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화보고감상정리 (769)
Rexism : 렉시즘
대중적 성공작 앞에 우리는 작가의 사적 공적 전력을 늘여놓고 싶다. [너의 이름은.] 역시 그런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피치 못하게 시간대가 어긋나 버린 남녀의 소통과 도구라는 저메서 [별의 목소리]를 닮았고(일본식 핸드폰의 이메일[문자]은 이제 아이폰의 네이저 라인 재팬으로 대체되었다), [별을 쫓는 아이]처럼 현세와 다른 세계의 환성성을 구분짓는 대지와 물의 존재가 있고, 우리는 결말을 보면서 [초속5센티미터]처럼 갈라진 남녀가 결국 먼 거리의 교차를 나누고 맺어지지 못하는 것인가 [언어의 정원]처럼 여운이나마 남는 결합의 여지를 볼 것인가 기로에 서기도 한다. 남자 주인공 타키의 "여기서 난 뭘하고 있는거지?" 되묻는 장면에서 [초속5센티미터]의 다 내려놓은 도시 청년의 체념 같은 것조차 느껴지지 ..
제국군이 지나치게 거대한 집단이기에 자연스러운 누수가 생기는 것은 이미 [깨어난 포스]의 탈영이 증명하였고, 이번엔 기술 유출의 경우로 증명하였다. [로그 원]은 에피소드 4 이전의 이야기, 즉 데스 스타의 행성 파괴 협박과 실행 그리고 포스의 균형을 이룰 자의 전설이 실현되기 전 이야기다. 제다이로 대표되는 영웅담에 얽힌 이면 아래 평범한 이들의 노력이 전설을 가능케 하였다...는 가치에 입각한 셈이다. 이걸 외전의 형식을 빌어 극장판(말할 나위 없이 오피셜이다!)으로 만들었다. 이제 장구해진 스타워즈의 역사는 팬보이들이 그 역사를 잇는 수준에 이르렀는데, 팬보이 중 J.J 에이브럼스에 대한 평가는 떨어지고 있고, [로그 원]을 만든 가렛 에드워즈는 훈훈한 평가를 얻을 듯하다. 초반엔 이런저런 정보를 ..
- 2015.12.1 - 2016.11.30까지- 스트리밍/다운로드 제외 [괴물의 아이][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시카리오 : 암살자들의 도시][굿 다이노] - 망작이라도 픽사라서 옳다[포인트 브레이크] [헤이트풀8][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 1박 2일 같은 얼음물 벌칙을 잘도 버티는 배우들[빅쇼트][데드풀][주토피아] [캐롤][스포트라이트][배트맨 v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 마이클 베이보단 훨씬 영화 잘 만든다니깐요.[독수리 에디][클로버필드 10번지] - 클로버필드 세계관, 계속 따라가야지. 제 취향입니다. [헤일, 시저!][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곡성] [4등] - 올해의 한국 영화 그랑프리[엑스맨 : 아포칼립스] - 브라이언 싱어는 왜 이렇제 잘할 때 못할 때의 편차가..
[위플래쉬]를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 비추어 의욕과 천재성에 대한 이야기로 보는 사람들을 경계한다. 재능의 착취를 위한 교활하고 지능적인 고양, 그리고 그것으로 예술과 엔터테인먼트가 역사를 이어가는 뒤안길 풍경에 대한 영화를 어떻게 그렇게 순진하게 볼 수 있는지 이유는 알 도리는 없다만 한국적인 영화보기인가 싶었다. [라라랜드] 마찬가지이다. 재능이라는 단어에 대해 보는 감독의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그것이 헐리우드 고전 역사에 대한 헌사와 그 토양에 대해 카메라를 빌려 화사한 찬사를 하고 있더라도, 이 엄정함만큼은 변화가 없다. 강한 태도다. [라라랜드]를 이루는 다른 축은 연인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들은 [카사블랑카]와 [이유 없는 반항]을 직접적으로 호명하고 아-하, 왬 등의 팝의..
미씽은 마치 [화차]를 연상시키는 몇몇 구석이 있다.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의 신분이 하루 아침에 믿을 수 없고 규명할 수 없는 존재였다는 공포, 한국 사회 일부 아니 상당수가 여성의 신분과 신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지옥같은 규정으로 누르고 있는 엄연한 현실, 배금주의에 의해 굴러가는 계층적 질서의 계급적 질서를 향한 지속적 오염 상태 등등... 기량있는 여성 배우들의 연기와 여성 감독의 연출이 몇몇 작품을 연상케 하면서도 뛰어넘는 순간이 있어 관객으로선 작은 흥분감이, 국민으로선 현실적 반영을 보는 착잡함이 공존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영화의 결말이 진행될수록 엉뚱하게도 순혈적인 모성에 대한 우위를 두는건가 할 정도로 나같은 어리석은 관객이 오해할 대목이 돌출하여 상당히 아쉬웠다. 연대가 불가할 서릿발 ..
이제 홍상수 영화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기엔 다소 마음의 방해가 깃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걸 예술인의 변명으로 받아들이거나, 이 영화에서 실제로 나오는 상대에 대한 욕설과 국면전환에 따른 존대를 보고 여성혐오의 어떤 양면성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쉽지 않은 복잡한 심사다. 일단 홍상수 영화치고 맑은 해피엔딩이다. 그의 작품에서 자주 나오는 꿈의 장치와 반복과 변주의 요소들은 여전한데, 상당히 정색을 한 판타지를 당당하게 휘두른다. 서로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각자에 대한 정보량에 있어 차이가 있고, 실질적으로 관계의 맥을 쥐고 있는 이는 가장 정색을 하고 있으니 수수께끼는 거듭 난다. 그럼에도 남자들은 무례하기 이를지 없으니… 쩝. - 홍상수 작품치고도 고마워요(감사해요)와 미안해요(죄송해요)라는 대..
영화 전반부의 위기가 있었고, 초중반부의 위기가 있었다. 치킨을 먹는 룸메이트 커플 대목의 뻣뻣하고 부자연스러운 연기가 관람 자체에 대해 힘들거 같다는 예감을 주었고, 술집에서의 두 미술학도들의 옥신각신이 참 기계적인 대립과 묘사로 보여서 힘들었다. 이걸 이길 수 있었던 것이 주역 두 배우의 앙상블과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그렇다. 연애를 둘러싼 두 사람의 관계가 가진 권력과 서로간의 타이밍, 취향의 문제가 밸런스가 안 맞으면 그걸 보는것만큼 괴로운게 없다. 그런데 영화 내내 거의 그렇다. 그 밸런스가 아주 엉망이다. 그럼 지당하게 연애고 뭐고 매듭을 짓고 끝내야 하는게 옳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게 당사자의 문제고 연애의 문제이다.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가? 꼭 그..
이젠 누구나도 그렇겠지만 마블 영화를 기다린다고 설렘이 가득하거나 그런 건 없다. 아이언맨2 개봉할 당시 영등포 CGV를 THX관을 예약한 정성 같은건 이제 없다 이거지. 마블 로고가 새롭게 마블 스튜디오 로고로 갱신하거나 하는 사소한 변화는 눈에 띄지만, 이제 어느 정도의 완성도와 재미를 보장하는 공산품의 생산을 보는 듯한 본편의 경험은 누적이 된 나머지 다소 매너리즘까지 느껴진다. 잘 만들어도 이젠 불만이라 이거지. 가령 스티븐 스트레인지가 환자를 가려 받는 사연에 대해 조금 더 디테일을 넣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성공 일로의 인생은 결국 '실패를 두려워했고 잘 피해 온 전력' 덕일텐데 이런 성격의 연원을 밝히는 것도 재밌었을 것이다. 그냥 이야기가 갑작스레 자동차 사고가 났고, 티벳에 가서...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