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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2012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2009 / 미국, 캐나다) 출연 존 쿠색, 아만다 피트, 치웨텔 에지오포, 탠디 뉴튼 상세보기 거대한 우박, 멈추지 않는 비, 거대한 회오리바람, 급속도로 대지가 얼어붙고 마침내 지구는 깨끗이 청소된다. [투모로우] 이야기다. 지하에서부터 끓는 지하수, 갈라지는 대지와 엎어지는 지층, 폭발하는 지상과 거대한 쓰나미, 대륙이 뒤바뀐다. 또 지구는 깨끗이 청소된다. 이건 [2012] 이야기.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처럼 약간 맵싸한 맛으로 시작했다가 [인디펜던스 데이]의 낯간지러움으로 마무리된다. [투모로우]도 뜯어보면 '아들아 아빠가 얼어죽을 지경이지만 널 구하러갈게'의 가족 봉합 스토리였지만 이 정도 온도는 아니었다. 자본과 권력이 없는 자에게 구원의 기술력이 주어지지 않..
(이라크)아랍계의 탄압을 피해 쿠르드족 소년은 4,000킬로미터를 걸어왔다. 터키군에게 발각되어 머리에 봉지를 뒤집어쓰고 수일간 수모를 당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당도한 프랑스에선 그를 불법체류자라고 부른다. 내란 중인 고향의 상황을 고려해 이라크로 다시 송환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조용한 항구의 밤을 제외하고는 그들을 반기는 곳은 많지 않다. 내국인들은 그들과 접촉하면 법적인 규제를 받고, 언어로 표현하지 않지만 그들은 '벌레'취급 받고 있다. 마트에서 보이면 화들짝 밑에 바퀴라도 기어다니는 모습을 본양. 소년이 걸어온 4,000킬로미터의 의미는 그의 사랑하는 연인을 보기 위함이었다. 이제 남은 길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육로든 바다든 마저 당도하기가 여의치 않다. 몇 시간만 더 간다면 런던이 기다리..
여행자 감독 우니 르콩트 (2009 / 한국, 프랑스) 출연 김새론, 박도연, 고아성, 설경구 상세보기 어릴때 어머니와 시장에 갔을 때다. 겨울이었고, 일 하시는 할머니가 불을 쬐는 가게 앞에 어머니와 함께 장을 보다가 불을 쬐고 있었다. 불이 전해주는 온기가 시린 손을 데우고 몽롱함에 빠져들 무렵, 옆을 돌아보니 어머니가 없는거다. 어린 마음에 너무 급작스러운 일에 당혹감과 무서움이 느껴졌고 두리번거리다 멀리 저편에 어머니가 아랑곳없이 걸어가시는 모습을 보았다. 부리나케 달려가 어머니를 따라잡았지만 어머니의 반응이 더욱 놀라운 것이었다. 어머니는 처음부터 나를 놔두고 간 것에 대해 아무 의식이 없었거나 모른 척 하셨던 것. 나는 지금도 그때 어머니가 왜 그러셨는지 알 도리가 없다. 독립심을 키워주기 위..
백두대간이 운영상의 이유로 씨네큐브를 접은 덕에 (극장 자체가 닫은 것이 아니라 운영 주체가 바뀜)지금까지와 달리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올해는 상영하게 되었다. 아시다시피 이화여대 내에 있는 어중간한 위치, 화면비 무시에 원 필름 자체가 사운드가 열악하기 그지 없어 관람이 (마음상)편한 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작년에 비해 다소 늘어난 유머 코드의 광고, 특히 태국 쪽의 스피디한 재치감은 올해도 발군이었다.(조금 약해진 감도 있다만) 유머 코드의 광고를 제외한 나머지 광고들에 대해 관객들의 반응은 상당히 식은 편. 물론 특별히 탄성을 자아낼만한 수준의 광고는 드물었고, 인터랙티브 기법을 수용한 광고들은 한국적 상황과 달라서 관객들이 짜게 식어가는 기운이 느껴질 정도. 그랑프리를 수상한 필립스의 광고도 작년..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2009 / 미국, 독일) 상세보기 [펄프 픽션]식 조각과 좌충우돌, [킬빌]식 장엄한 챕터 구성, [재키 브라운]식 '벼르고 벼른'에 [데스 프루프]식 '확 터지기'까지. 게다가 잘 빚은 인물들까지 합치니 이상적인 오락물이 나왔다. - 하단 사진들은 영화를 본 이들만 알 수 있을 이야기들... -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감독 케니 오테가 (2009 / 미국) 상세보기 마이클 잭슨의 [This is It]을 보고 가늠할 수 있는 몇가지 정보들. 수만명의 군무가 CG로 처리될 'They Don't Care About Us', 3D 기술로 표현될 'Thriller', 거대한 중장비가 무대에 등장하고 그걸 십자가의 몸짓으로 저지할 연출의 'Earth Song'등 야심찬 무대 예술의 힌트들이 선보여진다. 물론 이것은 실현화되지 못하고 본작의 자료화면/시뮬레이션과 리허설 장면, 마이클 잭슨 측근의 비디오로 단초만 제공된다. 정작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무대에 올라와 세션의 사운드를 체크하고 연출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즉 자신의 음악이 가진 힘과 자신의 무대를 보러 오는 관객들의 심중을 거의 정..
이상하게 로보캅2가 떠오른다. 감독이 그려낸 분위기가 90년대 이후의 매끈한 디지털 액션 보다는, 이전 시대의 B급-A급 하드바디 무비의 퍽퍽함이 느껴진 탓도 있다. 그래도 그 문체로 그려낸 [헤일로] 극장판이 기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암튼 로보캅2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