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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 OCN의 폭력장면 흑백처리 버전=_=과 굿다운로더로 재시청 난폭하게 이런걸 아재영화라고 부르고, 아재영화의 계보들을 소급해보자. 내가 생각하기엔 이런 분위기는 [공공의 적]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내부자들] 같은 히트작들로 인해 그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듯하다. 몇가지 특징을 보자면, (1) 폭력조직 - 형사 - 정치권 - 검찰 등의 반목과 커넥션을 보여주며, 서로의 엉덩이를 물고 늘어지는 아귀의 추한 모습을 전시한다. (2) 가급적 폭력 묘사에 있어 여과없는 연출을 지향하며, 당연히 필터링 없는 욕설을 지향한다. (3) 여성 묘사에 있어 성적 공정함에 대한 고려는 크지 않으며, 기능적 캐릭터 활용을 자주 한다. [신세계] 역시 이런 맥락에서 아재영화라고..
+ 넷플릭스에서 시청했습니다. 일본 소설 원작이 있는 것이야 당연히 알고, 그 소설을 기반으로 찍은 영화도 일본에 있구나. 한국에 들어왔는데... 운동권 낭만화 후일담으로 더 굳어진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대목은 도무지 섭취하기 힘든 것이었다. 한겨레 따위에서 다루는, '시냇물 아이에게 마시게 하고, 병원 치료도 하지 않는' 삶을 대안적이고 진보적인 것이라고 칭하는 역겨운 대목들을 상기시켰다. 이게 옳은 이야기인가요. 게다가 내가 싫어하는 '찍은 장면은 많은 듯한데, 연결도 매끄럽게 하지 못한 편집'의 전형적인 작품이 된 듯하다. 이게 그냥 그런갑다 하려해도 [와이키키 브라더스] 만드신 분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 넷플릭스로 시청하였습니다. 한 여인의 죽음을 두고, 여러 명의 쓰레기 남자들이 블랙 코미디의 테두리를 형성한다. 사채업자는 계속되는 경제권의 압박으로 여성의 육체를 훤한 남자들의 욕망 시장에서 매매하고, 그녀와의 결혼을 꿈꾸던 먹물 마마보이는 살인을 저지르고, 그녀의 신분 탈출구가 될 수 있었으나 그 역할을 당연히 거부하는 교수가 있고, 이 모든 상황을 도청하고 관음하는 젊은 버러지 순경 청년이 있다. 문소리는 이 모든 인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피범벅이 된 자리에 초대된 듯 등장하는데, 그녀의 역할은 마치 [미쓰 홍당무]의 방은진처럼 현명한 심판자의 것이기도 하다. 이 완성도 애매한 영화에서 문소리는 뭔가 안쓰럽게 연기의 최선치를 뽑아내기 위해 힘겨워 보였고, 그나마 볼만한 막판에서도 '떡볶이' 운운..
+ 넷플릭스에서 시청했습니다. 앵커 출신 DJ 하정우 아나운서는 마치 [아수라]의 정우성처럼 어디에도 발 딛기 힘든 두 줄 위에 휘청거리고 있다. 그의 얄랑한 도덕율에 의하면 범인이 그토록 강조하는 대통령의 사과는 의당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한국적 입신양명의 길에서 그만 도태된 그는 사내의 상사인 이경영이 제안하는 딜에 한번 운을 걸어보기도 해야 한다. 여기에 끼여드는 것은 내외부 고발과 그에게 장기말로써의 역할을 거는 경찰 공무원들의 압력 등이다. 그야말로 이런 난처한 상태의 근원은 다름아닌 일단 살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얄랑한 도덕율은 제 목숨 부지해야 하는 상태니 싹튼 것이고... 이런 이에게 행복한 결말이 찾아올리가 없다. 무정부적인 파국이 안겨주는 씁쓸함과 약간의 해소작용은 이 영화가 만들어..
세상 상당수 사람들은 스테이크를 좋아한다. 스테이크는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리즈의 단골 탈락 미션이기도 하다. 한정된 시간, 기름과 버터 그리고 불, 태우지 않기, 바삭한 외면 안에 촉촉함을 가둬두기 등등 까다로운 조건을 갖춰야 하고 사람들마다 취향도 다르다. 프랭크 리비에레 감독은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을 위시하여 남미와 아시아(일본) 등 세계를 누비며 스테이크의 순위를 매기고 그들의 방법론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넷플릭스의 [셰프의 테이블] 시리즈와 [그레이스를 위해]에 이어 이 요리 다큐까지 와닿았다. 이제 요리는 여기서 그만! 아무튼 스테이크라는 볼거리가 있는데, 지루할리가 없다. 세계 최고의 스테이크라는 것은 어떤 맛일까 내가 알 도리가 없다만 그래도 경이로운 구석이 있었다. 헤이즐넛 맛이 나는 육..
아수라의 도입부는 분명 안산과 성남의 합성일 듯한 조어로 만들어진 가상의 도시 '안남'의 운경으로 시작한다. 멀리 공단으로 유추되는 곳이 잡히고 그 앞을 자리한 것은 재개발 문제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 수북한 거주지들이다. 이 두 개의 공간은 마치 2D 아케이드 게임의 스테이지 배경처럼 납작한 레이어들을 수어겹 겹친 것처럼 보이는데, 이 공간의 가상성을 좀 더 배가하는 듯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국적 상황을 상기시키면서도 어느샌가 거리감을 조성하는 가상의 이야기. 그런 의미에서 한국형 악당의 총화 같은 황정민 시장의 정체가 나는 조금 갸우뚱하다. 이 사람은 한 도시의 시장이지만 살인교사, 마약유통, 투기조장 등의 다양한 범죄에 대해 지나치게 깊이 그리고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이 사람의 행위들..
넷플릭스의 [셰프의 테이블] 다큐 연작을 다 챙겨본 나는 이제 셰프가 나오는 다큐까지 챙겨보고 있다. 어디까지 갈 참인가... 심지어 이 다큐 초반엔 셰프의 테이블 시즌2 1화의 주인공, 그랜트 애커츠까지 나온다. 하. 아저씨 또 보네요. 주인공 커티스 더피는 비싼 와인을 손님에게 들이미는 매니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방식에 지쳐 있고 독립하여 자신만의 개업을 꿈꾼다. 품격과 형식미를 중시하고, 주방 안에서의 유대를 잃지 않는 원활한 곳. 그 꿈을 위해 퇴사를 하고 수개월간 지연되는 지난한 과정을 거친다. 거기엔 의자 하나에 백 달러어치가 드는 금전적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다큐 제목의 그레이스는 바로 그가 새롭게 개업할 업장 이름이다. 사실 이야기의 핵심은 그가 앞으로 보여줄 성장세이기도 하지만, 한편..
[프랭크] 같은 영화를 보면 당연히 따라오는 질문들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예술혼, 재능과 광기 등의 키워드 이항대립이다. 프랭크의 면모를 보자면 멀게는 비틀즈, 롤링 스톤즈 같은 이름들에서부터 가깝게는(?) 아케이드 파이어 같은 인디 록들의 명단일 것이다. 기억하기조차 힘든 밴드명에서부터 의도적으로 진지함과 조롱조로 연출된 프랭크와 사람들의 면면은 이런 질문들을 오히려 누그러들게 만든다. 여기에 메기 질렌할이 맡은 '섬세한 밴드 프론트맨'을 과잉보호하는 캐릭터 등은 이 이야기가 어떤 파국으로 치닫을지 예견케한다. SNS와 엔터테인먼트 수치 산업 바깥의 나락으로 떨어진 밴드에게 허락된, 최상의 무대와 예술혼 표출 장면은 거의 가라오케 무대급 쓸쓸함으로 마무리되는데 그럼에도 위로가 느껴지는 것은 어찌할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