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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지난주엔 한 회 쉬었고, 다시 참여. 빅스 「Error」 | ★★ 뱀파이어, 부두교 등 온갖 컨셉의 행로에 이어 이젠 사이보그 컨셉이라고 한다. 사이보그가 되어서도 사랑의 상처를 느낀다는 멤버의 곡 설명은, 아이작 아시모프 원작 소설을 잘못 해석한 헐리우드 영화 같은 발상을 보는 기분이다. 사이보그 컨셉을 밀고 있지만, 사운드 텍스처는 기계적인 중량감에 치중 하다기 보다는 피아노와 스트링 등 서정적인 장치에 곡의 주요 분위기를 할당하고 있다. 후렴구는 마치 인피니트 등을 연상케 하는데, 전체적으로도 「다칠 준비가 돼 있어」 같은 전작들의 성과를 이을지는 다소 자신할 수 없다. 물..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로로스 「U」 | ★★★★ “너의 오른쪽 안구에서 난초향이 나”라고 말하던 상상력 증진형 가사보다야 “U are the Star”라고 말하는 가사의 심상은 더 구체적일 수밖에 없다. 수년만의 시간은 당연히 자연스러운 변화의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사운드 안배에 조금 더 능숙해졌고, 차분하고 안정적인 도입부에 이어 역시나 자신들의 인장을 증명하는 듯한 광활함의 연출은 이제 자신들의 영역에 당도했다는 신호로 보인다. 밉살스러운 이들은 여전히 슈게이징과 포스트락 캐릭터 사전에 기록된 이름들을 거론하겠지만, 그 밉살스러움에 개의치 않고 묵직하게 밟고 나갈 숱한 기회들을 음반 전체에 차곡차곡..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라이너스의 담요 「Love Me (feat. 김태춘)」 | ★★★ 연진의 보컬은 언뜻 들으면 나긋함과 보송보송함이라는 일관된 방향을 가리키는 듯하지만, 어느새인가 농염해진 깊이를 보여준다. 여기에 게으른 능청스러움을 더하는 김태춘의 보컬은 이효리의 곡( 「묻지 않을게요」)에서보다 효과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다소 늦게 찾아온 음반과 곡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분명 있지만, 스윙 본연의 즐거움은 잘 간직하고 있다. 김사월+김해원 「비밀」 | ★★★1/2 ‘자립’ 측에서 나왔으니, 이런 음악이려니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고정관념을 가볍게 밟아준다. 프렌치 팝의 시크한(결국, 이따위 표현을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윤상 「날 위로하려거든」 공간감을 앞세운 전자음과 차분하게 눌린 윤상의 보컬, 익숙함에서 반복이 읽혀 그냥 이렇게 물러가나 했으나 밟을 때 팍팍 밟아주는 곡의 포인트들은 이제 작가의 반열임을 실감하게 한다. 공교롭게 이번 싱글 아웃에서 다룬 입술을 깨물다의 「Hold Tight」 와 더불어 이 곡은 ‘참사 이후의 심경 토로’ 같은 한 쌍으로 들린다. 분노를 누르는 현실의 반작용으로 불쑥 튀어나온 핏줄, 방관할 수 없는 일에 대한 도덕적 난처함 등이 읽히는 박창학의 가사는 이 싱글에 함께 담긴 스페이스 카우보이(Space Cowboy)의 리믹스 안에서 더욱 혼란스럽고 복잡한 심사의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티아라 「Sugar Free (Big Room Ver.)」 도입부의 두꺼운 비트가 차곡차곡 쌓이다 묵직이 내려찍으며 기대감을 머금게 한다. 걸그룹과 일렉트로니카의 만남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전례(「아브라카다브라」)처럼 뜻하지 않게 시장의 성공과 부글거리는 담론의 가마솥을 만든 바가 있었던 덕이다. 곡은 진행하다가 티아라 인장을 박은 듯 구성진 훅을 선보이며, 트렌드 추격자의 재빠른 질주 속도에 접지를 새라 즐거운 부조화를 낳는다. 언뜻 촌스럽게 들릴 순간을 포장하는 현란한 연출은 나쁘지 않다. 다만 저스티스(Justice)의 음반과 유사한 커버 아트워크 건도 그렇고, 이번에도 상황..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박재범 「So Good (feat. Common Ground)」 동시대의 태민의 싱글 역시 마이클 잭슨을 지향하고 있으나, 태민의 경우가 아우라에 대한 동경을 어두운 퍼포먼스로 옮기려 했다면 박재범의 경우는 마이클 잭슨이 세상에 들려준 음악 본류들의 쾌감과 긍정성을 재현하는 데 주력한 듯하다. 《SNL 코리아》에서의 인연 덕인지 음악에 초청받은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의 브라스 세션은 탄력과 온기를 부여하고, 박재범의 음색은 동시대 다른 아이돌 후진들과의 구분 선을 짓게 하는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 ★★★☆ 퓨어킴 「은행」 이중 모음의 제명으로 "비교가 불가능한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애프니어(Apnea) 「On The Moment Part.1」 이들의 대표곡 「Dead Quartet」(2012)처럼 차곡차곡 쌓아두다가 후반에 터트리는 방향보다, 초반부터 몰아치다 중반부터 덥스텝과 EDM의 바톤을 기타에 이양한다. 두툼한 베이스와 일관된 거친 질감, 그리고 드넓은 공간 감각의 우세를 띄던 일렉트로니카는 쾌청하게 진행하다 파열음을 내며 메탈릭하게 변모하는 기타와 만난다. 혼성 장르에 몸이 달아오르는 청자들을 기분 좋게 들쑤시는 밴드 편성의 매력. ★★★☆ 이장혁 「비밀」 시작하는 피아노 음은 차분하지만, 공허를 언제나 밀봉해놓은 듯한 그 특유의 보컬은 가사와 함께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장범준 「오래된 여자」 | ★★1/2 록 페스티벌을 상상하며 만들었다는 음반이라고 한다. 그중 이 곡은 수변 무대를 연상케 한다. 예의 호소력 있는 보컬의 목소리가 알싸한 맛의 리듬을 등에 업은 밴드 편성에 실려 선선한 가을밤 객석에 들려온다. 그런 상상력을 자극하기엔 충분하다. 물론 ‘저작권 연금’급의 파괴력을 발휘하진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장범준 세계관 안에서 여전히 유효한 지분을 가질 곡이다. 사족을 달자면, ‘여름 새벽에 서머나이트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던 그 느낌’이라는 보도자료 문구는 여전히 해독 불능이다. 카라 「맘마미아」 | ★1/2 시원하게 서두를 여는 신시사이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