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9/06/25 (2)
Rexism : 렉시즘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원작 단행본으로 접했고, 이에 대해서도 몇년 전 블로깅을 했을데다. 좋은 그림체의 좋은 작품으로 기억했는데, 일본 실사 극장판은 보질 못했고, 이렇게 임순례 감독의 연출작으로 한국 극장판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었다. 사계절을 담으려는 노력과 네 계절의 하얀 개를 다루려는 노력(ㅎㅎ)이 보기 좋았고, 현실적 농경의 삶에 대한 묘사가 목숨에 대한 위협이 즐비한 환경이 아닌 ‘아유 시험은 합격했어? 집 나간 느그 어머닌 언제 오신다니’와 농협 부장의 노래방 성추행 등의 순화된 묘사로 대체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거야 일본 원작과 극장판의 사정도 다르지 않겠지만, 일본 대중매체 일부 특유의 농경 생활 예찬론의 톤은 특유의 서정성이 있으니까. 그런데 그걸 한국에 대입하기엔 타협할 수..
[목소리의 형태]에 대해서는 일전에 단행본을 다 읽고 블로깅을 하기도 했다. 마침 넷플릭스에서 야마다 나오코 감독이 연출한 극장판이 등록된 덕에 시청할 수 있었다. 야마다 나오코 감독은 교토 애니메이션 극장판 작품에 다수 작업한 경력도 있었고, 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자체가 원작자 오이마 요시토키의 유려한 그림체를 잘 실리는 역량을 빛낸 덕에 원작의 톤이 바래지 않을 수 있었다. 전 7권에 달하는 분량을 2시간 남짓으로 축약하는 제작사의 고민은 작품의 처음과 끝까지 잘 드러났고, 이는 유효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몇몇 자잘한 서사를 정리하고 최종권의 내용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면서도 본편의 기조와 주제를 흔들지 않는, 무엇보다 여운의 흔들림을 지키는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 물론 본편이나 극장판이나 이들이 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