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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공개에 즈음하여. : 2007년 8월 당시 - http://trex.egloos.com/3361583 - 에반게리온 新 극장판 : (序) : 2008년 1월 당시 - http://trex.egloos.com/3584043 - 2009/12/05 - [영화보고감상정리] - [에반게리온 : 파] - 2009/12/16 - [영화보고감상정리] - 나와 에반게리온. 어제 처음으로 한국영상자료원이라는 곳을 가보기로 작정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에반게리온에 대한 기억을 적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파편적으로나마 나는 진작부터 이글루스, 티스토리에서까지 '나와 에반게리온' 운운하는 쓰레드들을 작성해왔던 터였다. 그래서 비로소 알았다. 그 글들은 이 시리즈의 신 극장판이 제대로 완료가 되..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 제공 : 디즈니] 그들의 애니메이션이니만큼, 고독한 성에서 왕자의 구애를 받는 슬픈 운명의 공주 이야기는 아니리라 예상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찬 커다란 눈망울의 소녀가 어른이 되기 위해 미용실을 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의식적으로 삐딱선을 타려고 노력하는 드림웍스나, 장르나 연출에 통달했다고 드문드문 자랑을 하는 얄미운 모범생의 냄새가 나는 픽사(가령 픽사는 작정하면 호러나 스릴러를 정말 잘할거 같지 않나?)와 달리 디즈니는 가슴 따스한 정서, 눅눅한 그 냄새를 잊지 않았다. 이야기는 일직선이고 교훈 보다 찰나에서 영겁으로 이어지는 행복을 위하여 발걸음한다. 기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압도하는 몇몇 특징적인 장면과 무난한 - 특히나 몇몇 노래 장면은 좀 심심할..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일치감치 자신의 운명을 점지하듯 '개병'에 대해 읇조리는 구남의 나래이션. 그리고 구남은 숲속에서 자신의 상처를 보고 황망해한다. 자신이 왜 이 지경까지 닿았는지 알 수 없는 아이러니의 체감,(행복 밀항선, 희망 여인숙...) 그리고 시커멓게 출렁이는 황해에서 운명은 반복된다. 영화에서 남자들을 움직이게 하는 주요 동인은 하얀 속살을 지닌 여자들에 대한 갈구다. 그 욕망이 일을 지나치게 크게 벌이게 하고, 도륙 당하는 인명을 양산한다. 그 갈구의 욕망이 없는 부운 눈매의 면 선생만이 관조적으로(!) 사람들의 두부를 내리친다. 추격 장면에도 출중했던 감독이었지만, 초조함으로 가득찬 2부는 빼어나다. 그러나 진작에 범인을 밝히며 한 방향으로 충실히 나갔던 [추격자]와 달리, ..
내게 흥미로웠던 것은 강박적으로 찍은 좌우 대칭의 미장센이나, 의도적인 문어체 대사들, 그리고 작정하고 찍은 중노동 롱테이크 장면들이 아니라 서울의 모습이었다. 등장인물들이 어디든 있던간에 고압적으로 찌를듯이 묵묵히 솟아있는 남산 타워, 그리고 아예 현재와 과거를 잠시간 교차해서 보여주는 청계천의 풍경, 거의 감독의 발언 수준에 육박하는 한국 내의 종교풍 풍경, 2009년 보신각 타종 행사에서 특정 고유명사가 연호되는 장면 등 영화 전체가 제법 정치적으로 보였다. 거기에 더해 동시대 감독들의 작품에 대한 인용(디워, 괴물, 올드보이)은 물론이며, 아예 특정 영화의 인물이 극중 안에 갇혀있다 등장하는 후반부는 아연할 정도. 정성일은 [카페 느와르]를 여러모로 풍성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바삭하게 말라있..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에 이어 일취월장한 듯 하다. 여전히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했단 죄이기에' 쪽의 이야기지만 두 남녀 배우의 호연과 캐릭터를 위안하는 솜씨가 일품이다. '자살보다 섹스', '이런 사랑스러운 비관론자', '재벌 2세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 콕 박히는 대사와 인용은 발군이다. 각 캐릭터들의 속에 굳게 박힌 응어리를 씻겨내는 의뭉스러움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이층의 악당 감독 손재곤 (2010 / 한국) 출연 한석규,김혜수 상세보기
* 2009년 12월 1일부터 2010년 11월 30일까지. [에반게리온 : 파] - 저 출렁이는 붉은 파도 위에 떡밥이 넘실거려. [아파타] - 영상 추가판이 하나도 안 궁금했다. [여배우들] - 눈이 내리는 장면이 너무 어설퍼서 웃겼다.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 땅파는 장면이 발군. [전우치] - 뭘 봤는지 알 도리가 없다는 점에서 도술 영화. [셜록 홈즈] - 중간에 잤다. [공주와 개구리] - 디즈니 실망. 난 심지어 [헤라클레스] 같은 것도 좋아하는 쉬운 취향인데. [500일의 썸머] - 썸머 맡은 여배우가 샤말란 [해프닝]에서 등장하는걸 보고 헐... [의형제] - 청룡영화제 수상작. 뭣담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배트맨 리턴즈]는 '젊은 한때'의 미친 절정이었던 것인가. [인 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류승완이 다른 지점으로 건너갔다. 물론 충청도의 한 지방도시가 쇠망해가는 과정을 주먹의 교환으로 보여주기도 했고, 대한민국 하늘 아래 두 남자의 인생이 링에서 겹치는 광경도 보여준 현실 감각이 있었지만, [부당거래]는 아예 새롭게 닿은 영역 같다. '공공의 적'을 확실히 감방에 쳐넣을 '강철중'은 애초에 없으며, 형사-검사-건설업자의 삼각형은 서로간의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서로간의 숨통을 겨눈다. 푸른 하늘은 변함없지만, 든든하게 버티고 서있는 빌딩 기둥숲은 전망을 흐리게 한다. '--를 위한 나라는 없다.' 남자들은 요릿집에서 젓가락질을 하고, 시계를 선물하고, 전화로 커넥션을 당기거나 느슨하게 한다. 누구는 계단을 오르며 저벅저벅 상승하고, 누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하강..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김현석의 작품 속 남자들은 순정병과 속아픈 사랑앓이를 동시에 앓는다. 그리고 발돋음하고 변화한다. 감내할 줄도 알고, 약간이나마 나아진다. 주변 인물들이 부쩍 만화진 영화 속에서 큰 줄기와 자잘한 줄기(두가지의 조개)들도 놓치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잘해낸다. '이야기 만들기' 특히 '연애담'을 만드는 그 행위 자체에 대한 감독 자신의 속내와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있다. 하지만 역시나 이런 영화의 공기는 나와 맞지 않는다. 여전히 이런 반성문은 남성의 시야 밖을 안 벗어나는구나. 세상 여성들을 이렇게 바보 취급하는 영화들에 대해 이제는 관객들은 좀 화를 낼 필요가 있다. 이민정에게 근사한 조명과 카메라 쏟아줄 정성은 좀 갸륵하다만. 쩝. 시라노;연애조작단 감독 김현석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