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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범죄조직에 들어가 신분을 속이고 활동하는 언더커버 캅스, 경찰 조직에 스며 들어가 첩자 노릇을 하는 범죄자. 그리고 그 둘의 뒤바뀐 운명은 마치 왕자와 거지 같은... 이런 이야기에 있어 [무간도]는 레퍼런스라고 하기엔 오히려 쑥스러운 면이 있지만, 한국영화에 있어 [무간도]가 조성한 말쑥한 외형과 공기의 영향력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무간도... 그래 무간도를 수년만에 봤다. 처음 방에선 볼 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넷플릭스에 들어온 김에 보니까 다시 인물들과 이야기가 보이더라. 그래서 본편이라 할 수 있을 3부작이나 관련 작품들도 넷플릭스에 들어왔음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없는 게 어떤 의미에선 아쉽지 않기도 하다. 많은 것을 알려주지 않고 묻힌 것들을 파헤치지 않는 그 자체로도 좋은 것 같..
질식을 일으킬 기세로 다가오듯 다가오는 정보량과 텍스트들. 그런데 목을 죄거나 누르지도 않는다. 그렇게 읽히기엔 그 호흡과 리듬이 질식을 의도하지 않는다. 이것은 이야기이되 이야기로 전달되기보다는 정보로 읽히고, 정보라고 거리감을 두기엔 흐름을 타고 독자를 탑승시킨다. 이 기묘한 작가와 독자 사이의 자주 경험하지 못했던 경험. 그렇네. 경험으로써의 독서. 파격이나 치열한 가투보단 흥미로운 제안으로 보인다. 그래도 만만치 않다. 정보성이나 지식형으로 굳은 표현으로 규정할 수 없는 이 문학은 어쩔 수 없이 젊게 와 닿는다. 주석과 인용, 스며드는 논픽션과 근사한 거짓말과 아 그래 무엇보다 한국이라는 지형과 한국이라는 곳의 역사성. 이 괴리의 재미와 그것들에 대한 작가 또는 화자의 개입과 자아는 어쩔 수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