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2'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10.12 [메기]
  2. 2019.10.12 복길 [아무튼, 예능]
posted by 렉스 trex 2019.10.12 22:58

단 한 번, 과거의 폭행에도 용납할 수 없는 마음의 균열은 야기된다. 관계의 파국에 대한 결말을 말하기 직전 진정한 파국은 누적된 씽크홀로 인해 극적으로 완결을 보여준다. 씽크홀은 청년 근로환경을 영구적으로 보장하지 못하는 시스템의 태생적 한계를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언제든 삶의 근거를 야기할 재개발과 성장주도 시스템의 아귀 같은 욕심과 매치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무엇보다도 삶과 환경 전반에서 언젠가 모든 것의 진공을 만들 예견된 재난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이렇게 인권이라는 키워드를 매개로 폭력과 상호 신뢰, 불신 등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초반에 불법 촬영을 말하는 대목에선 나를 좀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직군과 비유를 잘못 만났다는 의구심이 확신이 들었고, 작품 전반의 재기 발랄함(이라고 해두자)과 특유의 화법을 소화하지 못한 내 탓인가도 했으나... 음 아무튼 패착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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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10.12 22:09
아무튼, 예능
국내도서
저자 : 복길
출판 : 코난북스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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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복길이 예전에 어떤 잡지에 적었던, ['안양'의 아이돌]에 실렸던 특정 로컬과 아이돌 멤버들의 캐릭터성 등에 대한 글을 좀 불편하게 읽었다. 물론 저자 역시 특정 로컬과 개인의 상관성에 대한 억지 매칭이 아닌 그 함수에 스며든 복잡한 변수와 여지를 알고 있었고, 그것 또한 글 안에 드러나 있었다. 트위터 안에서 시상식 비평가(!) 또는 근사한 입담가로 유명했었고, 크게는 '슬픔의 케이팝 파티'의 기획자인 저자 사이의 간극은 글 하나로 판단할 수 없는 넓은 폭과 여지를 자랑하는 것일 테다. 안양 글 한 편에서 지금의 책 힌권까지의 확장은 마치 예능이라는 TV 매체의 가변성과도 닮아 있다. 저자가 성장한 로컬에서의 사적 성장과 충돌의 여정, 그리고 점점 확장되어 가는 페미니즘 담론과 매체 자체의 변화는 어떤 흐름과 유기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고 정말이지 실감 나게도 여전히 많은 벽들이 기다리고 있다. 책 안에서 거의 공적으로 다뤄지는 나영석 PD 같은 사람들의 완강하고 질긴 생명력, 아무렇지도 않은 이야길 뱉는 이수근 같은 벌레들이 꿈틀대는 이 생태계는 나 같은 '무한도전 방영 시간엔 전화 걸 생각도 하지 마라'는 엄포 따윌 내뱉은 과거 예능 멍청이까지도 지치게 만들고 있다. 이 누적된 피로감과 별개로 여전히 앞날을 주시하고 변화를 촉진할 씩씩한 시청자들의 시대는 저물지 않은 듯하다. 그들이 [아무튼, 예능]과 함께 끈질긴 체력으로 버티고 있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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