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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황해]에 등장한 타자이면서도 주체를 압도하는 불가해한 정체성과 힘을 발휘한 살인-폭력 기계 면가의 등장 이후, 한국영화는 난데없이 연변 출신 시민과 불법체류자를 중심으로 잠정적인 범죄자 낙인과 캐릭터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를 대변하는 가장 대표적인 움직임 중 하나였던 [범죄도시]는 체포-폭력 기계 마동석을 기용함으로써 범죄자 단죄를 정당화하기 시작했는데... 그는 실로 '강철중의 후계'라 할만하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가벼운 범법을 저질러도 된다고 스스로를 용인하고, 대리만족을 위한 폭행 장면을 전시하고 과시하는데 치중한다. 그건 그럴 수 있는데 이 극 중 소개팅 마니아께선 거리 조직의 청탁을 받아 이른바 매음도 하신 듯한데 이에 대해선 별다른 응징은 당하지 않는다. 폭력으로 빚어지고 ..
부권이 폭력으로 누르는 가풍의 지배를 벗어나 신분과 복장을 숨기며 유튜브를 통해 일순간에 유명해진 젊은 아이가 노래를 통해 성공의 길을 연다. 노래 이야기를 다룬 극화에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서사인데, 이야기의 무대가 인도이고 이 단순 명쾌한 이야기를 설명하는데 2시간 20여분 이상이 걸린다면? 그게 낯설지 않다. 아미르 칸의 역시나 제작을 맡았던 전작 [당갈]에 이은 작품이자 주인공 배우 역시 겹친다면 그 톤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보수적이고 완강한 질서로 묶인 사회를 움직이기 위해 아미르 칸이 여전히 활용하는 방안은 '쉽게 이해되는 인물들의 움직임과 생각'과 시간을 잘 흘려보내게 만드는 화법과 노래다. [시크릿 슈퍼스타]가 인도 사회 안에서 달라지는 여성들의 이야기와 동기부여를 위해 발휘하는 설..