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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개봉 당시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에 관한 취미 커뮤니티에서의 반향이 만만치 않았다. 온리전이라고 불린 팬덤의 지지가 컸고, 당시 여자 친구는 지인분에게 궂즈도 선물을 받았으니, 일종의 브라더후드 러브에 대한 반향이 우습기도 해거니와 대단하구나 실감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실제로 감독 매튜 본과 주연 태론 에저튼(에그시 역) 사이에 연관한 필모그래피의 흐름을 보면 흥미롭기도 하다. 스키 점프 스포츠 장르판 킹스맨 원형이판본 [독수리 에디]의 존재가 그렇고, (에저튼과 휴 잭맨의 공연작이다) [골든 서클]에서 수모당하는 역할로 등장하는 엘튼 존 전기물 [로켓맨]의 제작자가 바로 매튜 본이다.(젊은 엘튼이 역시나 에저튼이다...) 이어서 벌어진 일은 아시다시피 [엑스맨 : 퍼스트 블래스] 이후 속편 프로..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855 [Single-Out #388] 물과음, 서울부인, 에픽하이, 오버드라이브필로소피, 태연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88회입니다.물과음, 서울부인, 에픽하이, 오버드라이브필로소피, 태연을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오버드라이브필로소피 「구호물품 pt.2」 보컬리스트 박근홍과 한 시간 남짓 동행했던 귀갓길 중 지자체의 착오로 그의 거처에 잘못 도착했던 구호물품에 대한 짧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착오였으나 공교롭게 이용하고 지내는데 당장에 요긴하게 도움이 되었던 그 물품과 가사 속의 자조적으로 그르렁거리는 보..

18년 만이라고 한다. 감독 리나 워쇼스키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화답처럼 극의 초반부터 여러 명분을 이야기한다. 매트릭스가 게임상을 수상한 인기 온라인 게임이었고, 우리의 토마스 '안덕삼' 선생은 게임 디자이너이자 제작을 한 사람으로서 여전히 다락방 한 구석 같은 영역에서 일상의 틈새를 마련하고 있었다고. 그의 정신 상담을 담당하는 의사는 실은 아키텍처의 젊은 후임자이고, 토마스의 여정엔 여전히 검은 고양이가 존재하고, 그를 조력하는 젊은 보랏빛 여성은 신체에 그 흔해빠진 - 앨리스의 모험을 상징하는 - 토끼 타투를 새기고 있다. 탄생 이후 수많은 인문학도와 철학 담론자들의 아는 척과 문장력을 자극해 왔던 그 원본의 속편이 이렇게 복귀했다. 릴리 워쇼스키는 참여를 하지 않았지만, 리나 워쇼스키는 ..

디즈니 플러스를 통한 다양한 국가로의 OTT 전파 등 MCU로 대변되는 마블의 기세는 최근에는 큰 제동은 없어 보인다. 이에 반해 올해 [더 배트맨], 앞으로의 [블랙 아담](드웨인 존슨), [아쿠아맨] 속편 등의 계획을 통해 DC 역시 자신들의 건재함을 드러낼 것이다. 이 연계 속에 [샤잠!]은 자연스럽게 등장했는데... 묘한 물건이었다. 멀게는 그 옛날 톰 행크스가 출연했던 작품 [빅]은 연상케 하는 아동-청소년 대상 영화의 풋풋하고, 천연한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인정하는 듯하다. 성인의 육체와 가공할 힘을 가진 히어로가 나의 잼민이 일상에 개입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얼토당토 않은 질문을 받은 작품은 언뜻 [홈커밍]의 전례를 연상케 하는 팝 펑크가 흐르는 엔딩 크렛딧 등 틴에이저 히어로물이라는 엉뚱한..

제목조차 기존 타이틀과 혼선이 오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시작으로 워너-DC가 마블보다 더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말한 제임스 건의 행보는 자연스럽게 HBO 맥스 오리지널에서 제공하는 스핀오프 TV 시리즈 [피스메이커]였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방향과 서사를 그대로 이어받은 노선은 충실한 덕에 히어로물이 아닌 루저 모임으로서의 의기투합을 보여준다. 인간 세상이 아닌 고대의 저주나 외계 생명체의 '신체강탈자'형 침공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본편의 기조 그대로인 듯하다. 이번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첫 등장 후 제법 반응도 좋아 재미를 본 덕인지 WWE 출신 플레이어이자 배우인 존 시나를 앞세웠는데. 당연히 출중한 연기와 사고력을 지닌 캐릭터가 아닌, '본능에 충실'해 미녀와 섹스하고 싶어하는..

다큐멘터리 라인업에 비해 넷플릭스가 자신 있게 투자해 온 저패니메이션에선 뚜렷한 결과는 부족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작품으론 나름 체면을 챙겼다고 표현해야겠다. 이소 미츠오의 진두지휘, 요시다 켄이치([교향시편 유레카 세븐], [건담 G의 레콘키스타])의 안정된 캐릭터 디자인, 배색을 통해 일반적인 TV판 애니메이션을 상회하는 작품이 나왔다. 어떤 의미에선 건담 시리즈의 지속적인 테마인, 지구인과 지구 밖 거주자들의 대립관계, 모바일과 스트리잉으로 소통하고 연합하는 뒷 세대들 간의 연대와 교류, 기본적으로 중력이 통하지 않는 검은 우주에서의 생존과 위기, 거창하게는 환경 보전과 인류의 지속적인 미래 등을 다루고 있고, 가급적이면 그것을 소년소녀물에 대입해 센스 있게 다룬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849 사막꽃 「Escape From Reality」 불현듯 다가온 듯하다 어느새 여기저기 확장된 마음을 심는, 예사롭지 않은 감상의 장르라는 게 있다. 포스트록이 그런 위치의 장르고, 이번에 아예 이렇게 장르명을 건 컴필레이션 음반이 나왔다. 그중 모래 대지의 황량함과 유려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단어가 같이 만난 밴드의 곡이다. 일렁이는 황혼의 시간을 다시 식지 않은 온도로 달구는 격랑이 있는 곡인데, 출력과 파열이 주된 감정을 건드리는 해당 장르의 모음집 한쪽에 여지없이 잘 배치된 곡이다. ★★★1/2 롤링쿼츠 「Good Night」 옆 나라 서브컬처씬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이 곳의 여..

http://musicy.kr/?c=zine&s=1&gp=1&ob=idx&gbn=viewok&ix=7840 나윤선 「Walking World」 가라앉은 세상, 일어나라고 말하는 이 음악은 마치 최소한의 재즈 편성으로 들려주는 트립합 같게도 들린다. '네게 심박수라는 것이 있다면, 일어나려무나'라는 말을 건네는 듯한 간결한 연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나 싱어의 목소리와 언어다. 음악인 본인이 동시대 다른 장르에 대한 취향과 피력을 숨기지 않았던 터라 다양하게 들리는 여러 감상은 일견 자연스러울 것이다. 팬데믹 시국에 침묵 보단 역시나 한결 울리는 발언을 택했다. ★★★1/2 9001 「마음에도 없는 말」 밴드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곤의 기타가 곡의 선두에 서면, 오주원의 베이스가 심박 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