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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윤여정 : 섭외 순위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대빵 언니. 이혼한지 안한지도 이젠 기억이 까맣다. 코수술 의혹에 시달린 웃을 수 있는 과거와 이혼 전력으로 2년 이상 방송 출연을 저지당한 웃을 수 없는 과거가 있음. 이미숙 : [뽕]의 화신. 이젠 머리가 희끗하다. 눈물 난다. 그래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고참. 윤여정도 아래 것들도 함부로 못한다. 고현정 : 홍상수 영화와 몇몇 드라마로 인해 불가해함과 화통함을 동시에 탑재한 것으로 세상에 알려졌으나, 실은 여리고 여린 양반. 괜히 최지우가 고깝게 보여서 좀, 아니 상당히 건드린다. 최지우 : 히메(...). 촬영 현장 어디서 대기중일지 모를 이웃나라 아지매들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현장에 가니 처음인지 두번째인지 본 고현정(언니라고 부르..
창작자라면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관에 확고히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그 집요함이 얻은 결실은 놀랍다. 영화가 끝나도 신천지의 세계를 자랑스럽게 내보인다. 창작자는 몇년 동안 공들인 이 신세계를 과시하고([어비스]의 해파리 발광체 생명체 같은 생물들이 넘실댄다), 마음껏 파괴한다.([에일리언2]의 파워로더 같은 이족보행 기체들이 숲속을 저벅저벅 걸으며 총질을 해댄다) 이야기는 아주 쉽다. 5초 뒤의 이야기를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심지어 일부 등장인물들은 등장 시점에서 이미 '저 인물들이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기능할 것이다'라고 알아맞출 수 있을 정도다. 아마도 제임스 카메론 영화 중에서 가장 평이하고 기복없는 이야기 구조로 기억될 것이다. 지극히 보편적인 이야기 구성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출은 [..
- 시작은 (현재는 폐간된)키노의 [저패니메이션] 특집이었다. 그 특집의 말미에 에반게리온 극장판의 공개가 일본 애니 시장을 살리냐마느냐의 결언이 있어서 뭐 그렇게 대단한 작품인가 싶었다. 그렇게 휴가 복귀 했는데... - 다음 휴가 때 '문제의 그' 대원판 [에반게리온]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해서 보았다. 삭제와 더빙 문제는 말도 마시라. 이 TV판의 악명높은 마지막 에피소드 2개는 정말이지, 아니 굳이 그 2개가 아니더라도 석양의 전철 장면만으로도 사람 벙찌게 하는 면이 있었다. 문제작인건 알겠는데 마음이 어느 순간부터 움직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 그 다음 휴가 때부터 킷을 하나둘 조립하기 시작했다. 동생이 초등학교 조립하기 전의 나이대라 변명이 좋았지. 동생으로선 장난감이 하나 더 생겨서 좋긴..
- 그러니까 영화 한편 보기 위해 가는 설레임이 오후부터 저녁까지 가슴을 지배하는 경우가 몇번 있었던가. 나에겐 반지 시리즈가 그랬는데 참 오랜만의 감정이었다. 영등포역에서 내려 센트럴시티까지 걷는 발걸음엔 확실히 힘이 들어갔었다. - 완전 정신없는 5호기 액션이 인트르로 깔리고, 초중반의 개그 터치와 인물 소개에서 다소간 마음의 온도가 내려가고 있었다. CG로 그린 비행 물체들의 질감이 종이 같구나 트집 잡으면서 투덜거리는 찰나. - 파괴된 세계, 붉은 바다가 찰랑이는 이 새로운 세계에서 인물들은 달라졌고, 그 변화의 키워드를 굳이 말하자면 '적극성'이었다. 아이들은 보다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바깥으로 꺼냈고, 신지는 액체로 출렁이진 않겠다는 다짐이라도 한 듯 손길을...손길을 적극적으로 뻗는다. ..
2008/12/01 - [영화보고감상정리] - 렉시즘 올해의 영화들 [2008년] 2008년 12월 1일부터 2009년 11월 30일 사이에 본 영화들입니다. 트로픽 썬더 :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를 되묻는 타이밍을 덮는 웃음과 웃음. 벼랑위의 포뇨 : 오돈톤톤~ 비카인드 리와인드 : 대니 글로버 나오는 영화를 올해 2편 봤구나.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 올해 최초의 돈낭비 다우트 : 올해 본 최고의 외쿡영화. 왓치맨 : 팬보이가 아닌 사람은 그래픽노블/코믹스를 건드리지 못하게하는 법안이 통과되어야 한다. 그랜토리노 : 할배의 필모그래피를 역순으로 되짚고 싶다. 노잉 : 알렉스 프로야스에게 [아이 로봇]은 영원토록 졸작으로 남을 듯. 역시 이런 말도 안되는걸 잘하는구나. 박쥐 :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더 문 감독 던칸 존스 (2009 / 영국) 출연 샘 록웰, 케빈 스페이시, 맷 베리, 로빈 찰크 상세보기 달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인력을 한명만 할당한 (한미 합작)다국적 기업, 이제 지구로의 귀환이 2주 남은 말년 병장 직원, 그리고 그와의 대화 상대인 인공지능 컴퓨터. 벌써부터 무슨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 [디스트릭트9] 덕에 '(SF영화에 나오는)기업은 개새끼들 집단이지'라는 생각은 당연히 나올 것이고, '2주 안에 무슨 일 분명히 난다'는 생각도 날 것이고(기지 안에 혼자 있다는 것 자체가 섬뜩하지 않은가), 차가운 말투로 인간의 말에 응대하는 인공지능 컴퓨터는 모 SF 고전을 떠올리게 한다. 아닌게 아니라 아주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영화는 아닌데, 홀로 남아 있다는 고독과 뜻하지 않은 어떤 조..
고립된 천재성을 지닌 사람의 음악이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바꾸게 한다.라는 천사 깃털이 날리는 결론이 아니라서 좋았다. [솔로이스트]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고립된 천재성을 지닌 한 연약한 개인의 내적 풍경과 그 개인이 타인과 세상과 접촉하는 위태로운 과정이다. 고립된 천재성과 음악에의 천착이 베토벤을 배경으로 몽롱하고 요동치는 환상적인 화면으로 표현된다. 정작 조 라이트 감독의 장기는 [어톤먼트]의 전장 장면 묘사에 이어 [솔로이스트]에서의 슬럼가 장면 묘사에서 드러난다. 천천히 관조하는 카메라와 눌려있는 수많은 사람들. 솔로이스트 감독 조 라이트 (2009 / 영국, 미국, 프랑스)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이미 폭스, 캐서린 키너, 톰 홀랜더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