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9/04 (14)
Rexism : 렉시즘
음악인으로서의 아이유에 대한 흥미는 오히려 데뷔 당시와 그 다음 음반, 그 초창기의 호감정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고 음악 자체보다 미디어와 미디어 종사자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나 활용 방법에 대해 흥미롭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넷플릭스의 [페르소나] 시청도 그런 이유였는데, 아무튼 총 4편 중 임필성 감독의 작품은 이번에도 악명이 높은 모양이라 일단 피하고 여성 감독 작품부터 먼저 보았다. [드림 세트] : 운동을 통한 행위에서 나오는 숨가쁨과 땀방울을 성행위 중 나오는 교성 등과 연관짓는 짖궂은 작품인데, 어떻게 보면 영화감독으로서의 이경미 보다 글에서 욕망에 대해 뱉는 글작가 이경미가 더 연상되는 작품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선을 타는게 아니라 그냥 대놓고 아이유를 데리고 작정하고, 관객들의 당혹감..
시즌 피날레에 맷 머독, 윌슨 피스크, 벤자민 포인덱스터 셋의 3파전이 벌어진다. 내겐 이게 [배트맨 리턴즈]의 배트맨 vs 펭귄 vs 캣우먼 vs 고담 시장이 벌이는 서로 물어뜯는 대전에 못지않은 구경거리였다. 물론 시즌 3엔 전설이 될 그 롱테이크 장면 등의 성의 있는 연출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주는 시각적 자극도 만만치 않지만 셋의 혈전이 주는 처절함 역시 일품이었다. 결국 그들 모두는 성장기에서 얻은 치유하기 힘든 징후를 안고 있고, 회복되지 않은 결여를 계속 안은 채 헬스 키친의 피범벅 인생을 자초하고 살아왔다. 그럼에도 여기서 맷만이 정의를 말하며 행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엔 종교적 가르침의 결과인 것을 숨기긴 힘들 듯하다. 그것을 느끼하거나 윤기 나는 태도로 설명하지 않으려 하는 그 고유의 ..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나윤선 「Mystic River」 Clint Eastwood가 2003년 연출한 《Mystic River》의 강가는 조용히 사람들과 역사를 숨기듯 흐르며, 비밀의 실낱과 뭉치들을 검게 숨기고 있었지만 나윤선의 이 강가엔 사랑의 고혹적인 언어들이 피력을 숨기지 않는다. 중반부 이후 이 음악인의 역량을 과시하는 듯한 다면적인 목소리들이 선명하게 레이어를 형성하며 흐른다. 역시나 제일 도드라지는 것은 일찍이 Metallica와 Nine Inch Nails의 곡들은 물론 팝 넘버들까지 태연하게 삼키던 취향을 상기시키는 듯한, 초반의 드럼과 불쑥 삽입되는 전자음악의 요소들이 야기하는 긴장감과 말쑥한 진행의 대비다. 짧은 곡의 길이는 강한 여성 자아에 대한..
상영 끝물에 드디어 챙겨 보았다. 아주 좋았고, 남성 캐릭터들을 주변부에서 뭔가에 미진한 영향 끼치는 수준도 아닌 그 이하로 구석으로 밀어버린 것이 아주 상쾌하고 좋았다. 여성 삼위일체 만능 만세를 외치며 슬슬 느끼해지는 것이 아니다. 각 캐릭터 별로 가진 균열이 서로를 긁고 충돌하며, 서로 간의 미진하고 미약한 부분이 폭로하듯이 노출되며 측은함을 주다가도 그 부족함으로 인한 결여를 파괴하는 에너지와 충동으로 채우시겠다고 그만 나쁜 방향으로 돌진하다 여운 깊은 마무리를 보여준다. 특히나 셋이 있어야 이들을 바라보는 관객들은 제일 즐거워지는데 이들 중 레이첼 바이즈가 잠시 부재중일 때 극이 좀 처지는 것마저도 이들 캐릭터들이 가진 완성도를 실감하게 한다. 나는 요르고스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몰랐고, 이로 ..
티스토리 에디터 개편으로 인해 이미지 등록시 이미지 순서 배열을 오히려 수정 못하게 되었어요 ㅎㅎ 엉망진창 순서지만 그대로 설명할게요. 엔드게임 개봉일이 정해졌지요. 기대합니다. 제일 처음 그린 캡틴 마블은 이랬어요. 여성을 잘 못 그립니다. 블랙 만타. 아쿠아맨 보다 이게 더 마음에 들어서 올려요 ㅎㅎ 마이클 베이를 습격하는 옵티머스 프라임 샤잠이지만, 오히려 블랙 만타처럼 나왔어요 ㅎㅎ 오버워치 캐릭터들의 매력은 리퍼 역시 예외가 아니죠. 덴마 팬픽 의미로 그린 컷.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 음악을 듣고 난 뒤의 영감을 반영? 라스트 제다이에서 카일로 렌 + 레이의 학살 장면을 좋아합니다. 외할아버지의 헬멧을 바운티 헌터에게 취득하는 카일로 렌. 상상 컷입니다. 왕좌의 게임 캐릭터는 언제 한번 그리고..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더쓰리페이크스 「Alive」 전작 『Q&E』(2018)에서부터 꿈과 현실의 경계를 나눈다는 기조를 강조하던 사운드 메이킹에 표를 내던 팀이었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이야기한 사람들의 구절을 옮기는 초보 인문학도 같은 자세로 보도자료를 작성하던 것의 연장선 같기도 했다. 공간과 영역 구분을 중요시하는 사운드는 전자음이 주류를 이루는 이들의 음악에 걸맞은 것이기도 했는데, 실제 밴드가 아닌 팀으로 더 불리길 바라는 이들의 의도야 어떻든 신작의 첫 곡은 마치 밴드 지향성으로 들리기도 한다. 낭랑한 김진영의 보컬과 함께 기타와 드럼, 건반과 프로그래밍이 명료한 역할 배분을 하고 스튜디오 바깥을 자꾸만 빠져나가려는 역동의 사운드는 전작과 구분 짓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