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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아움 「모두 어디로 떠났니」주된 분위기를 조성하며 나즈막히 선율을 까는 신시사이저, 이를 관통하며 그다지 길지 않은 가사로 상실과 회한을 차분히 말하는 보컬이 있다. 선율이 고조될 때 알알이 적절하게 박히는 노이즈와 뒤틀린 사운드의 입자들은 감상에서의 방해보다 회한감에 대한 거리감과 조율을 만든다. 밴드는 록과 EDM의 아련한 경계선 위를 데뷔 때부터 강조해온 듯한데, 전자음이 도드라진 음반 속의 곡들은 드림팝과 슈게이징의 경계에 간혹 근접하는 듯하다. 이는 유사한 선례의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다. 물론 포크의 화법으로 모호한 사운드 텍스처 섯속에 틈입하려는 ‘잔향‘의 경우와 달리 아움이 보여주는 세계관은 보다 명료한 채..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올라소울 「Back To Back」Johnnie Taylor의 LP를 들고 거리를 누비는 김신일의 발걸음은 리듬감에 실리고 그는 도심 안에서 홀로 훵키한 소울 넘버의 전도사가 된다. 공식 뮤직비디오 이야기다. 이 유튜브 비디오엔 이 곡의 영문 가사에 바탕을 둔 한글 번역 내용도 하단에 정보가 노출되는데, 그가 추구해 온 장르에 대한 진지함과 태도에 대한 설파가 기분 나쁘지 않게 담겨있다. 그게 제법 계도성과 교조적이라 올라소울이 ‘퓨처’라는 수식어까지 달린 작금의 흑인 음악 시장에서 그들이 차지하고자 하는 본류에 대한 추구가 진하게 유추된다. (어떻게 듣기엔 김신일과 표절 시비가 붙었던 한 음악인과의 시비에 대한 화답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노셸터 「No Shelter」모던 헤비니스와 뉴스쿨 하드코어의 시대지만, 본작에서 도드라지게 들리는 것은 올드스쿨과 그루브 메탈의 조류와 흔적이다. 그럼에도 2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을 충실히 채우는 것은 헐벗은 진노다. 머쉬룸 스튜디오가 뿌린 포자의 확산, 이토록 한국 코어씬의 질긴 잉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 혹시몰라 「공항에서」공항은 소싯적 항구에 이어 싱어송라이터 하림을 필두로 창작자들이 새롭게 발견한 ‘이별의 명소’다. 새 갈림길에 들어선 두 사람의 마음을 건반음이 무게 있게 짓누르며 사연은 시작한다. 비슷한 듯 달리 들리는 두 보컬의 목소리가 서로의 길을 오가며 겹치다, 현악 프로그래밍은 등을 쓸며 고조한 마음을 추..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칸 「I’m Your Girl?」하루에도 다음날 바로 잊힐 새로운 이름들이 명멸하는 아이돌계. 이제는 그 때문인지 성공 신화만큼이나 ‘패자부활전’의 이름들도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어떻게 들으면 마치 전소민과 전지우만 남아서 부르는 듯한 카드의 넘버 같기도 하고, 근간의 음악들을 듣자면 익숙한 퓨처베이스 풍의 EDM과 비트가 잘 배합된 팝 넘버기도 하다. 여기에 곡의 제명과 어우러진 뮤직비디오의 듀오 서사와 매니쉬한 무대 복장까지 더불어 생각하면, 근간의 걸그룹 씬에서 도드라지게 느낀 염증을 덜게 하는 전략이 돋보인다. 디아크 시절 랩 파트가 주어졌던 유나킴의 보컬 서두가 들려주는 시원함도 앞을 기대케 하는 지점이기도. ‘패자부활전’ 에..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100 「Tik Tak」신시사이저 선율이 곡의 도입부터 서사가 고조되는 단계별로 촘촘하게 짚으며, 멜로딕한 대목마다 청자들의 감정까지 고조시킨다. 청명한 시작은 촉촉하면서도 뚜렷한 얼룩을 남기는 중반까지 인상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끝까지 기조를 잃지 않는다. 한 단편소설의 제목에서 따왔다는 이 신스록 밴드의 이름답게 곡 안의 서사, ‘그리움’으로 대변되는 가사와 노래 등에도 공을 들인 모양이다. 그런데 보컬리스트 세마의 여린 보컬 톤과 이를 뒷받침하는 심바(방병준)의 서브 보컬은 애절한 연출에도 불구하고 곡의 인상을 다소 나이 들게 들리는 인상을 준다. 뮤직비디오 등으로 본작이 기획적으로 세련미를 지향했음이 보였는데, 곡을 가득 채우는 이..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 아시안체어샷 「빙글뱅글」 아시안체어샷은 희망이었다. 씬 선배 중 일부는 기대주와 신진들에게 잠비나이와 이들을 모델로 하여 쫓으라 촉구하였다. 그 연유는 흥과 타령, 끓는 소리가 서린 소위 한국적인 무엇과 서구의 개러지/사이키델릭과의 접합이라는 어떤 이상형을 구현한 탓일 것이다. 조금 앞서 등장한 개러지 록 씬의 밴드가 주춤하던 시기였던 이유도 컸을 것이다. 매체에서 타 밴드들보다 올라간 인지도를 가지게 되기도 하였으나, 정작 비단 융단을 깔아줄 밴드 씬의 환경은 마련되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 멤버 교체의 난항은 적지 않은 제동이 되었을 터. 이런 국면들은 만신전을 연상케 하는 범 아시아적인 음반 아트웍이 주는 어지러움 안에 이식된 듯..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트레일라이너 「Geranium」한 신진 밴드가 있다. SNS 채널을 통해 일련의 커버곡 영상들을 올리고 아프리카TV 서비스를 통해 밴드의 존재를 알린다. 음악은 어떠한가. 보컬 전대건의 쾌청한 목소리가 앞서 자리하고 – 이런 보컬 녹음의 세팅 자체가 이들 음악의 일단을 보여주는 듯하다 – 혼연일체의 멜로딕한 편곡이 인상적이다. 뻑뻑하고 까슬한 최근 몇몇 일군의 경향과도 다르고, 미니멀하고 굵직한 인상을 남기는 방향과도 이 젊은 밴드에겐 차이가 있다. 본 곡을 구성하는 코러스와 화려한 분위기의 조성은 뜻밖에도 홍보 방향과 음악의 트렌디함을 이들 스스로 강조하는 것과 다른, 어떤 의미에선 유러피안 파워 메탈 풍의 추억 몇몇 조각들을 자극한다. 이..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아이원 「All The Things」태초에 우주에 존재했던 인피니티 스톤이 갈라져서 뿔뿔이 그 조각이 흩어졌듯 혼성 그룹 남녀공학은 파이브돌스와 스피드라는 존재를 남겼고, 이들 모두는 2015년 12월을 기점으로 남녀공학이 그랬듯 우주상에서 자연히 소멸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아이원이라는 조각을 독립적인 개체로 거듭나게 했는데 페이스북을 검색하면 어느 단체는 걸그룹 아이원이라고 자신들을 칭하는 이들도 있고, 어디서는 아파트 브랜드명을 연상케 하니 이 점이 탄식을 낳게 한다. 이 동명이인들의 세상 안에서 가장 안타까운 사실은 아이원이 괜찮게 들리는 보컬리스트라는 사실이 아닌가 한다. 어쿠스틱한 사운드 메이킹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 전도유망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