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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브래들리 쿠퍼 주연에 시에나 밀러, 오마 사이, 뜬금없이 우마 서먼, 알리시아 비칸데르. 엠마 톰슨 등이 등장하고 다니엘 브륄 등이 나름 역할을 하는 영화인데 재미면에서 그냥 그럴 수 있나. 그럴 수 있지. 흔할 일 아니겠는가. 고든 램지 코스프레하는 브래들리 쿠퍼가 나오는 적당히 바보같은 영화다. 시작할 때 와인스타인 '시발놈의' 컴퍼니 로고가 떠서 뜨악했는데, 괜히 연관을 짓자면 술과 마약에 쩌들은 남자 셰프씨가 개과천선한드는 이야기라 이런 구조라면 와인스타인이 좋아했을거 같은 이야기라는 근거없는 짐작과 편견만이 들었다. + 넷플릭스로 관람
충남 금산군에 거주하며 이발소를 운영하는 아저씨 이름은 모금산이다.뉴 저지, 패터슨에 거주하며 버스 운전을 업으로 삼은 남자의 이름은 패터슨이다. 두 작품 다 일상의 영역에 깊게 뿌리박고, 반복된 삶을 보내는 두 남자의 강렬한 예술에 대한 욕구를 다루고 있다. [패터슨]은 보다 더 아트 영화의 외형에 치중하는데, 극중 부인이 추구하는 흑백 대비의 일상 예술품들과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쌍동이 캐릭터들의 극적 환기가 그렇다. 사실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아트를 향한 욕망도 만만치 않은데, 극중 내내 흑백 화면으로 비춰지는 금산군과 서울시의 적막한 공기는 끊임없이 한 남자의 나즈막한 인생을 반추하게끔 한다. 적절한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다소 잘 안 먹히는 웃음과 ..
[깨어난 포스]가 우리에게 들려준 이야기의 몇가지 명제 중 한 두가지는, 첫째는 다스 시디어스 목 하나 쳤다고 은하계 공화정의 평화가 돌아오진 않았으며 제국군의 잔당의 규모는 생각보다 거대하는 점. 둘째는 여전히 클래식 시대 3인방이 시대 뒤로 퇴장을 하지 못하는, 정체 상태(그러나 그들이 없다면 스타워즈라는 세계관의 향수를 지탱할 수 없다)의 시간선이라는 점이겠다. J.J. 에이브람스는 덕분에 [깨어난 포스]를 클래식 시대에 대한 예우와 일종의 판단유보를 통한 여지를 남기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사실상 타투인 2지구나 다름이 없는 자쿠라는 척박한 환경 안에서 성별이 역전된 '포스가 발현될 주인공'의 설정이나, 우수한 파일럿인 루크 스카이워커의 설정과 도망갈 궁리만 하는 회색 지대의 한 솔로의 설정 모델..
[미스 리틀 선샤인] 감독의 영화라서 조금 어긋나지만 흥미로운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초반부터 이야기가 정석대로 흘러가서 좀 갸우뚱했다가 후반부의 힘이 남기는 진동이 만만치 않았다. 영화가 끝나고 나는 나오는 실제 사진 자료를 보니 정말 스티브 카렐 외엔 대체할 배우가 없을 지경. 배우들의 호연이 좋았다. 대만 뉴웨이브의 전설, 아시아-모더니티의 발견, 기타 등등 그렇게 상영관에서 접할 좋은 기회였는데 내 마음을 크게 움직이지는 못했다. 역시 자발적으로 내 발로 찾아가 고통을 얻든 깊게 상처를 받든 하는게 더 나은 듯하다. 그래야 와닿게 남는다. [토리노의 말]이 그랬다. 그 자체로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임은 알겠다. 영화 도입부 소실점을 뚫고 느릿하게 오는 두 개의 자전거... 어떻게 보면 느와르 장르..
배트맨의 테마를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배트맨 파트를 담당한 - 한스 짐머는 이미 다크 나이트 3부작으로 인해 배트맨 관련 영감을 소진한 상태 - 정키XL이 만든 'Men are Still Good'로 했으면 아주 좋았겠지. 그런데 급하게 투입된 대니 엘프먼은 자신이 팀 버튼 시절 만든 배트맨 테마를 잠시 삽입하는 것으로 의무를 다한다. 급하게 투입된 대니 엘프먼처럼 급하게 투입된 연출의 조스 웨던은 워너 간부들이 '[어벤져스]를 해낸 사람이니 적격이다!'라는 기대를 거는 것을 인지했을 터인데, 방향을 좀 이상하게 튼다. 러시아 가족 같은 필요없는 서브 플롯이 끼여들고, 유머는 먹히지 않는다. 앙상블의 희열은커녕 히어로물 본연의 쾌감이 없다. 대니 엘프먼도 급하게 보이고, 조스 웨던도 급하게 보인다. 일..
영화가 시작할 때 취조 장면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주요인물 4명의 난처함과 이 상황을 피하고 싶어하는 감정이 표현되는데, 우리는 슬며시 짐작한다. 이들이 연루된 사지선다 스릴러의 마지막 장대한 한 판이 실패로 끝나는구나라고. 그리고 여기에 들어가는 영화의 트릭 한 조각. 재밌었다. 태국 영화를 볼 기회가 없으니 - [옹박] 시리즈는 안 볼 종류의 영화라서... - 그 저력을 알 길은 없었으나, 음악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오락영화였다. 준수하고 훌륭하다. 천재 캐릭터가 나오면 살짝 점수를 더 얹는 취향상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고. 돈이면 만사 해결되는 계급적 차이에 대한 비판도 한 스푼 함량. 무엇보다 여러 사건이 거듭될수록 서로간에 미묘해질 수 밖에 없는 인물들 사이의 연대와 반목..
- 스포일러로 인한 피해, 신경쓰지 않습니다 - 하비에르 바르뎀이 만연한 미소를 짓고, 출산을 마친 제니퍼 로렌스에게 "이것봐. 그들이 선물을 우리게 줬어"라고 하는 대목을 보고 아 이게 예수에 대한 뒤틀린 이야기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감독은 여기서 더 나가서 아기의 목을 부러지고 그 피와 살을 물어 뜯어 나눠먹는 추종자들을 보여주고야 만다. 파라마운트가 배급한 영화, 배짱도 참 좋다. 카메라가 시종일관 제니퍼 로렌스의 시선을 따라가거나 제니퍼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가기 바쁘다. 관객은 나는 초조해진다. 제니퍼 로렌스가 꺼내는 말에 따라 남편이 보이는 반응 하나하나가 신경이 쓰이고, 나빠져가는 상황을 보면서 내 머리도 쭈볏쭈볏 솟는다. 그래서 집이 피를 흘리고 심장 고동을 쿵쾅 흔들며 상황이 엉망진창이 ..
3편에서도 여전히 토르와 로키의 관계의 한마디로 규정하기 힘든 문제는 이 얇은 이야기를 보다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기여하였다. 그러나 왜 채택했는지 알 수 없는 뿅뿅 사운드와 그 사운드에 걸맞는 여러 컨셉 아트들은 실상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와 나란히 MCU 우주 세계관에 자리잡기 위한 것 외엔 별 답을 찾을 수 없다. 시리즈와 함께 한 조역들을 쉽게 퇴장시키기 위한 편리한 연출, 관객들이 웃을 준비를 하게 만드는 나사가 헐렁한 개그들, 코믹스 팬들을 환호하게 하면서도 제법 심난하게 만드는 외적 차용과 변주들, 인피니티-워를 향해 가는 사다리의 역할 등 MCU의 작품들이 그렇지만 영화 매체 자체가 주는 무게가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