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1/11/27 (2)
Rexism : 렉시즘
최규석의 그림을 보고 허영만이나 허영만의 후계인 윤태호에 버금가게 한국인의 표정을 잘 그리는 작가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아집이 강하고 고집이 강한 속물의 찌든 표정들, 그중 최규석은 젊은 사람들의 표정을 잘 그렸는데 그런 화풍이 연상호를 만나 때론 셀 애니메이션으로, 또는 아예 세계관을 확장하는 영상물로 만개하게 되더라. 그런 자가들의 이력은 [지옥]에 의해 만개된 듯한데,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일 텐데 기어코 결론을 내리긴 했다. 신의 단죄와 심판, 그 기준과 정도에 대해 일개 인간인 우리로선 설정을 잡기 힘들진 대 그들은 그걸 하였다. 변종 바이러스가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는 작금의 상황에서 생각하면 그 점이 더 와닿더라. [지옥]에서도 극 중 종교 단체와 오만한 인간들도 자신들의 판단에 섣부른 자신감..
영미권 크리에이터가 스타워즈 덕후임을 고백하는 것은 제법 자연스러운 일일 텐데, 스타워즈 세계관의 바운티 헌터들이 바글바글한 웨스턴 풍의 드라마 역시 한 번은 자연스럽게 등장했을 법한 작품이긴 하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들쑥날쑥한 성취 이력에도 불구하고 웬일인지 디즈니 산하 라인업에서 총애를 받는 존 파브로가 진두지휘 중인 작품이다. 스타워즈는 알다시피 구로사와 아키라의 사무라이 물의 뿌리는 물론 훗날 [듄] 등의 현대 고전에서까지 영감을 제공한 원천이다... 같은 설명이 새삼 필요할까. [만달로리안]은 이 원천의 줄기 중 하나를 다루고 있다. 일종의 아이 품고 떠도는 로닌 스토리는 이런 식으로 변주의 쾌감을 제공한다. 그걸 스톰 트루퍼, 그들이 탑승하는 스피더, 형식적인 프로토콜에 충실한 드로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