언제나 디즈니 애니 안에..
- [백두 번째 구름]은 이 다큐멘터리의 서두라고 할 수 있는 [녹차의 중력]에 이은, 정성일 감독/영화평론가의 공인된 임권택 사랑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약간의 극적 장치를 통해 친절하게도 [백두 번째 구름]은 앞선 다큐멘터리 [녹차의 중력]의 스토리라인에 대해서도 서두에 설명 자막을 넣어준다. [녹차의 중력]이 임권택의 자제이자 배우인 남자를 기용해 임감독의 젊은 시절을 잠깐 극화로 보여주고, [달빛 길어올리기] 현장을 담았다면 [백두 번째 구름]은 김훈의 [화장] 원작을 각색해 촬영하는 현장을 보여준다.(하지만 [녹차의 중력]에 대해선 내가 관람하지 않았으니, 자막 정보를 보고 그렇게 유추할 뿐이며 실제로는 그랬을지는 난 알 수 없다) - 임권택에 대한 정성일의 애착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일텐데, ..
작품을 보고나면 마이클 베이 시대의 모든 등장인물들 - 샘의 가족들, 존 보이트, 존 터투로, 프랜시스 맥도먼드, 마크 월버그, 스탠리 투치 등이 코카인 흡입 상태의 제정신 아닌 인간들로 새삼 상기될 정도다. 그만큼 [범블비]엔 비교적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을 하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차있다. 이게 상식인데 무려 5편의 시리즈 동안 나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이상한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견뎌야했다. 마지막에 거수 경계로 파토를 내는 존 시나 정도를 제외하고는 80년대 착한 미국인들이다. 물론 [범블비]의 이야기들은 사실 [E.T]와 그것의 기계 외계인류 버전이었던 [아이언 자이언트]의 재탕인 셈이다. 너무 그 법칙을 잘 따른 나머지 ‘둘은 남아서 행복한 짝이 되었어요’ 이야기가 아닌 ‘한 쪽의 사정으..
왜 강형철 영화엔 갑자기 여성이 노래를 부르며 무대에 올라서면 일사분란한 연주가 들려오고 인류애를 모두가 공유하듯 화합하는 장면이 나올까. 이번엔 뮤지컬 장르 같은 요소가 있어서? 그래도 정수라의 ‘환희’가 한국전 시대에 댄스 군무를 위해 실려 나오는 것은 심했다. 선곡이 이상한 음악 영화라니 내가 왜 이런걸 견뎌야하는걸까. [스윙키즈]가 재밌는 영화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구린 것도 사실이다. 도경수가 이데올로기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의 비유 같은 ‘문 밖에 나갈 수 없는’ 장면의 연출은 좋은 것을 참조한 학습효과의 예시고, 오정세가 잃어버린 부인과 다시 조우하며 오열하는 장면의 [태극기 휘날리며] 수준에 육박하는 장면은 견디기가 힘들 정도다. 기본적으로 각 등장인물들이 놓인 자리에 그들에게 부여한..
DC 확장 유니버스의 문제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저스티스 리그] 같은 명백한 실패작들의 목록이 아니라 그들 이후의 방황을 여실하게 노출시켰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배우의 알콜 중독으로 표류하고 만 [배트맨] 시리즈나 갑자기 무기한 연기로 후속편 이야기가 없어진 [맨 오브 스틸] 등 불안감을 부추기는 환경은 과연 ‘저스티스 리그 이후의 개별 프로젝트들은 연장이 가능한가?’라는 생각을 부추긴 셈이다. 그나마 호평을 얻은 [원더우먼]이 후속편으로 미래를 보장받은 덕이라 이 기운받아 [플래쉬(포인트)]도 잘 되길 바라는 팬들의 염원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호재가 굉장히 드문 DC 확장 유니버스의 현재 형편이 그렇다. [아쿠아맨]이 이 시기 가지고 있는 중책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
군 시절, KBS2에서 방영한 [스파이더맨 TAS]가 강렬한 체감이 떠오른다. 패러랠 월드 속의 수많은 스파이더맨들이 한번에 등장해서 종내엔 스탠 리까지 등장했었다. 닥터 옥토의 발을 장착한 스파이디, 아이언 슈트를 장착한 스파이디, 슈트 외엔 히어로 능력이 없는 평범한 스파이디 등등... 이렇듯 [스파이더맨 : 더 유니버스] 안엔 각 세계관의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한다. 인상적인 것은 우리가 흔히들 인식하는 스파이더맨 세계관 안의 여성 캐릭터의 역할이다. 과학적인 지식을 구비한 숙모, 성별이 역전한 닥터 옥토, 사망의 상징인 그웬 스테이시의 운명을 애초에 거부한 다른 세계관의 그웬 등 무엇보다 수많이 누적된 코믹스 역사를 자신들의 이야기와 인용으로 믹스할 수 있는 마블과 소니의 쾌활함이 제일 매력적이다. ..
- 제가 매년 이런걸 하고 있죠.- 2017년 12월 1일 ~ 2018년 11월 30일까지 관람한 영화 : 12월초에 본 [죄없는 소녀]는 그래서 제외 ㅠㅠ- 안타깝지만 관람을 해도 단편영화는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귀찮아서...) 제외- 해당 년도 극장에서 본 영화가 아니더라도 넷플릭스 등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 작품도 포함했습니다. 앞에 줄을 그어 별도 표시하였습니다. ==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욕하지 마 새끼들아[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 독립영화 신용을 저버리는 이런 슬픔[패터슨] : 일본인 뜬금 없음- [더 셰프][코코] : 멕시코엔 카르텔만 있는게 아니에요 - [알파고] [블랙 팬서] : 마이클 B 조던 너무 잘 생겼음[패딩턴], [패딩턴2]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
롤랜드 에머리히의 유일한 수작 [투모로우]에서 기상이변으로 인해 물과 추위에 의한 수난을 당하는 뉴욕의 도서관이 이 뉴욕공립도서관 맞는가? 확인해보니 그렇다. 거기가 맞다 하하. 뉴욕을 상징하는 도서관인만큼 여러 이야길 품고 있으리라는 생각 덕에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영화가 길다. 200여분에 육박하는 시간 동안 그토록 담아내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인내를 가져본다. 눈도 종종 감겼고, 리처드 도킨슨과 엘비스 코스텔로 구경도 좋지만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기엔 히터는 너무 따스했고 좀은 쑤시더라. 그럼 그토록 담고자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 안에서 일을 하고 있고, 이들을 주변으로 더 많은 이들이 스쳐가고 행정과 교육 및 생활의 영역에서 겹쳐진다. 다양한 인종(이렇게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