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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51 검정치마 「Baptized In Fire : 불세례」 검정치마의 나름 분수령이었던 『TEAM BABY』(2015)와 『THIRSTY』(2019)에 이은 정규반 수록곡이다. 음악인의 이력이 EP부터 드라마 수록곡 까지 나름 부지런했던 덕에 수북한 정규반의 내용물에 대해서도 부지런한 청취를 요구하는 듯. 아닌 게 아니라 문제의 데뷔반 『201』(2008) 당시의 성향을 연상시키는 개러지 펑크 스타일의 분위기가 있어 여러 청자들에겐 앞선 음반들의 노선과는 달리 당장엔 반갑게 들릴 듯하다. 일렁이던 속내를 불 지피다 한순간에 방화하는 예측불허의 청춘이라는 이름의 생명체, 이를 노래하는 조휴일..
디즈니 플러스 자체가 [스타워즈] 파생작 모음터이기도 하거니와 이 다큐멘터리는 물론 최근 등재된 [오비완 케노비] 제작 비하인드 다큐 분량까지 생각하면 가히 조지 루카스의 루카스 필름 역사에 대한 헌정으로 돌아가는 서비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앞서 공개된 스타워즈 애니메이션 등도 그렇고 스타워즈 자체가 현 시청자와 유입 시청자는 물론 여러 세대의 창작자들에게 미친 영향을 생각하면 그 위력을 상기하는 건 새삼스럽다. 그 맥락에서 디즈니 플러스가 마련한 [라이트 앤 매직] 리미티드 다큐는 취향만 맞다면 적절한 시리즈다. 넉넉치 않았던 예산과 인프라, 전문가들의 우려와 멸시 속에서 그저 새롭고 의욕적인 가능성이라는 재산 하나로 의기투합한 ILM 인물들의 초창기를 보는 것은 뭉클하다. 일단 스타워..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45 [Single-Out #417] 껌엑스, 리치맨과그루브나이스, 서문탁, 이창섭, 정근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417회입니다.껌엑스, 리치맨과그루브나이스, 서문탁, 이창섭, 정근을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껌엑스 (Gumx) 『Green Freakzilla? : Worst Greatest Hits Ever Ver.』 『Green Freakzilla?』(2004)의 또렷한 음반 커버 디자인, '여기 본토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한 펑커'라는 등의 수식으로 기억되었던 이름이라, 밴드의 존재나 돌아온 이 음악이 왠지 ..
베터 콜 사울이 현지에서 종방 했다는 말을 듣고, 팟캐스트 PD이자 본인이 힙합퍼라 미국 대중문화 속 정키에 대한 언급과 농담을 즐기던 UMC/UE의 추천도 있고 해서 시청을 재개했다.(넷플릭스라고 어서옵쇼라고 편하게 보라고 제공하는데, 이참에 보는 게 좋겠지) 잘 알다시피 이번 종방이 [브레이킹 배드] 세계관의 최종 정리라는 의미도 있어 본편이 정말 훌륭한 시리즈라고 생각한 입장에서도 믿고 재개했다. 이제 시즌 2 마무리. 전체적인 줄기에서 아직 열매도 안 맺혔지만, 이제 슬슬 거스도 등장할 듯하고 뉴 멕시코의 평온한 동네에 암운이 드리울 것 같다. 아- 나초와 투코 등 익숙한 인물들은 진작에 등장했고, 지미 못지않게 고뇌의 축을 맡을 마이크 아저씨도 여전하네. 얄궂은 소리지만 검사 출신 집권자가 있는..
1시간짜리 6편 구성의 시리즈물의 편성이라는 점에서 윤종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채롭다고 생각했는데, 윤종빈의 익숙한 페르소나 하정우와 [공작]의 황정민, 그 외에 조우진, 유연석의 가세(심지어 장첸까지) 덕에 본작은 나름 언더커버 등의 요소가 있는 국제 첩보물의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마약 유통은 물론 개신교의 교리로 적지 않은 희생자를 현혹시킨 악당의 존재, 서로가 상대방의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의 망을 형성해 나름 흥미로운 6부작을 만들었다. [곡성]의 범 아시아적 무속 빌런이었던 황정민이 여기선 부동산 범죄를 시작으로 남미 칼리 카르텔의 영역까지 넘보는 빌런으로 등장하는 것도 나름 흥미 있었고, 하정우가 [범죄와의 전쟁]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 부계를 빌런으로 성장시키는 시스템 구성..
[비상선언] 도입부의 흡입력은 좋았다. 판데믹으로 두들겨 맞은 여행심리를 다시금 북돋는 분위기 조성과 진행은 나름 설득력이 있었다. 얄궂지만 판데믹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시국 언급 같은 발상도 일단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데, 이 이야길 가지고 하고픈 감독의 발언이 뭘까 아무래도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던 입장이었다. 판데믹은 물론 세월호 등의 국민 규모의 참상에서 공동체로서의 우리들은 윤리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다들 온건한 자격은 가지고 있는가 되묻는 듯도 하고, 어떻게 보면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한 개인과 공직자의 찬양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분명 그렇게 손 편한 정리를 바라는 이야긴 아니지 싶다. 무엇보다 임시완의 극 중 캐릭터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 속 거대한 참상의 존재가 무척 불편하기도 하고..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39 몬구 「한 잔만 더 마시고 우리 이 우주를 걷자」 몽구스가 「alaska」에서 "우주는 사랑이야 baby-"라고 불렀던 게 2007년의 일이었다. 지금 2022년 우주의 사랑 위에 새겨진 이 권주가는 여전히 밝은 음악인 몬구의 청년성을 대변한다. 나지막하고 감미로운 화술 같이 전달된 도입부는 파열하는 사운드로 즉시 변모해 듣는 입장에선 더욱더 강렬한 파급과 확장, 당대의 활기가 재현되길 희망하게 한다. 이런 희망을 누르는 것은 어쩌면 '장르는 여름밤'이라는 수록 음반의 명제일지도. ★★★1/2 파제 「0g RAVITee」 음악인 본인의 언급대로 그간 포크의 화법으로 음악을 전달한 이력..
닐 게이먼의 샌드맨은 국내에도 그래픽 노블이 출시된 만큼 나름 친숙한 서사물이지만, 성경의 모티브, 신화적 인물 배치, 꿈을 통한 인간의 삶과 욕망을 다룬 작품의 여러 디테일을 보자면 짐작이 가능하겠지만 나름 만만치 않은 질감을 가진, 일종의 인문학적 히어로물의 서사로 보였다. 히어로물이라는 편의상의 표현을 썼다 뿐 여러모로 대형 스튜디오(워너 브라더스)의 투자가 들어간 성의 있는 시리즈물이었다. 찰스 댄스, 그웬돌린 크리스티 등 왕좌의 게임 동문회 출연진 등의 영국 출연진들의 진지한 연기도 제맛이다. 콘스탄틴 가문의 캐릭터가 내세의 세게관을 오가며 가하는 심판, 꿈의 세계관 등지에 존재하던 욕망과 악몽의 캐릭터들이 인간 세상 안에서 잔혹하게 가하는 피칠갑의 소동 역시 볼거리다.(볼거리라는 표현은 당장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