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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빅나인고고클럽 쓰레드, 간만입죠- 몇 회 등록 가능할 듯합니다. 신도시 《Open the pod bay door》 음악 듣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자기 속에 락이 있음을 인정할 텐데, 음악 하는 이의 가슴이야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브리티시 락풍의 절뚝절뚝 움직이는 요동을 좀체 숨길 수 없다. 펑크와 개러지 락 등의 음악과 KISS의 분장을 연상케 하는 프로필 이미지들은 본작이 도회적인 분위기를 표방하던 전작들과는 조금 다른 음반임을 드러낸다. 충돌 지향의 음반이 후반부 센티멘탈한 발라드 무드의 ‘말라카’로 매듭 하는 순간, 그런 여운이 묘한 감흥을 줬다. 전유동 《이소》 이전 음반 이 남긴 인상이 그저 단순한 여운 정도가 아님을 실로 입증하고 있다. 부드럽고 세심하게 전달되는 싱어의 목소리와 더불어 음반..

제작진 정보를 보니 한 명은 베트남 출신, 한 명은 말레이 시아 출신이었다. 이해가 된다. 동북 아시아인에게 활극과 전쟁의 주된 배경은 아무래도 중화권인데, 시큼하고 배운 식감의 동남아시아 배경은 아무래도 낯설다는 실토를 하는 게 옳겠다. 확실히 외적으로 차이가 나는 복장과 무기류, 지브리 류에 익숙했던 시각과 타성의 기준에서 보면 용의 신체 부위를 나눈 주 세력 간의 갈등 양상과 비와 물을 보는 신성함의 의미로 달라 보인다. 이런 시선의 교정으로 어쨌거나 세상은 느린 속도로 마나 달라지는 셈이다. 안 그래도 낯선 세계를 묘사하는 시도 덕에 아무래도 요즘 식자와 문화인류학 종사자들의 트렌드(?)인 문화 전유의 관점에서도 생각할 거리들이 있지 싶었다. [뮬란]의 시행착오 연타를 거친 디즈니가 2020년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