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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작품은 알려진 대로 감독 데이빗 로워리가 서구의 고전 아서 왕의 전설을 베이스로 한 을 토대로 한 영화다. 시간적 무대가 된 옛 크리스마스를 삼고 있으므로 은연중 예수의 고난과 유혹의 극복을 모티브로 극 중 젊음이 가웨인의 행로를 쫓고 있고, 군데군데 빛나는 촬영과 음악, 영미권 시문학을 인용하는 듯한 만만치 않은 서사와 해독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우리 같은 현대 관객들에게 최근 익숙할 (피터 잭슨의)[반지의 제왕] 류의 블럭버스터 판타지물의 풍경을 원한다면 완벽한 착오일 것이다. 작품 안엔 거대한 거인도, 신비한 초자연적 현상을 묘사하는 CG들이 있으나 '마법의 성' 같은 용을 타진하고 세상을 구원할 장대한 장면은 없다. 그저 자신의 인생에서 하나쯤 간직하고 싶었던, 영웅담(사가 : SAGA)의 명..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는 감독 George C. Wolfe의 2000년작이다. 위풍당당하지만 작품의 본질을 설명하기엔 다소 부족한 작품의 제목은 원래 극작가 August Wilson이 생전에 집필한 《Ma Rainey's Black Bottom》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적지 않은 관객들에겐 《Black Panther》(2018)로 기억할 Chadwick Boseman의 실질적인 유작이기도 해 본의 아닌 아우라까지 형성하게 되었다. 극 중 Ma Rainey 역할을 맡은 Viola Davis의 경우는 아카데미가 사랑한 여성 배우 중 하나라 작품의 수준을 균형 있게 유지해 주기도 하다. Ma Rainey(1886~1939)가 생전 2차 세계 대전 시기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블루스 녹음 아티스트로서의 입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스펜서]에 대한 평가가 좋다고 들었고, 여전히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실례겠으나 앤드류 가필드의 [틱, 틱... 붐!]을 통한 호연 덕에 이번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좋은 평가를 얻은 작품 중 하나를 보고 싶었고, 이번의 선택은 [퍼스널 쇼퍼]였다. 유명 인사의 코디네이팅과 패션 이이템을 담당하는 모린은 자신과 쌍동이면서 같은 심장 기형을 가진 남자 형제를 먼저 떠나보낸 사람이다. 타인의 욕망과 취향을 대리한다는 점에서 극 중 모린의 수음이 이해되는 면이 있더라. 작품의 주를 이루는 것은 한 개인의 일상과 누적된 피로를 비춰주는 정도가 아니라 영매를 자처한 두 남매의 발언을 빌어 영체의 실체(?)나 초자연적 상황을 때론 보여준다. 감독이 나를 비롯해 적지 않은..
여느 업체가 그렇듯 영화계에도 저건 왜 저러나 싶은 수수께끼 같은 일들이 벌어질 때가 많다. 그건 소니 픽처스가 자신들이 캐릭터 판권을 보유한 스파이더맨 라인업 - 샘 레이미 3 부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 스파이더-버스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마블과 협업한 최근의 [노웨이 홈], 플레이스테이션의 게임판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등... -에 대해선 품질 관리가 철두철미한 것에 반해 자연스럽게 결부된 베놈 사가 등의 품질 관리가 엉성했냐는 것이다. 톰 하디라는 준수한 연기자를 기용하고도 그냥 그런 1편을 만들었던 이후 쿠키까지 박아놓고, 우디 해럴슨을 기용해 '내학살'!) 캐릭터 카니지를 등장시킨 최근작에선 여전히 시시한 결과물을 만들었는지는 도통 수수께끼란 말이다. 우디 해럴슨이 제정신이 아닌 연쇄살인..
일단 자동차라는 도구를 생각해본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요즘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액정으로 시원하게 오퍼레이팅 해주는 테슬라 같은 전기 자도창 영상을 유튜버로 종종 본다. 막힌 도로 위를 쾌청하게 질주하는 감각은 1차적으로 사람들이 자동차를 애호하는 근본적인 이유겠지(넷플릭스로 [F1] 시리즈를 챙겨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한편 자동차는 간혹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같은 난폭한 시네아스트에 의해 [크래시] 등의 작품에서 교미하고, 임신에 이르는 기이한 자본주의적 욕망의 매개체를 하기도 한다.(오 노...) [드라이브 마이 카]는 도로 위의 질주와 운송 공간 앞뒤를 통한 등장인물 간의 교류를 보여준다. 이 3시간 러닝 타임에 달하는 일본산 아트무비니 그런 것은 관람 수분만에 바로 짐작할..
이 글을 쓰는 하루 전, [프리 가이]는 물론 이 작품을 맏는 감독 숀 레비가 배우 라이언 라이놀즈의 다음 [데드풀] 신작의 연출을 맡는다는 낭보를 들었다. 숀 레비는 아시다시피 [기묘한 이야기] 같은 넷플릭스의 스테디셀러나 극장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같은 오락물에 좋은 성적을 얻었던 사람이다. [프리 가이] 때 많은 관객에게 피력했듯 그 역시 미국 서브 컬처의 보물상자인 [스타워즈]에서의 영향력을 숨기지 않았기도 했고, [애덤 프로젝트]만 하더라도 이미 그동안의 경력에서 유추가 가능할 수준의 [백 투 더 퓨처], [고스트 버스터즈], [네버 엔딩 스토리] 등의 향수 취향을 이번에도 여지없이 보여준다. 공교롭게 데드풀, 가모라 역할을 맡았던 배우에 헐크역의 배우, 하다못해 [일렉트라] 역할까지 맡았..
재생하자마자 바로 디즈니의 궁전이 나오는 배급사 영상 로고는 물론 제작을 맡은 픽사의 영상 로고가 나온다. 자연스럽게 작품의 태생을 알 수 있는 작품. 역시나 자신들의 노고가 극장이 아닌 OTT나 다운로드 서비스로만 관객들에게 보여줄 것을 적지 않은 인력들이 탄식할 듯. [엔칸토]의 반향이 채 식지 않은 시기라 더더욱 그렇다. 줄을 잘못 선 것을 누굴 탓하리오. 감독이 바로 픽사의 단편 중 하나였던 [바오]였는데, 이의 연장 선상에서 여전히 미주 지역의 아시아 커뮤니티를 다루고 있다. 그 덕에 최근 봐오던 넷플릭스 등의 3D 디지털 애니를 만들어 배급해 온 텐센트의 라인업도 살짝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래도 역시나 기대대로 비교는 불허랄 수준. 이미 트레일러 등을 통해 강조한 붉은 레서판다의 붉고 풍성한 ..
[레고 무비] 1편을 선두로 이후에 나온 [레고 무비 2], [레고 배트맨 무비] 등은 준수하고 즐거운 작품이었다. 스타워즈, DC 코믹스 라인업을 인용하던 서브 컬처 애호 취향이나 20대 이상의 성인에게도 통할 유머의 화법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무엇보다 세대를 초월하는 레고라는 완구류의 퀄리티와 영향력은 부인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존재였다. [레고 닌자고 무비]는 이런 일련의 취미 성향을 반영한 극장 상영작인데, 음... 아무래도 고운 소감을 말하기엔 아무래도 부족하다. 레고 애호가, 그중 저연령 대상의 타깃임은 알겠으나 중화 무협물과 닌자라고 명명하는 일본 쪽의 코드를 접합한 결과물은 역시나 애매하고 보기에 따라선 편치 않다. 아예 실사로 등장해 목소리 연기까지 담당한 성룡의 위치는 여러모로 민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