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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투트리플엑스 「Piss On Me (feat. 딘, 페노메코)」‘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에서 ‘한 밤의 재즈카페’로 이 도시에 대한 음악인들의 사유는 20세기 후반 동안 꾸준하게 공리에서 개인으로 변모하였다. 21세기에 들어서 젊은 음악인들은 모멸과 경멸의 어조와 멜랑콜리함을 조우해 까맣다 못해 불그스름하고 누런 시간대를 그려낸다. 이런 Chill 한 정조를 드러낼 적자 중의 하나인 클럽 에스키모, 특히나 프로듀서 투트리플엑스에겐 적절한 테마일 것이다. 곡 전반부를 채우는 사람들의 자글자글한 대화와 후반부에 잡음들을 덮는 재지한 무드 등은 공감각적 인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7년간 같이 해온 딘의 목소리는 이 예리한 알앤비 넘버에 유효하..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텔레포니스트 「City Casual」허철주의 1인 프로젝트로 시작한 밴드 텔레포니스트는 경력 동안 5인조, 4인조, 3인조 형태로 보기엔 따라선 부침이 따른 외형으로, 때론 탄력 있는 구성을 매 발매 음반으로 보여주었다. 1인 구성의 텔레포니스트는 허철주의 보컬 역할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음악을 보여주는데 뚜렷하게 주력한다. 스토리가 있는 전달보다는 감각과 장르 자체에 집중한 듯. 홍대입구역을 중심으로 비대해진 마포구 주변 권역대의 정서와 단상, 그 영역 위에 수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군상과 욕망으로 상승하다 현실로 내려앉는 네온 간판과 기호, 건물의 외형 등 복잡한 심사를 한 번에 담는다. 일렉트로닉/댄스 넘버의 댄서블한 몸짓과 더불어, 가..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아움 「모두 어디로 떠났니」주된 분위기를 조성하며 나즈막히 선율을 까는 신시사이저, 이를 관통하며 그다지 길지 않은 가사로 상실과 회한을 차분히 말하는 보컬이 있다. 선율이 고조될 때 알알이 적절하게 박히는 노이즈와 뒤틀린 사운드의 입자들은 감상에서의 방해보다 회한감에 대한 거리감과 조율을 만든다. 밴드는 록과 EDM의 아련한 경계선 위를 데뷔 때부터 강조해온 듯한데, 전자음이 도드라진 음반 속의 곡들은 드림팝과 슈게이징의 경계에 간혹 근접하는 듯하다. 이는 유사한 선례의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다. 물론 포크의 화법으로 모호한 사운드 텍스처 섯속에 틈입하려는 ‘잔향‘의 경우와 달리 아움이 보여주는 세계관은 보다 명료한 채..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올라소울 「Back To Back」Johnnie Taylor의 LP를 들고 거리를 누비는 김신일의 발걸음은 리듬감에 실리고 그는 도심 안에서 홀로 훵키한 소울 넘버의 전도사가 된다. 공식 뮤직비디오 이야기다. 이 유튜브 비디오엔 이 곡의 영문 가사에 바탕을 둔 한글 번역 내용도 하단에 정보가 노출되는데, 그가 추구해 온 장르에 대한 진지함과 태도에 대한 설파가 기분 나쁘지 않게 담겨있다. 그게 제법 계도성과 교조적이라 올라소울이 ‘퓨처’라는 수식어까지 달린 작금의 흑인 음악 시장에서 그들이 차지하고자 하는 본류에 대한 추구가 진하게 유추된다. (어떻게 듣기엔 김신일과 표절 시비가 붙었던 한 음악인과의 시비에 대한 화답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칸 「I’m Your Girl?」하루에도 다음날 바로 잊힐 새로운 이름들이 명멸하는 아이돌계. 이제는 그 때문인지 성공 신화만큼이나 ‘패자부활전’의 이름들도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어떻게 들으면 마치 전소민과 전지우만 남아서 부르는 듯한 카드의 넘버 같기도 하고, 근간의 음악들을 듣자면 익숙한 퓨처베이스 풍의 EDM과 비트가 잘 배합된 팝 넘버기도 하다. 여기에 곡의 제명과 어우러진 뮤직비디오의 듀오 서사와 매니쉬한 무대 복장까지 더불어 생각하면, 근간의 걸그룹 씬에서 도드라지게 느낀 염증을 덜게 하는 전략이 돋보인다. 디아크 시절 랩 파트가 주어졌던 유나킴의 보컬 서두가 들려주는 시원함도 앞을 기대케 하는 지점이기도. ‘패자부활전’ 에..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아이원 「All The Things」태초에 우주에 존재했던 인피니티 스톤이 갈라져서 뿔뿔이 그 조각이 흩어졌듯 혼성 그룹 남녀공학은 파이브돌스와 스피드라는 존재를 남겼고, 이들 모두는 2015년 12월을 기점으로 남녀공학이 그랬듯 우주상에서 자연히 소멸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아이원이라는 조각을 독립적인 개체로 거듭나게 했는데 페이스북을 검색하면 어느 단체는 걸그룹 아이원이라고 자신들을 칭하는 이들도 있고, 어디서는 아파트 브랜드명을 연상케 하니 이 점이 탄식을 낳게 한다. 이 동명이인들의 세상 안에서 가장 안타까운 사실은 아이원이 괜찮게 들리는 보컬리스트라는 사실이 아닌가 한다. 어쿠스틱한 사운드 메이킹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 전도유망한 ‘수..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데이 오브 모닝 「Wretched Flesh」 잘게 썰린 젠트가 정갈하게 나열하여 줄을 서며 난무한다. Carlos Gurrero의 탁월한 보컬이 클린과 사타닉을 오가듯, 드라마틱한 그루브감과 아르페지오가 교대하는 연주는 곡 내내 변화무쌍하게 탈바꿈한다. 멤버들의 역량과 저력을 염두하면 왠지 라이브 무대 때 100%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정규반을 통해 확실히 반론을 제기하는 듯하다. 슬슬 심상치 않은 최근 2년여 간의 Watchout! Records의 행보와 성취를 가장 잘 설명하는 싱글 중 하나. ★★★★ 티어파크 「Kinder」 김세희의 드림 팝 멜로디 위에 얹어진 청아한 보컬은 곡의 진행이 계속될수록 리드미컬한 변덕을 ..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완태 「추락」 완태의 음악은 일견 멜랑콜리한 감정을 전시하며 수놓는 모던록의 방계처럼 들리는 듯도 하지만, 때론 지글거림과 이펙트가 오가는 인디 록과 슈게이징, 심지어 포스트 록에 간혹 닿기도 한다. 무게 있게 내리꽂는 건반과 그로 인한 비장함, 공간감 있게 울리는 일렉음은 밴드가 보여주는 인상적인 스케일을 보여준다. 어차피 감정과 연정의 문제는 남의 일일진대 그 서사와 가사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은 음악 하는 이의 역량이자 몫일 테다. 끝 간 데 없이 바닥에 무자비하게 추락하는 나락의 찰나를 밴드는 효율 있게 전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