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2/03 (21)
Rexism : 렉시즘

잭 스나이더 컷 버전의 저스티스 리그는 어쨌거나 의미 있는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한다. 높게 상찬 하자면 가히 DC가 클래식 시절부터 쌓아 온 히어로물의 역사를 알렉스 로스 같은 작가의 화풍에 비견될 정도로 몇몇 장면에서 재현했고, 그가 [300]과 [맨 오브 스틸]로 공들여 쌓아온 파괴 잔치를 4시간 러닝 타임 가까운 시간 동안 만들었다는 점에서 어쨌거나 의미 있는 성취라고 인정할 수 있었다. 최근의 [더 보이즈] 같은 황천의 뒤틀린 히어로물의 계보에서 윗자리를 차지할만한 자격이 있다는 반농담 반진담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일찍이 [새벽의 저주]로 좀비 아포칼립스 에픽의 서두를 연 그가 넷플릭스가 부여한 자유를 기반으로 만든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어떠한가. 아무래도 이런 전제를 생각하자면 한결 아쉬운 ..

지난 2번째 편지 - [엔칸토]에 이어 한 장의 편지를 보탠다. (링크 1 / 2) [퍼스트 카우]를 이번에 볼 수 있었어. 그렇지 않아도 작품 속의 튀김 빵을 보며 난 너와 간혹 영화를 보러 갔던 노원구의 더 숲 시네마는 물론 인근의 유명 노점상 꽈배기 도넛 메뉴들이 떠올랐어 ㅎㅎ 등장인물 쿠키가 팥을 더 추가했다면 그곳의 맛과 유사하지 않았으려나. 작품은 좋았어. 어쨌거나 너와도 함께였고, 이래저래 넷플릭스 등을 통해 나도 나름 대안적/정통? 서부극 서사물을 봐왔더라고. 나름 악랄하고 집요했던 타란티노의 [헤이트 풀 8], [장고 : 분노의 추적자]를 필두로 코엔 형제의 [카우보이의 노애] 여기 위에 보탤 수 있을 제인 캠피언의 [파워 오브 도그]도 어쨌거나 서부의 공간과 역사에 대한 언급이나 계보라..

작품은 알려진 대로 감독 데이빗 로워리가 서구의 고전 아서 왕의 전설을 베이스로 한 을 토대로 한 영화다. 시간적 무대가 된 옛 크리스마스를 삼고 있으므로 은연중 예수의 고난과 유혹의 극복을 모티브로 극 중 젊음이 가웨인의 행로를 쫓고 있고, 군데군데 빛나는 촬영과 음악, 영미권 시문학을 인용하는 듯한 만만치 않은 서사와 해독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우리 같은 현대 관객들에게 최근 익숙할 (피터 잭슨의)[반지의 제왕] 류의 블럭버스터 판타지물의 풍경을 원한다면 완벽한 착오일 것이다. 작품 안엔 거대한 거인도, 신비한 초자연적 현상을 묘사하는 CG들이 있으나 '마법의 성' 같은 용을 타진하고 세상을 구원할 장대한 장면은 없다. 그저 자신의 인생에서 하나쯤 간직하고 싶었던, 영웅담(사가 : SAGA)의 명..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879 [Single-Out #392] 250, (여자)아이들, 라드뮤지엄, 옐로, 해리빅버튼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92회입니다.250, (여자)아이들, 라드뮤지엄, 옐로, 해리빅버튼을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해리빅버튼 「Thelma & Louise」 전작 『Dirty Harry』(2020)에 이어 이번에도 영화를 모티브로 가져왔다. Sir Ridley Scott의 동명의 영화 《Thelma & Louise》(1991)에서 가져온 모티브를 기반으로 음악으로 만든 시퀄을 자처하는 모양. 곡의 서두와 매듭에 나오..

이번 회차는 캡콤의 수렵형 액션 게임 [몬스터헌터 라이즈]에 대한 내용이 주를 차지할 듯? 타이틀의 감판 스타인, 무서운 마가이마가도 타이틀이 일본 타이틀이니 붓으로 그린 듯한 일러스트가 제법 있어요. 따라하고픈 욕심에... 이케노시름도 게임 초반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몬스터죠. 올해 여름에 업데이트 되는 DLC - 선브레이크엔 서양풍 프랑켄슈타인/뱀파이어/늑대인간풍 몬스터가 등장한다고.. 이렇게 몬스터헌터 라이즈 챕터 끝 -. 결국 보지 못했던 [더 배트맨] 다음에 좋은 기회가 오겠지요-. 대선 다음날 낙서... [사이버펑크 2077]이 업데이트 이후 나름 정상화 되었다는 낭보를 듣고-. [더 배트맨]은 못 봤지만, 과격한 미드 히어로물 [보이즈] 속 홈랜더를 한 컷. 미니맵 서비스의 캐릭터 이벤트에 응..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는 감독 George C. Wolfe의 2000년작이다. 위풍당당하지만 작품의 본질을 설명하기엔 다소 부족한 작품의 제목은 원래 극작가 August Wilson이 생전에 집필한 《Ma Rainey's Black Bottom》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적지 않은 관객들에겐 《Black Panther》(2018)로 기억할 Chadwick Boseman의 실질적인 유작이기도 해 본의 아닌 아우라까지 형성하게 되었다. 극 중 Ma Rainey 역할을 맡은 Viola Davis의 경우는 아카데미가 사랑한 여성 배우 중 하나라 작품의 수준을 균형 있게 유지해 주기도 하다. Ma Rainey(1886~1939)가 생전 2차 세계 대전 시기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블루스 녹음 아티스트로서의 입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스펜서]에 대한 평가가 좋다고 들었고, 여전히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실례겠으나 앤드류 가필드의 [틱, 틱... 붐!]을 통한 호연 덕에 이번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좋은 평가를 얻은 작품 중 하나를 보고 싶었고, 이번의 선택은 [퍼스널 쇼퍼]였다. 유명 인사의 코디네이팅과 패션 이이템을 담당하는 모린은 자신과 쌍동이면서 같은 심장 기형을 가진 남자 형제를 먼저 떠나보낸 사람이다. 타인의 욕망과 취향을 대리한다는 점에서 극 중 모린의 수음이 이해되는 면이 있더라. 작품의 주를 이루는 것은 한 개인의 일상과 누적된 피로를 비춰주는 정도가 아니라 영매를 자처한 두 남매의 발언을 빌어 영체의 실체(?)나 초자연적 상황을 때론 보여준다. 감독이 나를 비롯해 적지 않은..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873 [Single-Out #391] 데드버튼즈, 비세랄익스플로전, 제인팝, 체, 투톤쉐잎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91회입니다.데드버튼즈, 비세랄익스플로전, 제인팝, 체, 투톤쉐잎을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데드버튼즈 「Fuckers Are Everywhere」 XX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리한 영토 안의 일상이 더욱 그렇다. 그렇거나 말거나 공식적인 해산 선언과 함께 챕터의 마무리를 선언하는 곡의 제목처럼 한층 명랑하게 조롱조로 보이스를 내는 DDMARR(홍지현)의 파트엔 자연스러운 아이러니가 스며든다. 파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