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single out (347)
Rexism : 렉시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퓨 「California Memory」 싱글 커버에 있는 모닥불이 소멸해 가는 듯한 멜랑콜리한 심상이 사운드 곳곳에서 읽힌다. 한때 하나 밖에 없었던 대상에 대한 영롱함을 묘사하기 위한, 밤하늘의 빛처럼 박힌 일렉트로닉 텍스처와 징글쟁글거리는 기타음은 제법 아련하다. 여기에 제법 소울풀한 보컬과 영어에서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옮겨가는 가사의 흐름은 ‘기억’이라는 이 곡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이 어느샌가 다가온 이 일렉팝이 다음엔 더 많은 이야기와 단서를 주길 바란다.★★★ 프롬디어 「틀」 모던록 평준화 시대에 여러 밴드는 포크, 블루스, 사이키델릭, 슈게이징, 일렉트로니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맨 「밤 (feat. 정일우)」 모던록이 가진 정적 서정과 동적 쾌감을 동시에 수확하는 트랙이다. 혼연일체가 된 모든 파츠는 곡의 진행을 따라 몰입감을 향해 질주하고, 사실상 잘 들리지 않는 정일우의 나래이션과 함께 하는 마무리는 지글거리는 우주의 박동으로 여운을 남긴다. 시즌으로도 밴드의 성장세로도 어떤 적재적소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1/2 얼스바운드 「짝」 일단 무엇보다 훨씬 더 좋아진 음반 커버... 이제 더욱 마음 편히 대할 수 있는 밴드가 되었다. ‘동지섣달 꽃 본 듯이...’라는 민요 구절이 바로 따라올 듯한 가사 속 토속적 요소의 표방은 숙취의 몽롱함에서 깨어난 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미씽루씰 「Color Blind」 언젠가는 얼터너티브 리바이벌 이런 것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한때는 가장 대안의 최전방에 서 있던 움직임이 이젠 레트로한 회고적 감흥을 일으키는 반어의 시대가 된 탓이다. 하드 록의 개간지 위에 개러지한 질감이 밭을 갈고 지나간다. 여기에 소박하게 들리는 보컬과 전달을 최선의 목적으로 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싱글에 국한해 적는 것으로 음반 전체를 설명하는 장황함을 피하는 것이 의당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 코너 (안의 나)의 입장이나, 매번 곤혹스러움의 이유이기도 했다. 그저 이 곡은 도입부이니 다른 수록곡 안에 있을 밴드의 강점과 면모를 진하게 만나보길 추..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오타키 「Floating On」 다가섰다 물러섰다 하는 신스 라인이 흐르며, 규칙적이지만 제각각 몫을 하는 비트들은 차갑게 들린다기보다는 음식물을 집어 삼키며 소화시키는 장기들처럼 발전기 안의 열기를 발산한다. 이 기계적으로 들리는 음악 안에 융털이라도 살랑이는 듯한 유기체 같은 굼틀거림이 서려 있다. 그것을 흔히들 댄서블하다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고, 오타키 음악만의 긴장감 있는 운동성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1/2 이사히 「The Plague」 글을 쓰려 자판을 올리니 어느샌가 이 (1인) 밴드의 페이스북엔 다음 정규 음반 발매를 예정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근 2, 3년 사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잠비나이 「For Everything That You Lost : 그대가 잃어버린 그 모든 것들을 위하여」 음반 내에서 예외적으로 덜 파괴적이고 – 각 악기가 일제히 파장공세를 일으키기보다는 파트별로 섬세하게 제 목소리를 한 겹 두 겹 쌓아간다 -, 심지어 로맨티시즘의 수혜를 받은 포스트록 풍의 진행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차곡차곡 거대한 상실감을 쌓아가는 구성과 아름다움과 절망을 오가는 분위기는 가히 나인 인치 네일즈(nine inch nails)의 중반기 인더스트리얼 넘버의 위력에 못지않다. 이 무거운 공허는 음반 마지막 「They Keep Silence : 그들은 말이 없다」가 담고 있는..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극렬 「소가 되어」 많은 이들이 말하듯이 극렬(구 극렬파괴기구)의 음악은 극렬하다기보다는 멜로딕 펑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소는 자본주의 사회 구조 안의 구성원에 대한 빗댐이기도 하도, 씬을 지키는 자신들에 대한 얌전하고 투박한 비유이기도 하다. 그 소박함과 약지 않은 진솔함이 음악에 자연히 배여 있다. 길지 않은 음반의 초반에 대한 작은 불만이 종식되는 중반의 기점이 마침 이 곡이기도 했다. ★★★1/2 박지윤 「O」 박지윤의 홍대(이런 부정적 뉘앙스로 굳어버린 세태라니) 지정학적 코스프레를 운운하고 눈을 흘기고, 미운 소릴 하던 몇몇 이들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도 꿋꿋하게 홀로 증명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신스네이크 「Extreme Paradise」 밴드의 유튜브 채널에 등록된 영상의 수많은 취향의 모자이크들(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과 밴드의 동향을 알리는 아마추어 웹툰 등은 이들이 대중들에게 피력하려는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근거다. 여기에 음악은 사뭇 진지하다. 남녀 보컬의 역할 분담과 각 파트의 역동적인 연주와 FX들은 근간에 등장한 트랜스코어 씬 수준의 평균 점수를 여유 있게 지탱한다. 밴드 음악에 그렇게 좋은 플러스는 되진 못하는 랩의 비중이 이 곡에서 크지 않은 부분도 장점.★★★ 어보이드 「Reset」 서두를 여는 신시사이저는 곡의 지향하는 폭의 너비를 과시하는 듯하지만..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스페이스카우보이 「Grotesque (feat. 팔로알토)」 보코더로 ‘Truly’ 하지 않은 듯한 감정을 메마르게 노래하는 보컬이 팔로알토의 사나이 같은 랩에게 자리를 내준다. 연주의 진행은 미니멀하게 이어지고, 후반부에 그나마 자리한 클라이맥스는 감상에 파문을 준다기보다는 그늘지고 일그러진 심상을 주는 데 주력한다. 시부야, 애시드 하우스, 훵키 등 멜로딕하고 댄서블한 장르의 자양분을 숨기지 않았던 그가 이번엔 의도적으로 어두운 기조를 보인 셈이다. 이것이 원피스의 작업 등에 어느 정도의 지분으로 표현될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1/2 오마이걸 「Windy Day」 서지음의 가사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