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렉시즘의새끼치기 (2909)
Rexism : 렉시즘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김동영 (달, 2007년) 상세보기 엇 이제보니 같은 출판사군. 현재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드럼을 맡고 있는 생선(김동영)의 미국 유람기. 그가 동경했던 뮤지션들의 길을 쫓고, 친구를 만나고, 간혹 돈을 벌고, 짐을 싼다. 여기 맛집이 오이시해요 운운 어쩌고하는 (세간의 흔한)일본 유람기들보다는 덜 느끼하지만 좀더 바삭한 맛이 있었음하는 바람은 욕심일려나. 온도 차이는 나지만 아무튼 공감하며 따라갈 수 있는 여행기였다. 보통의 존재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석원 (달, 2009년) 상세보기 다행히도 내가 언니네이발관 홈페이지의 다이어리를 매일 체크하는 유난스러움이 없는 덕에 이야기들은 신선했고, 이석원의 몇몇 인터뷰와 이야기의 맥들을 연결시킬 ..
2012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2009 / 미국, 캐나다) 출연 존 쿠색, 아만다 피트, 치웨텔 에지오포, 탠디 뉴튼 상세보기 거대한 우박, 멈추지 않는 비, 거대한 회오리바람, 급속도로 대지가 얼어붙고 마침내 지구는 깨끗이 청소된다. [투모로우] 이야기다. 지하에서부터 끓는 지하수, 갈라지는 대지와 엎어지는 지층, 폭발하는 지상과 거대한 쓰나미, 대륙이 뒤바뀐다. 또 지구는 깨끗이 청소된다. 이건 [2012] 이야기.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처럼 약간 맵싸한 맛으로 시작했다가 [인디펜던스 데이]의 낯간지러움으로 마무리된다. [투모로우]도 뜯어보면 '아들아 아빠가 얼어죽을 지경이지만 널 구하러갈게'의 가족 봉합 스토리였지만 이 정도 온도는 아니었다. 자본과 권력이 없는 자에게 구원의 기술력이 주어지지 않..
(이라크)아랍계의 탄압을 피해 쿠르드족 소년은 4,000킬로미터를 걸어왔다. 터키군에게 발각되어 머리에 봉지를 뒤집어쓰고 수일간 수모를 당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당도한 프랑스에선 그를 불법체류자라고 부른다. 내란 중인 고향의 상황을 고려해 이라크로 다시 송환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조용한 항구의 밤을 제외하고는 그들을 반기는 곳은 많지 않다. 내국인들은 그들과 접촉하면 법적인 규제를 받고, 언어로 표현하지 않지만 그들은 '벌레'취급 받고 있다. 마트에서 보이면 화들짝 밑에 바퀴라도 기어다니는 모습을 본양. 소년이 걸어온 4,000킬로미터의 의미는 그의 사랑하는 연인을 보기 위함이었다. 이제 남은 길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육로든 바다든 마저 당도하기가 여의치 않다. 몇 시간만 더 간다면 런던이 기다리..
마지막으로 추가된 캐릭터 하나 더. [데드 라이징]의 프랭크 웨스트가 추가되었군요.
여행자 감독 우니 르콩트 (2009 / 한국, 프랑스) 출연 김새론, 박도연, 고아성, 설경구 상세보기 어릴때 어머니와 시장에 갔을 때다. 겨울이었고, 일 하시는 할머니가 불을 쬐는 가게 앞에 어머니와 함께 장을 보다가 불을 쬐고 있었다. 불이 전해주는 온기가 시린 손을 데우고 몽롱함에 빠져들 무렵, 옆을 돌아보니 어머니가 없는거다. 어린 마음에 너무 급작스러운 일에 당혹감과 무서움이 느껴졌고 두리번거리다 멀리 저편에 어머니가 아랑곳없이 걸어가시는 모습을 보았다. 부리나케 달려가 어머니를 따라잡았지만 어머니의 반응이 더욱 놀라운 것이었다. 어머니는 처음부터 나를 놔두고 간 것에 대해 아무 의식이 없었거나 모른 척 하셨던 것. 나는 지금도 그때 어머니가 왜 그러셨는지 알 도리가 없다. 독립심을 키워주기 위..
엑시트 운즈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루트 모단 (휴머니스트, 2009년) 상세보기 테러와 쌓이는 주검의 암운으로 가득한 이스라엘 분쟁지역. 그곳에서 죽음은 상시적인 일상의 습격이며, 타인에겐 바깥 일일 뿐이다. 루트 모단은 지극히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소재를 개인의 영역에서 담담하게 이어가는데, 이것은 거창하게 보자면 '아버지의 근원 찾기'라는 (짧은)로드 무비이며 소박하게 보자면 두 남녀의 성장기이다. 예쁜 여자 주인공을 그릴 생각이 없었다는 현명한 접근에서부터, 아버지의 여정을 굳이 다시 밟거나 쫓아갈 생각이 없다고 여기는 남자 주인공의 고집스러운 얼굴. 테러 국면의 세상 아래 타인의 삶을 엿보는 속쓰림과 어떻게든 살아가야한다는 동질감까지, 가볍지만은 않은 작품이다. 추천.
하우스 오브 엠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BRIANMICHAEL BENDIS (시공사, 2009년) 상세보기 시공사가 DC에 이어 마블 엔터 진영의 서적까지 출간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솔직히 좀 찜찜한 구석도 있고, [시크릿 워]야 그렇다 치더라도 [하우스 오브 엠]이라니 헉... 이게 내용이 그렇게 라이트한 편은 아니잖나. 크로스는 기본이요. 다음 시리즈 가교 역할을 한다고는 친다지만 마블 유니버스에 관한 사전 정보가 좀 든든하게 있어야 하는 작품인데. 아무튼 시공사 DC 쪽 야심작이었던 [저스티스]와 [킹덤 컴]이 '정의'라는 대의를 (알렉스 로스의)신화적 그림체로 표현한 작품이라면, [하우스 오브 엠]은 정의라는 대의 보다는 날렵한 팝적인 그림체로 무수한 유니버스 안의 인물 관계망을 묵직하게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