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화보고감상정리 (769)
Rexism : 렉시즘
하나의 업체가 강자일 때는 그런가 보다 했지만, 여러 OTT 업체가 경쟁 일변도를 보이니 시장이 나름 흥미롭고, 피곤해지기도 했다. 하반기에 곧 들어온다는 디즈니 플러스가 그렇고, 오덕 들 덕에 인지하게 된 [에반게리온 : 디카포]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쪽이 그렇다. 요즘 심상치 않게 신작 트레일러 공세인 넷플릭스의 사정이 이런 의미에서 나름 짐작이 간다. 이제 나름 본격적인 전쟁이다. 나를 봐라. 지금 이 글이 내가 처음으로 본 아마존 프라임 타이틀이다. 크리스 프랫과 J.K. 시몬즈의 이름으로 그런갑다 했는데, 나름 본격적인 SF 액션 장르물이다. 피아가 확실한 전쟁 장면이 있고, 오고 가는 총탄과 펑펑 - 터트리는 폭발 장면이 화려하게 장면을 수놓는다. 살펴보니 감독이 의외로 [레고 무비] 1,2..
가볍게 생각하자면 요즘 라이언 레이놀즈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되어간다는 인상이 강하지 않나? [저스트 프렌드]를 필두로 편하게 나사 하나 풀린 캐릭터로 다가오던 그는 [그린 랜턴]의 참패를 기묘하게 디스코그래피 이력에서 되살리며, [베놈]을 통해 역전을 이루더니 이젠 넷플릭스의 기린아가 되어 [6 언더그라운드]와 더불어 앞으로 공개할 [레드 노티스]를 통해 드웨인 존슨, 갤 가돗 등과의 공연을 앞둔 액션 아이콘이라고 해야 할지... 나름의 전성기와 관성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프리 가이]는 이런 요즘의 라이언 레이놀즈의 순항을 대변하는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이런 점은 [킬러의 보디다드], [명탐정 피카추]로 예견된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프리 가이] 속 데드풀 마크 인용이나 동료 배우인 크..
고객으로 인해 수북하게 쌓은 검색 조회 결과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와 그것으로 성장한 테크 기업, 바로 그 기업의 기술력과 CEO의 비전으로 탄생하게 된 인공지능의 안드로이드. 결정적으로 이런 개체를 탄생시킨 것에 대한 자긍심과 오만함을 자신의 입으로 신의 권능에 비유하는 경영자. 가깝게는 [블랙 미러]의 에피소드, 조금 멀게는 [프로메테우스]의 피터 웨이랜드(가이 피어스 분)가 떠올랐다. 아름다움과 지성, 미적 감미안 등의 예민함을 보유, 여기에 하이 테크놀로지가 만든 완성도의 아슬아슬함이 배합 되었으니 욕망의 대상이 되는 이 안드로이드들이 야기할 불편한 파국은 이미 예상되었달까. 게다가 창조주를 자처하는 이가 거진 섹스돌의 위치로 이들을 포지셔닝했으니 비극의 자처는 필수불가결일지도 모르겠다. 이케아 ..
극의 초반은 한반도에 거주하는 시청자로서 마치 [조선여인수난사]의 서사를 연상케 했다. 조부까지 시선의 압제로 누르며, 시종일관 강요하는 정숙한 처자로의 행태. 부부간의 생식에서 가해지는 폭력과 통제엔 당연히 반발과 훗날의 비극을 예상하게 한다. 이에 자연스럽게 내재한 반발에 따라 결국 터지는 불륜과 상대에 대한 집착과 그로 인해 더불어 불행의 바퀴에 더불어 함몰되는 주변의 사람들. 급기야 그 자체가 욕망의 탐식에 빠녀나갈 생각의 여지가 없는 끝 간 데 없는 파국의 귀결로 마무리된다. 이 모든 상황을 조성하고도 관장하며 주도하는 플로렌스 퓨의 존재는 그 자체로 존엄의 힘이 넘치는 생명체이다. 길지 않은 러닝 타임과 정제된, 그리고 창백한 공간은 사람의 온정과 배려라곤 자리하지 않는 작품의 톤을 반영한다.
빤히 대안 가족의 형성을 바라지만 그 완성은 쉬이 형성되지 않는다. 나타샤는 멜리나에게, 또 알렉세이에게 각각 그들이 시원찮은 보호자였음을 실토하고 이 대안 가족이 평탄하게 형성되진 않겠다는 걸 보여준다. 옐레나는 한 때 그들이 정말 좋은 보호자였음이라고 믿었고 그에 대해 한치도 의심한 적은 없었음을 말한다. 여간 실망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과정을 거쳤음에도, 결과적으로 이제 MCU에서 블랙 위도우를 계승할 적자는 옐레나임은 자명해 보인다. 똥폼이라고 비웃어도 그 포즈 계승하겠지... 나타샤의 죽음은 다시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 바튼(호크아이)이 그렇게 희생과 바꿀 정도로 가치 있는 대상이었는지. 아무튼 난 TV 시리즈 안(못) 봅니다. 돼쓰요. 인신매매 피해자 목록 같은 사진 정보가 나열되는..
이정범 감독과 박훈정 감독 등 색채가 비슷한 일군의 감독들은 [죄 많은 소녀]의 주 출연진에 한이 맺혔나요… 전소니(악질경찰)에 이어 이번 작품엔 전여빈까지. 감독의 대표 전작 [신세계]에 이어 여전히 남자들의 고단한 직장 생활과 서열 법칙 안의 배신 및 갈등의 기조를 빌어 온 느와르(…)는 여전하고 이젠 제주도에서까지 징하게 주검 밭을 쌓는다. 그래도 이번엔 감독 본인이 [마녀]에 이은 작품이라 그런지 소녀에게 총을 건네주고 맘껏 쏘게 해준다. 낭자하는 피와 쌓이는 복수의 보상인 부질없는 사체들. 엄태구와 전여빈이 맡은 '미래 없이 뒤로 가는 남과 여' 역할을 하며 공허함을 부추기긴 하지만... 감독님. 아 작품 역시 이번에도 석연치 않아요.
조성희 감독의 [승리호]가 처음 공개 되었을 때,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시도임을 드러내듯 몇몇 이들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전례를 언급했던 모양이다. 거창한 스페이스 오페라의 외양 보다는 '우주쓰레기'를 줍줍하는 우주 속 나부랭이 NPC급 마이너리티들의 팀 구성 등 정서상 연관을 생각했던 모양이다. [늑대소년] 당시 연을 맻었던 송중기와 다시 합을 맞춘 본작은 국내 환경상 투혼을 발휘한 기술적 노고로 아주 정색으로 만든 사이파이 액션물이기도 하다. 감독의 변칙적 걸작 [남매의 집]엔 닿진 못하지만 자신의 전작,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을 연상케하는 줄기를 여전히 드러낸다. 아역 캐릭터와의 어쩔 수 없이 엮인 연을 무시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노고와 세상을 향한 판 뒤집기라는 전개는 여전하다. (..
처음에 [킹덤] 시즌 2 피날레 에피소드 상에서 아신, 즉 전지현의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불사초'로 인해 창궐한 존재들로 인해 도탄에 빠진 조선 반도의 국면을 역전할 희망의 존재라고 착각했다. 이런 나의 기대와 달리 정작 공개된 본편을 보니 차라리 [에일리언 커버넌트]의 데이빗과 월터를 연상케 할 정도로 큼직한 재앙의 상징이었다. 반도의 모든 것이 멸절하기 바라는 단 하나의 존재가 주는 공포. 이런 이야기와 캐릭터를 다듬었구나. 작가님! 조선 레골라스를 생각했던 나의 순진한 발상을 가격한 흑사병적인 존재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