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화보고감상정리 (769)
Rexism : 렉시즘
지난 [1987] 글( 티스토리 / 브런치 )에 이은 너에게 남기는 두 번째 감상기네-. 최근 네이버 포인트로 구매해서 본 [이터널스]에 이어 좋은 소비를 통해 무사히 관람할 수 있었어. 좋더라. 네가 뮤지컬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나라고 언급한 게 아직도 잠시 웃음을 나오게 해. 내가 그래도 네게 [틱... 틱, 붐!]을 추천한 위대한 귀와 눈의 소유자란 말이지!... 하긴 소싯적 한 음악인 팬질했을 떼 주변 지인들 뮤지컬 소비의 범위는 그저 장난 수준이 아니더라고. [엔드게임] 최다 중복 관람 해외 뉴스 같은 일들이 상시 벌어지는 중복의 소비 시장이더라. 무엇보다 직접적인 면대면 팬질이 가능하니 밀착의 유대감이나 유대감이 여느 음악인 팬질과는 한결 달랐어. 관람 티켓 비용, 사운드트랙 구매, 출연진 응..
지금까지, 그리고 최근의 MCU의 동향과도 다소 구분되는 톤 덕에 내겐 독특한 작품으로 기억할 듯하다. 손쉬운 짐작으론 감독 클로이 자오 본인이 전작 [노매드랜드]로 이뤄낸 성취의 후광 덕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터널스]가 품은 넓은 캐스팅의 폭에선 어쨌거나 남다른 인상을 얻긴 했다. 청각장애인 배우의 캐스팅이나 히어로서의 캐릭터성 부여, PC충 언급 등으로 부끄러움 따위 인성의 분리수거를 마친 아해들을 발끈하게 하는 LGBT 부부의 설정 등 어쨌거나 MCU의 안에서도 달라진 시대를 보여준다. 그걸 감안해도 히로시마 언급의 설정은 결과적으론 좀 과하긴 했으나, MCU는 그간 토니 스타크로 대변되는 '기술에 천착한 노예' 설정을 익숙하게 소화해왔으니 이번의 파나토스 역시 낯설지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작..
나쁜 작품은 아니지만, [알라딘]의 마술 램프 지니의 서사를 가져온 발상과 창안의 안이함, 중화권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기량 강화 외엔 큰 주안점이 없어, 이제 텐센트에서 온 작품들과는 안녕 인사를 건네어도 되겠다. 용이라는 크리처를 두고도 털의 질감을 보다 더 강조한 점은 근간 애니메이션 기술을 내세우기 위한 시도임은 짐작이 가지만, 이런 디테일이 본편에서 중요한 것이 아님은 명확해서 유감이었다. 다만 빈부 격차의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는 저쪽 자본주의 사회의 풍경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는 요소가 있었다. 자식의 입신양명을 바라는 부모 세대, 어린 자식을 위해 뭐라도 희생해도 뭘 해도 아깝지 말하는 그들의 존재 등 여기에도 익숙한 어떤 갑갑함이 전달했는데, 이게 아무래도 텐센트에서 온 작품과는 이제 벽..
연말과 연시, 그간 적기를 놓쳤던 몇몇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고, 그간의 간략은 감상음 요약하자면 이렇다 - '확실히 픽사의 작품은 그때나 지금이나 명실상부한 1위 수준인데, 드림웍스라고 콩라인 자처하며 털과 빛, 액체 및 점액질 묘사 등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하더라. 텐센트 제작 작품은 비디오/DVD 시장급 수준 정도는 아니지만 캐릭터와 월드 빌딩에서 어쨌거나 한 순위 아래 기량으로 보였다.' 이렇게 트위터로 말한 적이 있었다. 그중 [크루즈 패밀리]는 드림웍스 제작인데 참으로 공교롭게 현재 넷플릭스에 1편이 없더라. 이런...(뉴 에이지는 그것의 속편이다) 그나마 2편으로 입문한 나 같은 이도 언제든 볼 수 있게 스토리의 장벽이 한결 낮긴 했다. 삶과 일상의 순간에서 포착한 진한 인상과 가치관을 시작..
2차 세계 대전 참전의 후유증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온 인물이 극의 서두를 열고, 베트남전 참전을 선언한 라디오 방송이 들리는 말미엔 총과 죽음의 역사로 누적된 미국 현대사의 얼룩이 느껴진다. 서로를 의식하지 않아도 그 존재가 영향을 미치고, '연결되선 안될 악연'이 맺어지는 이들의 아비규환이 성립하는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이 딱 그렇다. 그렇게 인물을 엉키게 만드는 그 동력이 불행하게도 이 극에선 종교와 신에 대한 믿음이 그 매개라 하겠다. 작품 안에 연신 들리는 내레이션이 내겐 전지적 시점의 발언이라 그 자체가 신이거나 신의 목소리를 대행하는 게 아닌가 했다. 알려진 대로 톰 홀랜드를 위시해 로버트 패틴슨, 빌 스타스가드, 미아 와시코브스카, 세바스찬 스탠, 제이슨 클락 등의 인물들은 권능적이고 방관..
[공작]에 대한 글을 적을 시점에 난 윤종빈과 류승완의 작품에서 비슷한 인자 있다는 의견을 남긴 적이 있었다. 소위 남성들이 직장 생활과 한반도에서의 삶 전반을 살면서 자연히 느끼는 끼라의 연대, 그런 삶에서 자연히 묻어버리는 일상의 때와 누적된 피로감이 여지없이 느껴지는데 이런 묘사는 이들의 작품 전반에서 감지된다. 그게 무엇보다 한반도의 분단과 현대사라는 부분에서 이들의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돼 보인다. 윤종빈의 [공작]은 말할 나위가 없고 [베를린]을 시작으로 자신의 넓어진 관심사를 반영한 동시대의 류승범의 취향은 [모가디슈]로 만개한 듯하다. 일종의 타입 캐스팅이 된 듯한 김윤석과 정만식 등의 캐스팅에 조인성, 구교환, 김소진 등의 가세는 작품의 톤에 질량을 배가시킨다. 무엇보다 실화의 베이스에 훼..
지구에 직방으로 바로 충돌해 인류를 설멸시킬 거대한 혜성이 관측된다. 시일은 앞당겨지고, 정말로 그 일이 실현된다면 인류의 운명은 결코 긍정적으로 예견할 수 없을 것은 명확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서사를 끄집어낸 것이 [빅쇼트]의 아담 맥케이의 입담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주식과 코인 투자의 포로들을 불나방 운명과 더불어 말버릇 같은 '빅쇼트' 백일몽을 심어준 그이기에 여전히 통렬하다. 그가 보는 미국은 여전히 극 중의 묘사처럼 SNS 아귀다툼과 쇼비즈니스 화법이 교양의 세계를 진작에 침식했고, 경박스러운 일종의 자이 가이스트가 된 세상이다. 대통령은 거짓말쟁이가 되었고, 칭얼거리는 대통령 자제가 요직에 이름을 올린 절망의 상태다. 인종차별주의가 세상의 구원을 책임없이 약속하는 세상이고, 혜성 충돌을 ..
제이미 폭스가 어디서 가지고 온 것이 알 수 없는 설렘 가득한 사진 하나와 트윗으로 모든 것은 확산되었다. 소니 픽처스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를 방불케 하는 각 세계관 스파이더맨 출연의 주역들이 한 작품 안에서 황공하고, 배틀하는 황홀한 판타지를 실제로 실현한다는 루머가 마치 굴러오는 눈덩어리처럼 차차 부풀려지며, 실제로 그게 가시화가 되어 작품에 대한 팬보이들의 기대치는 극대화되었다. 때는 마침 아시아 시장에서의 디즈니 플러스 론칭이 시작되었거니와 지난 [엔드 게임] 이후 MCU 자체가 새로운 페이즈로 드라마와 영화 양편 차곡차곡 판의 재정립과 자신감을 표면화했던 덕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걸 [블랙 위도우]의 쿠키로 알게 되었고 - 저 처음 보는 요원이라는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