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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기생충]의 초반은 봉준호의 복귀작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평이한 한국영화 속의 광경처럼 보인다. 관객들에게 반응이 좋았다는 와이파이 신호 잡기 장면과 비롯한 가벼운 웃음을 나오게 하는 장면들의 유머들이 그렇게 타율이 좋진 않았고, 박서준이 등장할 땐 내가 한국 영상물에서 느끼는 따분함이 극도로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러던 작품은 가족 하나둘이 조여정과 이선균의 집안에 슬슬 틈입하던 대목들에서 슬슬 [플란다스의 개] 당시의 리듬을 상기시켰다. 데뷔 시절부터 꾸준하게 한국 사회의 권태로움에 균열을 내며 자신만의 리듬감으로 세상없던 광경들을 만들던 그 재능의 시대 말이다. [괴물]의 뉴스 장면에 나온 감염 위험성 경고처럼 송강호 가족들은 위태롭게 계급의 주제조차 망각한 채 ‘선을 감히 넘어 들기’ 시작했..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에이비식스 「Breathe」 워너원의 약속된 해산과 한때 지하철 역사 화장품 매장의 광고 포스터에서 자주 본 엠엑스엠의 두 명까지 생각하면,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이 법정에 남긴 짤 “다 아는 얼굴이구먼”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전웅까지 합치면 브랜뉴뮤직의 새 아이돌 그룹이 탄생한다. 미세먼지라는 소재 덕에 스텔라장의 「미세먼지」(2019)와 함께 저 명사가 최근 몇 년 간의 한국을 설명하는 주요한 단어가 되었다는 탄식을 지울 수 없었으나, 정작 곡은 새 아이돌 그룹을 소개하기 좋은 청량과 영롱함을 구비한 딥 하우스 넘버다. 방송 프로그램에서의 센터 역할을 시작으로, ‘곡을 만들고 주도하는 캐릭터성’을 내내 강조하던 이대휘의 지분이 확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