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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나의 디즈니 플러스 한 달 한정 경험의 시점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생각보다 좋았던 [만달로리안]의 시즌 2를 마저 시청했다. 여전히 기가 막힌 서사다. 구로사와 아키라 풍으로 그려진 웨스턴이랄까. 촌 마을에 고충의 삶을 살아가는 은하계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구제하는 사무라이, 아니 바운티 헌터가 등장한다. 실상 스타워즈와 웨스턴, 일본 사무라이 활극과의 연관성은 오래도록 팬들에게 이야기된 대목들이다. [만달로리안]에 이르러선 아예 시즌 2의 매듭을 통해 별칭 꼬마 요다 그로구에 관련한 서사로 '포스가 함께 하길'이라는 오래된 문구를 재현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죄수 수송 열차 털기, 운송 열차 파괴 등의 웨스턴 화법을 은하계 속 광선총과 드로이드, 항속 운항이라는 장르 장치를 통해 충실히 풀었다. 이..

디즈니플러스의 경쟁력과 대비해 넷플릭스의 매력은 역시나 다큐멘터리지 라는 순박한 발상으로 찾아보니 최근 11월에 2 시즌이 등록되어 있네? 그렇게 자연스럽게 재생했지요. 실상 할 이야긴 시즌 1에서 다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이래저래 부가 콘텐츠들도 있던 것으로 기억나 무슨 이야길 할까 싶었다. 실제로 현재 복역 중인 '인기스타'(...) 조 이그조틱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캐럴 배스킨, 제프 로우 등 대형 동물원 운영에 관여된 인사들이다. 이미 첫 시즌에서 대형 고양잇과 동물을 주장하면서도 의회에 호피 무늬 복장으로 등장한 캐럴을 범상치 않게 여겼으나, 이번 시즌의 주된 이야기는 그가 정말 남편을 호랑이 밥으로 만들었냐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의 남편은 어디에 막대한 재산을 은닉했으며, 어디..

자포네스크에 충실하고 그 충실함에 민망함과 당당함은 시청자의 몫이다. 국내도 팀 버튼까지는 소급하지 않아도 놀란의 트릴로지로 배트맨 사가는 나름 익숙해졌거니와 게임판의 아캄 유니버스 덕에 덕후들의 아는 척 지식 자랑은 익숙해졌기에 그렇게 이질감은 없을지도. 배트맨의 다이내믹 듀오인 로빈을 필두로 레드 로빈, 나이트 윙, 레드 후드 등 아군은 이제 낯설지 않은 조력 세력으로 등장이 반가울 것이다. 알프레드는 이제 당연하게 보일 정도고, 브루스 웨인과의 미묘한 관계성 덕에 캣우먼이 등장하는 배트맨 스토리니 이해를 위한 벽은 낮다. 그저 타입슬립을 통해 일본 복장과 양식으로 악행을 시도하는 빌런들이 가득하니, 시작 후 한 시간 이내 "아 내가 이 병맛을 감당해야 하는구나."라고 흡수할 따름이다. 조커와 할리퀸..

쿄 애니메이션에 대한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호리호리하고 작은 여학생들이 깁슨 기타를 구매하는 [케이온!], 발표 시 덕후들에게 반향이 컸던 [스즈미야 하루히 쨩의 우울] 시리즈 등에 대한 인상 덕에 쿄 애니의 유려한 작화와 품질 보증에도 미덥지 않았었다. 이런 인상을 바꾼 것 역시 해당 제작사의 대표작들이었다. [리즈의 파랑새]는 화재 사고로 진통을 겪은 쿄 애니의 최근의 회생을 대변하는 작품이라 할만하다. [울려라! 유포니엄]은 학교 안 취주부 학생들의 음악과 악기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리즈와 파랑새]는 일종의 스핀오프로 성격이 명확히 대비되는 두 아이 사이의 감정선과 소심한 서로 간의 터치를 다룬다. 이런 걸 흔히들 '백합'으로 칭하는 모양인데, 그 정도의 범주인지는... 나로선 알 ..

- 제가 매년 이런걸 하고 있죠. - 2020년 12월 1일 ~ 2021년 11월 30일까지 관람한 영화 - 올해 병동 생활로 목록에 구멍이 컸겠으나 어찌어찌 보고 있네요. - 해당 년도 극장에서 본 영화가 아니더라도 넷플릭스, 간혹 아마존 프라인, 디즈니 플러스 등 영화 OTT 서비스를 이용한 작품도 포함했습니다. 드라마 시리즈 제외. - 존 윅 3 : 파라벨룸 : 이야 우리 커플 재상영으로 시리즈 결국 다 챙겼다. 빅토리- - 원더우먼 1984 : 아들을 찾는 페드로 파스칼이 왠지 애닳고 웃기기도 했어요... - 1987 : 대학교 만화동아리 선배가 운동권 미남 전도사였다니... 김윤석의 이북 말투 운동권 사냥꾼 역할이 그럴싸 했엉ㅅ,,, 아무튼 올해 전두환 사망-. - 하트 오브 더 씨 : 토르와 ..

이런 작품을 볼 때 가장 쉬운 비유법으로 들만한 것이 바로 [피노키오]겠지. 인간에 가깝길 기원하는 개체의 우왕좌왕 어드벤처와 생명과 인간다움의 우화 등으로 다채로울 것이다. 이 비유를 닐 블롬캠프는 [오츠 스튜디오] 연작에서의 악명을 입증하듯 여전히 연장선에서 총기류 액션과 메카닉 모델링으로 재현한다. 이 양반 잘 보면 시고니 위버의 기용을 보면 - 결과적으로 실패한 - [에일리언] 프로젝트에 대한 미련은 물론 [로보캅] 등의 현대 고전에 대한 천착이 보인다. 로봇 병기류는 영락없는 ED-209의 재래고, [리얼 스틸] 등 젊은 세대의 로봇물에 얼굴을 비친 휴 잭맨의 악역 캐스팅 등엔 짓궂은 심술이 도드라진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토양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건..

거의 모든 장르물에서의 성탄 시즌은 비극의 원천이거나 피날레 노릇을 한다. 하다못해 [가위손]에서의 성탄 비극의 당사자인 위노나 라이더는 나이가 들어 아들 윌이 기묘한 이야기 속 세계관에서의 여러 고초를 감당하는 걸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그래도 이번 시즌 2에선 그에겐 남자 친구가 생기기도 했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샘 와이즈 갬지, 숀 오스틴이 어수룩하지만 시즌 내내 낮지 않은 공헌으로 헌신하다 불귀의 객이 되기도.. 이렇게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 같은 일들엔 희생자를 필수 불가결하게 낳는데. 이번엔 2번째로 들어온 연구소장이 이 불행을 피하지 못했다. 배우의 출세작 중 하나에 [에일리언]이 있는데. 이런 에일리언식 폐쇄 공간 크리처의 습격 같은 일이 이번 시즌의 주된 비극과 액..

완다비전의 초반 에피소드는 익히 알려진 대로 2,4회 분량이 낯설고 당황스러운 서사로 시작한다. 80년대 - 90년대 시기별 시트콤의 클리셰를 의도적으로 차용한 외연 덕에 이런 면에서의 악명은 나름 유명하다. 왜 이런 방식의 낯선 이야기가 필요했을까? 주지하다시피 절대 강적 타노스의 타도 하나만을 목표로 한 MCU의 [엔드게임]은 목적의 성취 이후 여러 파생 드라마로 그 후유증을 극복해야만 했다. [팔콘과 윈터솔져]는 스티브 로저스의 은퇴 이후 누가 '다음 방패의 주인공의 자격을 얻는가?'라는 명제로 시작하고, [로키]는 테서랙트에 대한 천착 하나로 시간선의 혼선을 향유하던 로키를 매개로 앞으로의 MCU가 감당할 멀티버스와 시간선 혼돈을 통해, 정복자 캉의 등장을 알리는 신고식을 자처한 작품이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