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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네가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길 했던 게 아마도 내가 병동에 있던 때였던가.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가 화면 안에 흐르며 지켜야 할 대상에 대해 투혼 하는 보디가드의 헌신이 홍보 영성에 나오던 게 엊그제 일 같았는데, 어느새 시리즈는 2편이 되어 지금은 그 1년이 지났구나. 보디가드의 헌신과 순애보를 보여준 두 짝은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잭슨. 연출은 두 편 공히 패트릭 휴즈. 이렇게 기복 없이 순항했고 좋든 나쁘든 품질을 유지했던 모양이네. 당시에 네가 보고 왔다고 했고, 아주 무난하게 봤다고 하던 게 기억이 나. 나름 긍금했던 참에 마침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이 되어 나도 볼 수 있었어. 다행이지. 자 - 작품은 준수했을까. [데드풀] 이후 이제 라이언 레이놀즈는 일종의..
[13기병방위권]은 잘 알려지다시피 [오딘스피어 레이브스라시르], [드래곤즈 크라운], [오로로 무라마사] 등의 액션 RPG 라인업에서 수작을 내놓았던 바닐라웨어 소프트웨어의 근작이다. 출중한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웬일인지 알 수 없는 음식 묘사 디테일에 대한 출중한 장기를 발휘해왔으며, 여성 캐릭터 묘사에서 서브 컬처 팬층에게 지지를 받아온 곳이었다. 그들은 그동안 전형적인 서구 중세 무용담의 서사부터 사무라이극 등의 기반은 물론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벨트스크롤 액션 RPG 같은 주변 장르의 화법을 수용해 나름 다양한 타입의 작품을 기획해 개발했었다. [13기병방위권]은 역시나 이런 움직임을 바탕으로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고, 제명처럼 13명의 캐릭터 군상의 스토리의 얼개를 엉키면서도 흐트러지지 않게 ..
1. 이반 라이트먼 감독은 1984년 [고스트 버스터즈]의 스매시 히트 이후 그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파급력이 약했던 2편 이후 나름의 노력을 발휘했다. 그 결과는 고스트 버스터즈식 서사의 외계 크리처 침공물 버전인 [에볼루션]이라는 작품이었는데, 데이비드 듀코브니 같은 배우나 심지어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의 4인방 중 한 명인 댄 애크로이드가 카메오 격으로 출연하는 등 나름의 계보를 그린 작품이긴 했다. 2. 이후 여러 남성 관객들이 치를 떠는 여성판 [고스트 버스터즈]가 2016년에 공개 되었고, 이반 라이트먼은 프로듀서의 이름으로 오리지널에 대한 계보를 여전히 이어갔고, 마침내 2020년엔 이 줄기의 정통을 자처한 리부트로서의 [고스트 버스터즈]가 세상에 나오기에 이르렀다. 이반 라이트먼..
모던 건축학의 메카 콜럼버스에서 건축물을 두루두루 살펴보는 남녀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담배를 피기도 하고, 서로의 흠집이 난 일상 등의 이야기로 서로 간의 시시콜콜 교감을 나누게 된다.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 - 그는 최근 잔잔하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애프터 양]의 감독이기도 하다 -은 존 조와 헤일리 루 리차드슨, 두 배우를 조용한 콜럼버스 교정에서 상호 간의 교감의 짝으로 내세운다. 둘 사이엔 우리가 흔히들 연애 감정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묘한 선을 그리기도 하는데, 예상하겠지만 거기까지 넘어가진 않는다. 악수와 포옹으로 대변되는, 소위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깔끔하고 건강한 매듭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전에 관람한 [드라이브 마이 카] 속 남녀의 이야기도 연상되기도 했다. 존 조는 아버..
사랑의 단짝, 세상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배우자를 찾아주는 호텔이 있다. 커플 메이킹 서비스가 자리 잡은 현대 사회를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시점과 손길로 설계하면 어떻게 불길한 기류가 조성되어 만들어질까. 45일 만에 커플이 되지 못한 이는 그가 원하는 동물이 되고, 이 커플링 미션에 참여하지 않은 외톨이 그룹원을 마취총으로 사냥하면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하루 추가된다. 호텔에 숙식하는 기간 동안엔 안정된 식사가 제공되고, 성관계에 준하는 터치를 받거나 교육을 받거나 이성 간의 댄스와 서로 간의 호감을 표할 수 있다. 직접적인 섹스나 자위행위는 금지되고...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에서의 사냠총, 돼지를 흉내 내는 춤, 그리고 [킬링 디어]에 일관되게 자리한 불길한 기운 등을 생각하면 [더..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954 [Single-Out #402] 김석준, 넉살×까데호, 데미안, 썬로우, 효연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402회입니다.백예린, 빛과소금, 최첨단맨, 프로그리오, 해서웨이를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백예린 「물고기」 밴드 바이바이배드맨과 치즈, 더 발룬티어스의 멤버이기도 한 김형석(구름)의 조력이 곡에 좋은 기운을 준다. 기타, 베이스를 비롯 미디 프로그래밍 등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기량을 발휘했고, 백예린의 작업을 이해하며 적절한 역할을 수행했으리라 본다. 예의 안정된 보이스와 그에 실린 서사는 산들산들, 때론..
말장난에 대한 그리기.1_짱구는 '못 말려' 말장난에 대한 그리기.2_'완전체'란 말을 들으면 전 의 완전체 셀이 생각나요. 말장난에 대한 그리기.3_사랑을 키운다 라는 관용구에서 전 육체성이 느껴집니다. 마블은 2개의 문어형 크리처를 만든 바 있는데, 게임 쪽에 익숙한 이들은 슈마고라스를 생각할 것이고,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본 이들이라면 가르간토스를 생각 했겠지요. 멀티버스는 어려워 -. 아무튼 잘 봤어요. 야만용사-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 등으로 저도 나름 신이 좀 났지요. 야만용사를 대머리로 그리는 제 습관은 아마도 2편 발매 당시 일러스트의 영향이겠죠.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가 슬슬 종료를 향해 가는 듯한데, TRPG는 어떻게 즐기는지 간혹 궁금할 때가 있더라구요. 문나이트. 전 그렇게..
매일 올라가는 등굣길의 언덕이 주는 무료함과 관성에 일상의 염증을 느끼는 아이가 있었고, 본의 아니게 학교 옥상에서 쉬던, 불량한 기운의 동급생 녀석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 키워드는 재즈 트리오 연주였고 이로 인해 연애 감정과 우정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갈등을 빗기고 하고 간혹 충돌과 반목이 자연스럽게 야기되고, 어느새인가 아이들은 성장해서 각자의 경로로 갈라진다. 아이고 여름이었다... 빌 에반스, 존 콜트레인 등의 넘버 등이 함께 흐르는 소박한 애니메이션. 그동안 청춘물 하면 쿄토 애니메이션 작품들에 익어버렸던 기준이었던 탓에, 그림체와 세계관에 익숙하는데 약간의 곤혹스러움을 감당했어야 했다. 에너지와 활기를 발산하고 싶었는데, 어디로 분출 해야는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던 나이대. 그런 가운데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