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렉시즘의새끼치기 (2909)
Rexism : 렉시즘
[하울의 움직이는 성] / 미야자키 하야오 뾰죽한 지붕이 즐비한 유럽 세계관, 하늘을 날아다니는 군함들, 비행의 발걸음, 음흉하고 능청맞은 노파, 그 자체가 마법인 화면들, 물컹거리는 것들의 추격씬 등등... 뭐 영락없는 미야자키 하야오 무비의 총집판이다. 별도의 원작 소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세계관을 지탱하는게 놀라울 정도,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인장을 새기고야 만다. 그 안에 들어있는 노동이라는 행위에 대한 긍정성과 반전주의의 문체들, 이 덕분에 로맨스가 설득력없이 덜컹거려도 매료되었다. [동경대부/도쿄갓파더즈/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 곤 사토시 '아이도루'계를 배경으로 한 섬칫한 핏물 스릴러 [퍼펙트 블루], 일본 영화사 인용 및 다시쓰기였던 [천년여우]에 이은 곤 사토시의 ..
멋진 하루 지은이 다이라 아스코 상세보기 지금 읽는 중이다. 일본 소설들이 잘 팔리는 이유가 나같이 '독서감이 현재 막혀있는 상태'의 환자들이 '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의 잘 읽히고 재미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탐색하는 얄궂은 렌즈가 장난스러운 내시경처럼 또아리친다. 현재 읽다가 '멋진 하루'야 그렇다치더라도 어? 싶었던 대목이 '애드리브 나이트'를 읽어보니 이거 아무래도 한효주가 나온 영화 원작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다 다를까 사실이었네. 공교롭게 이윤기 감독은 다이라 아스코의 원작 소설을 이미 2개나 영화화한 셈이다. 무엇이 이윤기 감독으로 하여금 영상화의 욕구를 부채질 하였을까. 분명 영상화하기 좋은 문장이다. 게다가 단편 소설에 박힌 요소들을 영화화 버..
플라스틱으로 된 가상의 전쟁병기를 조립하는 사람은 크던 작던간에 정신적 부채감이라는게 있게 마련이다. 그래도 보편적이고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도덕관은 가지고 있다. 그 도덕관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만큼 분노하고 절망한다.
평양 하드코어 레지스탕스의 디지털 EP(하아) [Corea]에 실린 다섯곡 안엔 이정현의 '바꿔'나 [대장금]에서의 이영애의 목소리 등 남쪽 대중문화의 음성들이 삽입되어 있다. 그 샘플링을 제외한 사운드는 조약하기 그지없는 일렉음의 신경질적인 반복과 '그쪽' 사상선전 또는 행사음악 음원의 변주 같은데... 아무튼 모르겠다. 이것은 진실일까. 진지한 낚시일까. 진담반농담반으로 말하자면 이들은 '평양에서 온 아타리 틴에이지 라이엇'인 셈이다. 일단 이들의 마이스페이스 : http://www.myspace.com/dprkhc (여러분들이 보기엔 어떤가?) 다운로드 : http://www.dramacore.com/dramacore071.zip (전곡을 받을 수 있다.) 정보 : http://www.dramaco..
08년 1월 기준 : 태연 > 윤아 > 서현 > 유리 > 제시카 09년 1월 기준 : 태연 > 서현 > 윤아 > 제시카 > 유리 [오늘의 앨범] 해설 : 소녀그룹 멤버 순위를 매기는 한심한 남자를 응징하는 여친의 사려깊고 다정한 손길을 다룬 파워발라드 컴플레이션 앨범. 필립 안재모씨의 '이런 사랑', '걸어요' 등 다수 수록중.
[이터널 선샤인]을 그렇게 안 좋아하고, [수면은 과학]은 안 봤고, [도쿄]에서의 첫번째 에피소드는 절반은 좋아하고 절반은 싫어한다.(상상력은 좋아하고, 여자 몸 가지고 장난치기는 싫어한다) 각본가 찰리 카우프먼은 없지만 미셸 공드리의 이번 작품 [비카인드 라와인드]는 즐거웠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영화사 다시 쓰기'고, 간략하게 말하자면 '영화 만들기의 즐거움'이다. [킹콩],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러시 아워2], [멘 인 블랙] 등의 영화들이 귀엽게 난도질 당하면서 [고스트 버스터즈]의 '그 분'이 갑자기 등장하시는 대목에서는 아주 뻥 터졌다. 미셸 공드리는 '현실'보다 그 '현실'을 흉내낸 가상 모사의 세계가 가진 진실성도 긍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 하다. 그 모사의 유희만큼은 누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